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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Merry Christmas Mr. Mo

2016 한국 12세이상관람가

코미디 상영시간 : 101분

개봉일 : 2017-12-14 누적관객 : 3,418명

감독 : 임대형

출연 : 기주봉(모금산) 오정환(스데반) more

  • 씨네217.33
  • 네티즌7.67
어느 날 예고 없이 쿵! 암 선고를 받게 된 미스터 모.
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탕! 시작되자, 일생일대의 계획을 세운다.
영문도 모른 채 미스터 모에게 소환된 영화감독 아들 스데반과 아들의 여자친구 예원.
미스터 모는 그들에게 자작 시나리오 <사제 폭탄을 삼킨 남자>를 던진다.
“영화감독이 영화를 찍어야지!”

찰리 채플린을 좋아했던 아내를 위해, 젊은 날의 자신의 꿈 그리고
홀로 남을 아들과 소중한 친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을 짠! 준비하는데…
미스터 모의 크리스마스는 그의 생의 클라이맥스가 될 수 있을까?
“메리 클라이맥스 미스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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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3)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8
    유지나그래요! 인생길 ‘홀로 또 같이’ 가는 로드무비인 것을!
  • 7
    이용철그를 더듬으며 영화를 껴안다
  • 7
    이화정크리스마스트리의 장식 전구알처럼 소박하고 예쁘다
제작 노트
HOT FOCUS 01

경력 40년차의 연기 마스터 X 연출 5년차 신인감독
세대를 뛰어넘는 낭만적인 케미스트리!

2017년 가장 낭만적인 데뷔작, 천국보다 낯선 블랙코미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40년차 베테랑 배우 기주봉과 5년차 연출 경력의 신인 임대형 감독의 세대를 뛰어넘는 배우와 감독의 케미스트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신구 배우들의 조화로운 앙상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주인공 모금산 역의 배우 기주봉의 연기 경력이 40년차이며, 신인 임대형 감독의 영화 연출 경력은 5년차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경력 차이는 35년, 연배 차이도 무려 31년이다. 임대형 감독에게 영화계의 까마득한 대선배 기주봉 배우는 프로젝트 시작부터 캐스팅 1순위였던 배우로, 주요 배역은 기주봉 배우와의 앙상블을 염두하고 캐스팅했을 정도라고. 대본 리딩은 물론 연기에 대한 디렉팅까지 기주봉 배우는 임대형 감독을 여느 감독들과 똑같이 예우했고, 신뢰하며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임대형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등장한 기주봉 배우의 얼굴과 몸에 배어있는 듯한 체념과 달관의 태도가 특히 인상적이어서, 모금산 캐릭터뿐만 아니라 모금산이 출연하는 무성영화 속 주인공까지 고려할 때 가장 적확한 배우라고 판단해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인감독에게 경험 많은 선배 배우는 오히려 부담될 수도 있는데, 기주봉 배우는 먼저 감독에게 어떤 연출 방식을 선호하느냐고 먼저 묻기도 하는 등 매사 감독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했고, 감독의 디렉션을 전적으로 신뢰해주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기주봉 배우와 임대형 감독이 나이, 경력을 뛰어넘어 배우와 감독 각자의 롤에 집중하고 조응하며 만들어낸 불꽃 케미는 영화 <메크모>의 정서처럼 모든 것을 뛰어넘는 낭만적 케미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이는 영화 본편에 오롯이 박혀 관객들의 눈과 마음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기 40년차 베테랑 배우 기주봉, 연출 5년차 신인 감독 임대형의 낭만적 케미로 본편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는 천국보다 낯선 블랙코미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오는 12월 14일,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HOT FOCUS 02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트리플 이펙트
고원희X전여빈X오정환, 라이징 스타 3인방!

