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타 역사 2500년. 하늘에 불안히 떠 있는 4개의 달이 하나로 겹쳐지는 날 모든 것은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 수수께끼를 풀어줄 유일한 열쇠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전설의 마젠타석 두 개. 델타스 제국의 총독 크루거는 이스틴 왕국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한 개의 마젠타석을 노리고 이스틴 왕국을 침략한다. 마젠타를 가지고 성을 탈출하던 공주 아델은 크루거의 심복 마쏘네의 공격을 받아 사막지대로 추락하는데, 다행히 아델은 유목민 소년 라이안의 도움으로 구출되지만, 마젠타석은 마쏘네에게 빼앗겨 버린다. 라이안은 지금은 사라져버린 샤산족의 전사로써 유벤타를 구하기 위해 아델과 함께 전설 속의 두 번째 마젠타를 찾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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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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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을 맞은 별 유벤타는 네 개의 달이 하나로 합쳐질 시기를 맞는다. 이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무화하는 환란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뜻. 해결사는 신비의 돌 마젠타. 유목민 소년 라이안과 공주 아델이 한 편이 되어 돌을 차지하려는 델타스 제국과 맞선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와의 유사점이 눈에 도드라지는 이 장편 애니메이션은 국내 애니메이션의 갈 길이 아직 험난함을 예증한다.more
배경은 '유벤타'라는 가상의 우주왕국. 위기에 처한 유벤타를 구하기 위해 길 떠나는 주인공은 샤산족의 전사 라이안이다. 공주 아델과 친구들이 그를 동행하게 된다. 이들은 네개의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기 전에 마젠타석을 구해야 하는데 이들의 앞길을 악당 크루거가 가로막는다. 라이안은 요정 주리의 도움으로 크루거와의 일전에서 승리한다.
'전사 라이안'은 97년 극장개봉작. 애니메이션 개봉과 함께 컴퓨터게임과 캐릭터 상품을 동시에 출시했다. 이른바 애니메이션 산업의 꼴을 제대로 갖춘 시도였던 셈. '전사 라이안'의 핵심은 모험담이다. 시대를 타고난 소년 영웅의 존재가 절대적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도입부의 컴퓨터 그래픽을 도입한 화면들은 매끄럽진 않지만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예컨대, 곳곳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향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점이다.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를 비롯해 '전사 라이안'이 참조한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수는 적지 않다. 어린이 관객들 눈높이에 작품을 억지로 꿰맞추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한국 애니메이션의 창조력이 재패니메이션에 근원을 두고 있음은 일종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전사 라이안'의 성과는 척박한 한국 애니메이션계에 작은 가능성을 남겼다는 사실이며, 숙제는 재기발랄한 창조력이다. 99년엔 새로운 작품을 기대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