좀도둑 제스(Jess)의 길고 길었던 하루. 그의 긴 하루는 필리핀 경찰과 사법제도의 맹점을 드러내는 데에는 충분하다.
빈민층 젊은이 제스는 복잡한 시장골목에서 한 여인의 핸드폰을 훔친다. 핸드폰을 소매치기당한 여인 그레이스(Grace)에게는 핸드폰 자체보다 핸드폰에 담긴 섹스동영상의 유출이 더 큰 걱정거리이다. 우여곡절끝에 그녀는 경찰과 함께 제스를 잡는 데 성공한다. 이후 영화는 경찰이 제스를 심문하고, 약식재판 과정을 거친 뒤 그레이스의 핸드폰을 되찾아 주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따라간다. 수사관 도밍고(Domingo)는 사건을 해결하는 데 능숙하다. 하지만, 그는 피의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심지어 범죄자의 사적 처단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로렌스 파자르도 감독은 전작 <아목 Amok>에서 마닐라 시내 한 복판에서 벌어진, 범죄와 그로 인한 피해자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바 있다. <쇠고랑>은 <아목>에서처럼 긴박감을 자아내지는 않지만, 매우 사실적이고 단선적인 이야기 구조를 통해 종점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 종점은 필리핀 사회의 처절한 해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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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층 젊은이 제스는 복잡한 시장골목에서 한 여인의 핸드폰을 훔친다. 핸드폰을 소매치기당한 여인 그레이스(Grace)에게는 핸드폰 자체보다 핸드폰에 담긴 섹스동영상의 유출이 더 큰 걱정거리이다. 우여곡절끝에 그녀는 경찰과 함께 제스를 잡는 데 성공한다. 이후 영화는 경찰이 제스를 심문하고, 약식재판 과정을 거친 뒤 그레이스의 핸드폰을 되찾아 주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따라간다. 수사관 도밍고(Domingo)는 사건을 해결하는 데 능숙하다. 하지만, 그는 피의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심지어 범죄자의 사적 처단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로렌스 파자르도 감독은 전작 <아목 Amok>에서 마닐라 시내 한 복판에서 벌어진, 범죄와 그로 인한 피해자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바 있다. <쇠고랑>은 <아목>에서처럼 긴박감을 자아내지는 않지만, 매우 사실적이고 단선적인 이야기 구조를 통해 종점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 종점은 필리핀 사회의 처절한 해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