영화는 물론, TV드라마,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 고원희, 전여빈, 오정환 라이징 스타 3인방. 이들은 올해 만나는 가장 낭만적인 데뷔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이하 <메크모>)에서 배우 기주봉의 연기 내공에 신선한 에너지를 더하며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우선 모씨 부자의 영화제작을 주도하는 다부진 성격의 예원 역을 맡은 고원희는 3인방 중 가장 어리지만, 제일 먼저 대중의 관심을 모은 배우다. 톱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항공사 CF 모델로 데뷔해, tvN SNL의 크루로 얼굴을 알렸으며, 영화 <흔들리는 물결>(2015, 감독 김진도)에서 시한부 간호사로 분해 차분한 내면 연기를 펼쳤다. 특히 올해는 KBS 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철없지만 사랑스러운 금수저 이지윤 역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12월 초 공개 예정인 웹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활약 중인 충무로가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다. 배우 전여빈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죄 많은 소녀>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 언론과 평단,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괴물 신인으로 우뚝 선 배우. <메크모>에서는 이발사 모금산의 수영장 메이트 자영으로 분해 엉뚱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모금산 역의 배우 기주봉과 34세 나이 차가 무색하게 완벽한 케미를 보여줬다는 후문. 올해 앞서 개봉한 장편 <여자들><여배우는 오늘도>에서도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영화계는 물론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OCN드라마 <구해줘>의 홍소린 역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은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인 배우임에 틀림 없다. 마지막 라이징 스타는 모금산의 무뚝뚝한 아들이자 영화감독 지망생인 모스데반 역을 맡은 배우 오정환. 그는 대학로 연극으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으며 <메크모>는 그의 첫 영화 데뷔작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올해 주연을 맡은 연극 [언체인] 또한 <메크모>의 개봉 다음날인 12월 15일 시연에 들어간다. 연극 [언체인]은 지난 11월 2일 개봉한 방은진 감독의 영화 <메소드> 속에 등장하는 동명 연극으로 이번에 국내 초연되는 작품. 특히 배우 오정환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연극계 대선배인 배우 기주봉과의 엇박 나는 듯한 묘한 리액션 케미를 보여준 만큼, 그가 연극 [언체인]을 통해 보여줄 강렬한 캐릭터 연기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영화, TV드라마, 웹드라마, 연극까지 다방면의 활약으로 일약 떠오르는 있는 고원희, 전여빈, 오정환 배우 3인방. 이들이 <메크모>에서 보여주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연기와 배우 기주봉을 중심으로 펼쳐내는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 앙상블은 신인 배우들 특유의 감성과 진심을 통해 올겨울 관객의 마음을 깊이 위로하고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ABOUT MOVIE 01

일상 혹은 일생의 클라이맥스를 설계하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찬란한 生의 모멘텀!

누구나 반복되는 시간을 산다. 하지만 같은 하루는 단 하루도 없고, 그렇다고 다 특별히 다른 하루도 아니다. 또 누군가의 쓸쓸한 하루는 누군가의 가장 찬란한 하루가 되기도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이하 <메크모>)는 쓸쓸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쳇바퀴를 돌던 한 평범한 중년 남자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어떤 하루를 찬란한 생의 클라이맥스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흑백영화다.

‘더 이상 내일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시한부 선고는 누구에게나 견고한 일상의 루틴을 여지 없이, 혹은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위력을 발휘한다. 이제 막 암 선고를 받은 <메크모>의 홀아비인 시골 이발사 모금산의 일상도 흔들린다.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불쑥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웃의 친절에도 몹시 심드렁하다. 하지만 그는 곧 현실에 대한 부정을 끝내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인다. 그 후의 일상은 전과는 달라질 터. 모금산은 닥쳐온 죽음의 위기 앞에서 갑자기 생의 감각을 되찾는다. 오직 면벽하고 혼(자)맥(주)을 즐기던 그가 수영장 메이트 ‘자영’을 자신만의 루틴의 세계에 초대한다. 나아가 오래 전 깊숙이 처박아 두었던 젊은 날의 자신의 꿈을 일상으로 소환하며, 이전보다 더 활력적인 하루하루를 만들기 시작한다. 모금산의 방식은 수십 수백 가지의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실행해 도달하는 단발적인 행복감이 아니라,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그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큰 그림을 구상하는 이른바 ‘빅피쳐’다. 마치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방식과 흡사한데, 공교롭게도 모금산의 목표는 다름아닌 자신이 주인공인 영화 만들기다. 그는 영화 제작을 결심하고, 밤낮으로 시나리오를 써서 초고를 탈고한다. 연출자를 섭외하고, 각색도 한다. 카메라는 물론, 의상을 준비하고 소품도 주문한다. 여기까지의 일상은 그야말로 영화 제작의 프리 프러덕션 과정. 그리고 프러덕션은 무려 서울 로케이션 촬영으로 어쩌면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듯 <메크모>는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일상 혹은 일생의 찬란한 모멘텀을 만들어 하루를 영원처럼, 영원을 하루처럼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려는 한 남자의 집념의 분투기이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찬란한 생의 모멘텀을 포착한, 천국보다 낯선 블랙코미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12월 14일, 반복되는 낡은 일상에 지친 관객들을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생의 감각에 닿게 할 예정이다.


