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寅時) 정각(오전 3시)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정조 1년,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정조(현빈).
정조가 가장 신임하는 신하 상책(정재영)은
그의 곁을 밤낮으로 그림자처럼 지킨다.
인시(寅時) 반각(오전 4시)
날이 밝아오자 할마마마 정순왕후에게
아침 문안인사를 위해 대왕대비전으로 향하는 정조.
왕의 호위를 담당하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박성웅)과
상책이 그의 뒤를 따른다.
묘시(卯時) 정각(오전 5시)
‘주상이 다치면 내가 강녕하지 않아요’.
노론 최고의 수장인 정순왕후(한지민)는
넌지시 자신의 야심을 밝히며 정조에게 경고한다.
묘시(卯時) 반각(오전 6시)
정조의 처소 존현각에는 세답방 나인 월혜(정은채)가
의복을 수거하기 위해 다녀가고,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김성령)이 찾아와
‘지난 밤 꿈자리가 흉했다’며 아들의 안위를 걱정한다.
진시(辰時) 육각(오전 8시 30분)
한편 궐 밖, 조선 최고의 실력을 지닌 살수(조정석)는
오늘 밤 왕의 목을 따오라는 광백(조재현)의 암살 의뢰를 받게 되는데…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의 24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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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정조 1년,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정조(현빈).
정조가 가장 신임하는 신하 상책(정재영)은
그의 곁을 밤낮으로 그림자처럼 지킨다.
인시(寅時) 반각(오전 4시)
날이 밝아오자 할마마마 정순왕후에게
아침 문안인사를 위해 대왕대비전으로 향하는 정조.
왕의 호위를 담당하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박성웅)과
상책이 그의 뒤를 따른다.
묘시(卯時) 정각(오전 5시)
‘주상이 다치면 내가 강녕하지 않아요’.
노론 최고의 수장인 정순왕후(한지민)는
넌지시 자신의 야심을 밝히며 정조에게 경고한다.
묘시(卯時) 반각(오전 6시)
정조의 처소 존현각에는 세답방 나인 월혜(정은채)가
의복을 수거하기 위해 다녀가고,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김성령)이 찾아와
‘지난 밤 꿈자리가 흉했다’며 아들의 안위를 걱정한다.
진시(辰時) 육각(오전 8시 30분)
한편 궐 밖, 조선 최고의 실력을 지닌 살수(조정석)는
오늘 밤 왕의 목을 따오라는 광백(조재현)의 암살 의뢰를 받게 되는데…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의 24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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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한민국을 뒤흔들 최고의 멀티 캐스팅
암살 위험 속에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젊은 왕 ‘정조’로 완벽 변신한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김성령, 박성웅, 정은채까지 명품 배우 총출동
<역린>은 대한민국 명품 배우들이 모두 모인 환상의 멀티 캐스팅으로 단숨에 2014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2012년 <도둑들>, 2013년 <관상>에 버금가는 충무로 최고의 캐스팅은 이미 제작 단계부터 국내 언론과 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사도세자의 아들로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젊은 왕 ‘정조’ 역은 현빈이 맡아 연기 인생 최초로 사극에 도전한다. 군 제대 후 스크린 복귀작으로 <역린>을 선택한 현빈은 정조에 관한 책을 읽고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액션 연기에도 도전하며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이재규 감독을 비롯한 현장 스탭들이 “정조 그 자체”라고 찬사를 보낼 만큼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정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하며 왕의 서고를 관리하는 ‘상책’ 역은 <웰컴 투 동막골>, <강철중: 공공의 적 1-1>, <이끼> 등 뛰어난 캐릭터 몰입력과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배우 정재영이 맡았다. 정조를 암살해야 하는 조선 제일의 ‘살수’ 역은 <건축학개론>, <관상>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빛낸 배우 조정석이 맡았다. 어려서부터 잔혹한 킬러로 길러진 살수 역을 위해 조정석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세 사람은 각각 살아야 하는 왕과 살려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의 중심에 서서 폭발적인 케미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살수를 길러내는 비밀 살막의 주인 ‘광백’ 역에 연기파 배우 조재현, 궁의 최고 야심가 ‘정순왕후’ 역에 악역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하는 배우 한지민, 아들 정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경궁 홍씨’ 역에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성령, 역모를 밝히기 위해 힘쓰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 역에 <신세계>의 박성웅, 비밀을 품고 궁에 들어온 세답방 나인 ‘월혜’ 역에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정은채까지 캐스팅되어 이름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명품 배우들의 캐스팅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는 <역린>은 2014년 대한민국을 뒤흔들 최고의 화제작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ABOUT MOVIE
