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의사 하비에르는 출장 차 방문한 보고타에서 아름답고 적극적인 살사 댄서 앤지를 만나 호감을 느낀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간 이후에도 앤지를 잊지 못한 하비에르는 아예 보고타로 이사할 생각으로 돌아와 앤지를 찾지만, 괴팍한 전남편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싱글맘 앤지와의 로맨스는 쉽지 않다. 하비에르가 좋지만 델리리오 콘테스트까지 준비해야 하는 앤지에게 로맨스는 그저 사치일 뿐이다. 여기에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두 사람 사이를 자리잡고 있는 문화적 차이 역시 둘의 로맨스를 방해한다. 올해 카르타헤나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보인 <사랑의 델리리오>는 아시아 관객들에게는 아직 낯선 라틴 로맨틱 코미디다. 하지만 순진한 남자와 씩씩한 여성의 순결한 로맨스, 코믹한 조연들의 앙상블, 그리고 로맨스와 함께 흥을 돋우는 춤과 음악 등 로맨스 장르의 익숙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영화 곳곳에 삽입된 콜롬비아의 인기 댄스 퍼포먼스인 델리리오 장면은 남미 특유의 리듬과 에너지를 전해준다.
(박진형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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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