ABOUT MOVIE 02

쌍화차보다 따뜻하고, 추억보다 낭만적이다
낡은 것,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노스탤지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이하 <메크모>)는 30대 초반의 신인감독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빛나는 낭만적인 영화다. 흑백영화라는 형식적인 외피 안에 추억의 향기, 낭만의 온도, 빈티지의 질감이 베어 있는 영상과 담백한 스토리텔링을 담아, 디지털 세대인 지금의 관객에게 낡은 것,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깊은 연민과 노스탤지어를 선사한다.

특히 <메크모>의 주인공 모금산의 직업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이발사’인 것도 작품의 무드 형성에 한몫한다. 이발 가위와 면도칼, 이발소의자와 연탄 난로가 놓인 시골의 오래된 ‘마을이발소’의 소소하고 느릿한 풍경 역시 영화의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낡았거나 감상적이라는 오명 아래 외면 받는 몇 가지 중요한 인간적 감정과 의식들을 제자리로 복귀시켜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기획의도처럼 <메크모>는 빠르고, 간편하고, 정확성에 천착하는 디지털 세대의 관객들에게 느리게 더디 가고, 때로는 멈추는 것이 빠른 것 못지 않게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요소임을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 모금산이 생의 클라이맥스를 위해 구상한 영화 <사제 폭탄을 삼킨 남자>가 이제 세상에서 사라진 가장 오래된 아날로그 영화의 형식, 흑백 무성영화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하지만 이 낯선 영화적 풍경이 오히려 디지털 세대인 요즘 관객들에게는 가장 새롭고 흥미로운 지점일 수도 있다. 이는 최근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중장년층 세대가 아닌 디지털로 무장한 2030세대가 필름 카메라와 LP에 열광하거나, 한옥의 정취를 간직한 상점이 즐비한 거리를 핫 플레이스로 공유하는 것과 유관하다. 더불어 인간은 본래 ‘유물’에 무한 신뢰를 보내곤 한다. 오랜 시간 소멸되지 않고 남아있는 그 무엇에 대한 무한한 동경은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이는 시간이 경유한 만큼의 이야기, 역사를 만들고, 노스탤지어를 강화하며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메크모>에 등장하는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의 성지 여로다방은 모금산과 그의 아내가 데이트를 하던 곳인데, 20년이 훌쩍 넘어 유적 같은 그곳을 이제는 모금산의 아들 스데반이 여자친구 예원과 함께 순례하는 것처럼 말이다.

쌍화차보다 따뜻하고 추억보다 낭만적인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올겨울, 중장년층에게는 노스탤지어를, 디지털 세대에게는 아날로그 특유의 감성을 전하며 전 세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이다.