02.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
1777년 7월 28일 ‘정유역변’ 실화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틱한 스토리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렸다. 이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모티브가 된 역사적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1777년 7월 28일에 벌어진 ‘정유역변’이다. ‘정유역변’은 정조 즉위 1년인 1777년 7월 28일 밤,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 정조가 서고이자 침전인 존현각에서 평상시처럼 책을 읽고 있었는데 지붕 위에서 정체 모를 소리가 들렸고, 이를 수상히 여긴 정조가 곧 홍국영을 불러 수사해 자객이 지붕 위에 침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을 벌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자객이 왕의 침전 깊숙이까지 숨어 들었다는 점에서 조선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암살 사건으로 전해진다. 역적으로 몰려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정조가 겪었던 정치적 상황과 암살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사건에 강한 매력을 느낀 최성현 작가는 ‘정유역변’에 얽힌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운명을 모티브로 하여 긴박감 넘치는 24시간의 스토리 <역린>을 탄생시켰다.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하면서 암살 위험에 시달렸던 정조는 물론 정순왕후와 혜경궁 홍씨, 홍국영 등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동시에 상책과 살수, 광백, 월혜 등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한 허구적 인물들이 더해져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역린>은 정조 암살을 둘러싸고 서로 격돌하는 인물들의 운명의 24시간이라는 경계 안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밀도 높은 시퀀스와 격렬한 드라마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2013년 <관상>에 이은 흥행 사극의 열풍을 이어갈 것이다.
ABOUT MOVIE
03.
연출의 귀재 ‘다모’ 이재규 감독의 압도적인 영상 미학
충무로 최고 스탭들이 탄생시킨 웰메이드 프로덕션
<역린>은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을 인정받은 드라마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촬영, 무술, 미술, 의상, 분장에 이르기까지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스탭들이 모두 모여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를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 받아 영화계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아 온 이재규 감독은 <역린>의 초고를 읽자마자 연출을 결정했다. 이재규 감독은 로케이션부터 의상까지 자신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세심하게 현장을 이끌었다. 정적인 느낌 안에서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미지들을 연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묵직한 드라마에 긴박감 넘치는 액션과 특유의 섬세한 감성 연출을 더했다.<역린>의 촬영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관상>의 고락선 촬영 감독이 맡았다. 오랫동안 조명감독으로 활동한 고락선 촬영 감독은 명암이 강한 조명들을 사용해 사극이 지닌 아름다움을 한층 더 끌어 올렸다. <다모>, <더킹 투하츠>에서 이재규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양길영 무술감독은 캐릭터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액션을 구성했다. 살아야 하는 정조와 죽여야 하는 살수 그리고 살려야 하는 상책의 감정을 각 시퀀스에 담아 과장되지 않은 리얼 액션을 표현했다.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전우치>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충무로 베테랑 조화성 미술 감독은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장소이자 정조의 서고인 존현각을 완벽하게 창조해냈다. <음란서생>, <방자전>으로 사극에 정통한 정경희 의상 디자이너는 의상 소재에 심혈을 기울여 완성도 높은 의상을 제작해냈으며,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조태희 분장실장은 오랜 노하우와 꼼꼼한 손길로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리며 <역린>의 프로덕션을 완성했다. 이재규 감독과 충무로 최고 스탭들의 만남, 탄탄한 시나리오와 웰메이드 프로덕션을 바탕으로 한 <역린>을 통해 완성도 높은 사극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ABOUT MOVIE
04.