ABOUT MOVIE 03

슬랩스틱과 흑백영화의 유쾌한 콜라보
2017년 가장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데뷔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이하 <메크모>)는 단편 <만일의 세계>로 서울독립영화제(2014) 우수작품상, 미쟝센단편영화제(2014)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받으며 주목받은 신인 임대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요즘 보기 드문 슬랩스틱 코미디 정서가 흑백영화 특유의 영상미와 어우러지며 유쾌한 시너지를 만들어,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데뷔작”이라는 만장일치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흑백 무성영화 형식을 차용한 영화 속의 영화 <사제 폭탄을 삼킨 남자>의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는 영화 <메크모>가 지향하는 블랙코미디의 미덕을 한층 끌어올렸다. 임대형 감독은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의 희비극을 레퍼런스 삼아 엉뚱하지만 사려 깊고, 담담하지만 경쾌하며, 슬프지만 유머러스한 화법과 스타일을 101분의 러닝타임 속에 자신만의 인장처럼 오롯이 박아냈다. 더불어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투박한 진심은 관객의 마음을 깊이 위로하고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중견배우 기주봉이 찰리 채플린을 동경한 시골 이발사 모금산으로 분해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라이징과 세밀한 연기를 펼쳤고, 신예 오정환이 아들 모스데반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모씨 부자의 영화제작을 주도하는 예원 역은 TV 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 고원희가 중심을 잡았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죄 많은 소녀>(감독 김의석)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은 배우 전여빈이 모금산과 우정을 나누는 자영으로 등장해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2016)에서 첫 공개된 후, “감정의 과잉 없이도 마음을 건드리는 힘이 있는 작품”(조이뉴스 24, 권혜림 기자), “비극적인 상황에서 절제된 희극성이 돋보이는, 새롭고 특별한 영화”(SBS funE, 강경윤 기자), “흑백 무성영화 고전극 형식을 빌린, 흥미로운 시도가 있는 낭만적인 블랙코미디”(씨네21, 정지혜 기자) 등의 다양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 국내외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한마디로 굉장히 사랑스러운 영화!”(VARIETY, Richard Kuipers), “사랑스러운 데뷔작이며, 노스탤지어를 품고 있는 매력 넘치는 흑백영화! (Koreanfilm.org, Darcy Paquet),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정갈한 이미지”(London Korean Film Festival, Tony Rayns) 등의 호평 일색의 찬사를 받아오고 있다.

2017년 가장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데뷔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12월 14일 개봉해, 올겨울을 낭만이 넘치고 블랙코미디 돋는 특별한 계절로 만들어 줄 예정이다.


ABOUT MOVIE 04

블루스뮤직과 블랙코미디의 천국보다 낯선 하모니
독보적인 블루스 뮤지션 하헌진의 영화음악!

천국보다 낯선 블랙코미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이하 <메크모>)에서 임대형 감독이 직관적으로 선택한 음악의 정서는 블루스, 바로 블루스뮤직이다. 이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계획된 것이었고, <메크모>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낸 흑백영화라는 포맷, 기주봉 배우의 캐스팅만큼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렇듯 블루스뮤직과 블랙코미디의 조금 낯선 하모니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국내 인디씬의 독보적인 블루스 뮤지션 하헌진이다.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블루스 뮤지션 하헌진은 영화음악을 만든 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블루스뮤직과 블랙코미디의 낯선 조합을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루는 OST를 만들었다. 하헌진이 작곡하고 실연한 기타 선율은 <메크모> 전체에서 그루브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이어지며 영화의 음울함을 명랑함으로 상쇄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이는 극도로 절제된 유머, 앞뒤 맥락이 맞지 않는 대화, 특별할 것 없는 공간들의 풍경에서 색다른 정서를 구현한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인상적인 리듬을 만들어낸다. 특히 음악은 미니멀하게 사용되어, 적재적소의 씬에 효과적으로 배치되었다. 하헌진의 음악은 정적인 순간 공기를 흩트리고, 동적인 순간에는 뮤지컬적 리듬을 부여한다. 모씨 부자의 영화 촬영 투어가 시작되자 로드무비 특유의 경쾌함도 선사하고, 영화 촬영의 메이킹 부분에는 감성적인 멜로디의 기타 선율로 정서를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해외 영화제를 통한 평단과 언론의 리뷰는 반드시 <메크모>의 음악에 대한 호의적인 코멘트가 있어 주목할만하다. “과거를 풍미했던 촬영 기법과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메크모>의 미학은 하헌진의 빼어난 블루스 기타 선율에 빚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스타일의 한국영화에서는 결코 기대하지 못했던 음악이다. 완벽하게 조화된다”(VARIETY, Richard Kuipers), “흑백 화면과 블루스 음악으로 뮤지컬적 리듬을 지니고 있는 <메크모>는 가족 영화의 아름다운 예시이며, 영화적인 구원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Vision del Cine, Jesica Johanna) 등의 격찬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메크모>의 음악을 담당한 하헌진에게 ‘열혈스태프상’을 수여했고, 이는 영화음악감독에게 처음으로 수여한 부문의 상이었다는 후문이다.

블루스 뮤지션 하헌진의 영화음악감독 데뷔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12월 14일 극장 개봉해 블루스뮤직과 블랙코미디를 아우른 천국보다 낯선 하모니를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PRODUCTION NOTE

작품구상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이하 <메크모>)의 구상은 대략 2014년 가을부터 시작되었다. 2014년 가을에 ‘모금산’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단편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이후 그것을 장편 시나리오화했다. 그 시나리오는 <메크모>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헌옷들>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헌옷들> 프로젝트는 무산되었다. 이후 ‘모금산’이라는 인물을 내내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2015년 7월에 그가 메인 캐릭터인 <메크모>의 시나리오를 썼다. <메크모>의 초고는 2015년 7월에 약 5일간 써서 완성했다. 그렇게 단 기간 동안 초고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모금산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구상을 이미 마친 뒤였기 때문일 터. 준비하던 첫 장편영화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경험을 하면서 ‘영화란 무엇인가’, ‘왜 영화를 찍으려고 하는가’ 와 같은, 매우 본질적이지만 결코 어떤 멋진 답도 내놓을 수 없는 우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하지 못하는 시간을 꽤 오래 보냈다. 그 시간을 통과했기 때문에 <메크모>가 존재하게 되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시나리오 집필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된 것 같다. <메크모>는 메타 영화다. 메타 영화라는 것이 단지 영화를 찍는 영화, 혹은 영화 속에 영화가 등장하는 영화만을 일컫는 말은 아닐 것이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처음으로 내가 공부했고, 경험해온 영화라는 매체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메타의 형식을 빌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메타 영화가 도달해야만 하는 지점은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이라는 것을 자주 되새겼다.

흑백영화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부터 다가온 이미지가 흑백이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도, 프로덕션 과정에서도 <메크모>의 세계는 언제나 흑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당위는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떤 논리를 만들어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진 논리가 의외로 단단했다. 첫 번째로, 미적인 이유에서 흑백을 선택했다. <메크모>의 촬영지였던 금산은 저의 고향인데,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원색이 많았다. 예를 들면 금산 읍내의 슬레이트 지붕이나 갓 만들어진 조악한 간판들에 빨강과 초록이 난무했다. 그러한 색깔이 영화의 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한 부조화가 영화의 완성도를 해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번째로, 흑백이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들의 대사와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세 번째로, 기주봉 배우의 마스크가 흑백과 절묘하게 어울렸다는 점. 현장에서 컬러와 흑백을 대조해가며 모니터링을 한 적이 있다. 모금산의 얼굴은 흑백에 있었다. 기주봉 배우뿐만 아니라 고원희, 오정환, 전여빈 등의 젊은 배우들의 마스크도 흑백과 잘 어울렸다.