정조, 그는 누구인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왕,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미래를 꿈꿨던 강인한 인물
정조는 조선시대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의 사극 장르에서 꾸준히 다뤄져 왔던 인물이다. 그만큼 정조는 조선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왕 중 하나다. 사도세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뒤주에 갇힌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으며 할아버지 영조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애증을 가슴에 묻었다. 스물 다섯의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오른 정조는 자신을 견제하는 노론 세력과 정치적인 대립, 정순왕후의 음모는 물론 끊임 없는 암살 위협으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정조는 누구보다도 인내력과 목표 의식이 강했던 사람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이겨내면서 미래가 나아지기를 꿈꿨다. 고뇌와 위협 속에 잠 못 이루며 무너졌던 것이 아니라 서고인 존현각에 침전처럼 머물며 밤이면 책을 읽고 운동으로 몸을 만들며 자신을 단련했다. <역린>은 정조 즉위 1년이 되던 해, 1777년 7월 28일 존현각에 자객이 숨어든 ‘정유역변’이 일어난 24시간을 모티브로 펼쳐진다. 정유역변은 단순히 암살 사건이 일어났던 날이 아니라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부딪히는 각 인물들의 운명 속에서 지금껏 자신을 단련하고 인내했던 정조가 진정한 군주로 발돋움하는 역사적 순간이다. 정조는 왕위에 오른 첫 날 모든 사람 앞에서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불운하게 잃고 자신도 고통스러웠지만 더 이상 누구도 자신을 위로하지 말고 그 상황을 되돌리려 하지 말라는 의도였다. 이는 노론과 소론의 당쟁 속에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올라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왕권이 위태로웠던 정조가 자신의 강건함과 의지를 보여주는 선전포고로 그의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역린>의 정조는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정조의 모습을 선보인다. <역린>으로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현빈과 이재규 감독은 실제 정조에 가까운 모습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정조는 온화한 품성과 강렬한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인물로 자신을 절제하고 고통을 속으로 감내할 줄 알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신의 뜻을 실천하는 의지와 목표의식이 누구보다도 강했던 강인한 사람이다. 현빈은 그런 정조의 성품을 표정은 물론 목소리에도 담아내며 이재규 감독으로부터 ‘정조 그 자체’라는 평을 들었다. <역린>에서 현빈을 통해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미래를 꿈꿨던 인물이자 정성을 다하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진정한 군왕, 정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PRODUCTION
01.
공간을 창조하다
정조 그 자체 ‘존현각’과 실용성을 추구한 ‘세답방’까지!
<역린>의 미술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림자 살인>으로 청룡영화제 미술상을 두 차례 수상한 조화성 미술 감독이 고증과 재해석을 적절하게 조화해 완성시켰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공간이 정조가 침전처럼 머물렀던 존현각이다. 존현각은 규장각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왕실의 서재로 경희궁 안에 위치했었으나 현재 소실되어 <역린>만을 위한 존현각을 전라남도 담양에 무려 2개월 반에 걸쳐 새로 만들어냈다. 사료에는 화려한 것을 싫어하는 검소한 성격의 정조가 궐 내 건물임에도 존현각을 단청, 제단, 월대 없이 소박하고 정갈하게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기록이 거의 전무해 정조의 성격에 기반한 재해석으로 존현각을 디자인했다. 때문에 <역린>의 존현각에는 정조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정조가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는 책가도가 있다. 책가도는 마치 책과 책꽂이가 그려져 있는 듯한 병풍으로 서책을 즐기던 정조의 성품이 담겨 있다. 사실 존현각은 암살 위협으로부터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정조가 밤 늦게까지 독서를 하고 운동을 하며 자신을 단련했던 곳이다. 즉, 스스로 살아남고자 하는 정조의 공간으로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차단시켜야 했던 정조의 고독을 느낄 수 있다. 존현각와 함께 <역린>의 주요 공간을 이루는 또 하나의 장소는 궁의 의복을 만들고 관리하는 세답방이다. 세답방은 왕의 의복인 곤룡포가 곧 왕과 동일시 되어 우상화되는 느낌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큰 규모로 제작되었다. 특히 세답방은 처음부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른 공간으로 변형하는 실용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전주 영화 스튜디오에서 한 달 정도 걸려 제작된 세답방은 촬영 기간 내내 여러 공간들로 변형되어 사용되었다.
PRODUCTION
02.