레퍼런스

평소 잠들기 전에 버스터 키튼과 찰리 채플린의 단편영화들을 유튜브에서 검색하여 재생해 놓고 잠들곤 했다. 그렇게 하면 좋은 꿈을 꾸거나,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조금이라도 산뜻한 기분이 들 확률이 높았다. 그러던 중 자연스레 ‘모금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단편 무성영화의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고, 이야기에 살을 붙여 나간 끝에 애초 구상했던 단편 무성영화는 영화 속의 영화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직업을 참고하여 모금산의 직업을 이발사로 설정했다. <위대한 독재자>에서 1인 2역(독재자 ‘힌켈’과 평범한 유태인 이발사 역할)을 맡았던 채플린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스터 모의 생과 사’라는 박인환의 시, 블루스, 크리스마스 캐롤, 아키 카우리스마키와 짐 자무쉬 영화들이 <메크모>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캐스팅

‘모금산’ 캐스팅은 <메크모>의 모든 제작 과정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어려웠던 부분이다. <메크모> 팀의 모든 부서가 계획해 둔 크랭크인 날짜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모금산이 캐스팅되기만을 기다릴 지경이었다. 모금산 캐스팅을 완료해야 이어서 그의 아들 ‘스데반’과, 스데반의 동지 ‘예원’에 대한 캐스팅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인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에 선뜻 동참하고 나서는 배우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러던 중 우리팀은 기주봉 배우를 캐스팅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주봉 배우의 소속사에 시나리오를 보내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당시 기주봉 배우가 공연을 하고 있었던 대학로 극장에 시나리오와 편지를 들고 무작정 찾아가는 고전적인 수를 썼다. 기주봉 배우는 다행히 시나리오를 호의적으로 읽어보신 상태였고, 우리팀은 같은 공연을 두 번 정도 보고 나서야 그와 함께 작은 술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후에 기주봉 배우가 <메크모>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캐스팅을 마친 배역은 스데반의 숙부이자 모금산의 동생인 ‘용호’ 배역이었다. 용호 배역으로는 김학선 배우를 캐스팅했다. 김학선 배우는 우리팀이 다른 배역을 캐스팅하는 데 있어서 캐스팅 디렉터 수준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 해도 책 한 권 분량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배역의 캐스팅 과정에서 매번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다. 모금산 배역이 캐스팅 된 이후 촬영을 몇 주 안 남긴 상태에서 스데반, 예원, 자영을 비롯한 메인 캐릭터의 캐스팅을 완료했다. 돌이켜보니 <메크모>에 출연할 배우를 찾아 헤맸던 과정은 배우를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친구를 찾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메크모>의 모든 배역에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캐스팅했다.

디렉팅

<메크모>는 직접 대본을 썼기 때문에 연출 시 이점이 많았다. 어떠한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톤을 가진 대사가 나와야 하는지 감각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편했다. 나는 대사가 음정과 박자를 가진 멜로디라고 생각한다. <메크모>에서는 특히나 대본에서부터 정해진 명확한 톤이 있었다. 물론 배우들에게 그 톤을 강요하지 않았고, 대신 배우들과 리딩을 할 때부터 현장에서 디렉션을 하는 순간까지 매우 세세한 대화를 나누었다. 마침 기주봉 배우가 신인 감독과의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디렉션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기주봉 배우의 이러한 면이 스태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선생님 덕분에 모두가 한 편의 같은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저예산영화의 맹점은 저예산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것. 분초를 다투는 바튼일정이라는 점은 영화를 만드는데 감독뿐만 아니라 스태프 모두를 긴장하게 만든다는 이유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영화의 경우에는 그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우리 팀은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치열한 준비를 했다. 나는 감독으로서 매씬 매쇼트마다 테이크를 6번 이상 넘기지 않고 최선의 결과물을 뽑아내겠다고 결심했고, 대부분 그 결심을 지켜냈다. 포기한 쇼트는 단 한 쇼트도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의외의 상황은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간 테이크는 26번째 테이크였다. 만제(유재명)의 치킨집에서 모금산(기주봉)과 자영(전여빈)이 다육 식물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씬에서의 롱테이크. 피로에 누적돼 있던 배우 분들이 반복되는 롱테이크에 지쳐 계속 NG를 냈다. 새벽 3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다음 날이 휴차이긴 했으나 모두가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나는 더 이상 테이크를 계속 가는 것이 의미가 없겠다는 판단을 했고, 23 테이크 쯤 갔을 때 만제의 리액션 쇼트를 활용하여 그 롱테이크를 둘로 쪼개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오케이가 났다. 왜 처음부터 테이크를 둘로 나눌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참 바보 같았다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여빈씨가 집중력을 발휘해준 덕분에 사랑스러운 씬이 탄생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감독으로서 타협하는 법을 배웠다. 타협은 포기가 아니다. 감독은 멀리, 넓게 볼 줄 알아야 한다.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영화라는 점은 감독에게 이외에도 많은 타협할 거리들을 제공한다. 감독은 그럴 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베스트&워스트