스타일을 창조하다
격조 높은 흑백 대비로 이뤄낸 의상과 완벽한 캐릭터를 완성시킨 분장
<역린>의 의상은 <혈의 누>, <음란서생>, <방자전>으로 대종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베테랑 정경희 디자이너가 맡았다. 정경희 디자이너는 세계 각국의 복식사 흐름을 살펴보던 중 <역린>의 정조와 같이 가족사에 얽힌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국 엘레자베스 시대의 셰익스피어 ‘리어왕’에서 영감을 얻었다. <역린>의 의상 전체를 아우르는 컨셉은 흑과 백이다. 극적 대비를 중점으로 정조를 비롯한 모든 인물들의 의상을 흑백의 조화로 제작했다. 특히 정조는 그의 상황과 심리를 진중하게 고려했다. 영화 속 배경은 정조가 즉위 1년이 되던 해로 할아버지 영조의 상 중에 있다. 때문에 붉은 곤룡포가 아닌 백룡포를 입고 있다. 또한 백룡포 한 가운데 흉배에는 <역린> 제목의 뜻을 살려 민화 속 화난 용의 모습을 찾아 수를 놓았다. 상책의 복장도 기존의 내관 복장과 다르다. 초록색을 사용하지 않고 흑백의 톤 안에서 수박색과 회색, 블랙 계열을 사용해 제작했다. 살수는 그 특색이 느껴지도록 손으로 꿰맨 듯 닳은 옷감에 블루와 블랙 그리고 회색이 혼합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광백은 브라운과 베이지를 적재적소에 사용했으며 아이들을 잡아다 살수로 키우는 모습을 이미지화하여 동물의 가죽과 삼베를 사용했다. 금위영 대장 홍국영은 블랙 계열의 옷을 입었고 세답방 나인 월혜는 옥색 치마에 블랙에 가까운 블루를 사용했다. 전체 컨셉인 흑과 백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다면 정순왕후다. 정순왕후는 레드 컬러를 사용해 궁의 최고 야심가이자 노론의 수장으로 화려한 성격을 대변했다. 반면 남편 사도세자를 잃고 아들 정조를 지키려는 혜경궁 홍씨는 정순왕후의 레드에 반하는 블루 톤의 의상을 입었다. <역린>의 분장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조태희 분장실장이 맡아 오랜 노하우와 꼼꼼한 손길로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가장 어렵고 손이 많이 갔던 캐릭터는 정조와 광백이었다. 현빈의 첫 사극 분장에서 오는 생경함을 없애기 위해 정조 캐릭터는 사전 스케치와 오랜 회의 끝에 완성했다. 또한 기존에 보여졌던 정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염에 차별성을 두었다. 지금까지 사극에서 왕의 수염은 볼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역린>의 정조는 좀 더 거칠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구레나룻까지 수염을 붙였다. 또한 장신구에서도 금색을 제외하고 은색과 검정색, 녹색 세가지 조합을 사용했다. 광백은 평균 3시간 이상 소요되는 분장으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노인의 모습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머리카락부터 주름과 상처까지 세세한 사항들을 모두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PRODUCTION
03.
스펙타클을 창조하다
정교한 영상미학으로 완성된 스타일리시한 사극 액션
<역린>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캐릭터들의 운명이 부딪히는 존현각 장면이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관상> 고락선 촬영 감독은 자신을 암살하기 위해 궁의 깊숙한 존현각까지 침투한 자객을 맞는 정조의 긴장감과 심리적 압박을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지붕을 타고 오르는 자객들의 장면에서는 궁 전체를 훑어 넓게 보여줄 수 있도록 헬리캠을 사용했으며 정조와 살수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장면은 초고속 카메라를 특수효과 레일에 연결하여 마치 피스톤처럼 카메라를 레일 위에 올려 발사하는 기법으로 촬영했다.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시간들이 1초도 채 되지 않지만 그 시간을 1분 정도로 과장해 보여주며 인물들의 갈등과 감정, 역동적인 액션을 한 프레임에 모두 담아 <역린>만의 스타일리시함을 완성했다. 차상균 조명 감독은 <역린>의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사건들을 시간대별로 다른 느낌의 빛으로 표현하기 위해 빛과 색감 그리고 그림자를 이용했다. 조명의 전체적인 컨셉을 클래식으로 잡고 세답방에는 실제 촛불을 이용해 부드럽고 풍성한 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무엇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존현각은 라이트 크레인에 탑 라이트를 설치하여 기존의 밤과 다른 짙고 깊은 느낌을 표현했다. <다모>부터 <더킹 투하츠>까지 이재규 감독과 함께 해온 양길영 무술감독은 영화적인 느낌을 충분히 살리되 무협적인 액션을 배제하고 실질적인 액션을 표현하기 위해 힘썼다. 때문에 액션 연출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각 캐릭터의 감정으로 살아야 하는 정조, 죽여야 하는 살수, 살려야 하는 상책의 감정을 각 시퀀스에 담아냈다. 왕으로서 제대로 된 무술 교육을 받았을 정조는 정석대로 검을 다루지만 어렸을 때부터 킬러로 길러져 산전수전을 겪은 살수는 몸이 먼저 반응하는 본능적인 액션을 구사한다. 마지막으로 상책은 누군가를 살리고 싶은 감정이 느껴질 수 있도록 자신을 막아서는 사람들과 맞서기보다 마치 뿌리치고 달려가는 듯한 느낌을 표현했다. 액션의 하이라이트 역시 존현각 장면으로 영하를 밑도는 한 겨울의 날씨에 비를 뿌리면서도 배우들의 연기 투혼은 꺾이지 않았다. 얼어붙은 지붕 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장면과 존현각으로 침투하는 살수와 자객, 이를 막아서는 정조와 호위 무사들의 대결은 <역린>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