<메크모>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베스트는 자영(전여빈)이 수영장에서 홀로 입에 물을 뿜어내는 쇼트다. 이 쇼트에 앞서 재 밖에 남지 않은 모닥불 쇼트가 나온다. 애당초 시나리오에는 이와 같은 순서로 구성돼 있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모닥불 쇼트와 자영이 물을 뿜어내는 쇼트와 붙이면 코미디의 효과가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편집 과정에서 두 쇼트를 붙여 놓았더니 예상했던 효과가 나왔다. 불의 이미지와 물의 이미지가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변증법적 코미디는 이 영화의 톤 앤 매너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메크모>에서 가장 아쉽고 나쁘다고 생각하는 워스트는 스데반과 예원, 모금산이 촬영을 마치고 고깃집에서 대화를 나누는 씬이다. 당초의 시나리오에서 가장 많은 대사를 쳐낸 씬이다. 애당초 모금산이 스데반과 예원의 앞에서 자신의 지난 사랑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는 씬이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모금산의 그러한 언사가 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 못했지만, 현장에서는 모금산의 매력이 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모금산처럼 사려 깊은 인간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지난 사랑에 대해 침묵을 지키지 않을까. 그래서 결국 편집 과정에서 다 잘라냈고, 전혀 다른 씬을 만들어야 했다.

단편 무성영화

가장 공들여 만든 씬은 모금산의 단편 무성영화 <사제 폭탄을 삼킨 사나이>다. 리얼리티를 깰 정도로 지나치게 웰메이드여서도,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지나치게 아마추어틱해서도 안 되었다.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이 지점을 찾는 일은 기술적인 부분과 관계가 있었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무성 단편영화 부분만 16mm 필름으로 찍어 보자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이 때문에 리얼리티가 깨질까 염려되었다. 그래서 촬영감독과 상의한 끝에 모금산의 무성 단편영화만큼은 본 촬영 카메라인 알렉사를 사용하지 않고, 극중에서 실제로 예원(고원희)이 들고 다닌 8mm 캠코더를 이용하여 촬영하는 대신, 8mm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을 스크린에 영사하여 재 촬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크랭크업을 한 이후 레드 스칼렛을 이용하여 16프레임으로 저속 촬영했다. 번거로운 과정이었지만,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모금산의 무성 단편영화에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색다른 룩을 찾기 위해서 어떤 시도도 두려워하지 않는 훌륭한 촬영감독을 만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미술

<메크모>에서 감독으로서 중점을 두지 않은 분야는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미술 파트였다. 동시에 가장 많은 타협을 한 분야이기도 하다. 저예산영화 치고는 많은 공간들이 영화에 등장한다는 점, 흑백영화라는 점 등이 난제였다.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미술 감독과 함께 상세한 논의를 했다. 우리 팀은 색보다는 관용도에 신경을 썼다. 패턴이나 음영에 따른 입체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저예산영화의 맹점은 저예산이라는 것이다. 우리 팀은 미술 감독님을 필두로 하여 부족한 비용을 메우기 위해 길에 버려진 소파,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 옷장 등을 주워야 했고, 감독을 비롯하여 모든 스태프들의 집에서 필요한 소품들을 직접 공수해야 했다. 그렇게 얻은 미술 소품들이 만족스러울 리 없었지만, 애써서 얻은 소품들이니만큼 감사하며 잘 활용하기 위해 애썼다. 다행히 감각적이고 성실한 미술 감독을 만난 덕분에 부족한 비용으로 최선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미술 감독님께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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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수상
  •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