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 찮 아 알 수 없 어
서점에서 일하는 ‘나’와 여자친구 ‘사치코’ 룸메이트 ‘시즈오’
친구와 연인 사이 세남녀의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청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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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일하는 ‘나’와 여자친구 ‘사치코’ 룸메이트 ‘시즈오’
친구와 연인 사이 세남녀의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청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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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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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K E T C H # 0 1more
[ 모두의 청춘 스케치 ]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젊음의 초상 같은 청춘 영화
“이 영화가 친구 같은 존재가 되길”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베를린이 선택한 완벽한 청춘 영화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서점에서 일하는 ‘나’와 여자친구 ‘사치코’ 룸메이트 ‘시즈오’ 친구와 연인 사이 세남녀의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청춘 스케치.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제31회 도쿄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화제작으로 2018년 키네마준보가 선정한 일본영화 베스트10에 오르며 일찍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모은 작품이다.
영화가 공개된 후 “무성한 여름 밤에 펼쳐지는 평온한 수수께끼! 점차 자신을 바라보는 젊음을 관찰한다!”(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표류하는 젊음들의 삼각관계! 작고 희미한 순간들이 힘이 되어 보상하는 영화!”(Screen Daily) 등의 극찬이 더해지면서 예비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고조되었다. 국내에서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되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젊은이들”, “자유로운 젊음의 나날들 속에서 요동치는 사랑의 파동”, “불안하고도 자유로운 젊음과 사랑의 초상”, “모두가 멋진 인생”,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 빛났던 과거의 기억과 감정이 하나 둘씩 떠올랐다”, “우아하면서도 위태롭지만 노래할 수 있는 가능성도 품는다”(출처: 왓챠) 등의 관객 호평과 더불어 “예측할 수 없는 기운으로 넘치는 아름다운 청춘 영화! 젊고 참신한 동시에 성숙하다!(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해 여름의 공기! 섬세하면서도 도발적인 필치로 스크린에 옮겨졌다!”(씨네21) 등의 평가를 받아 모두가 사랑에 빠질 청춘 영화 탄생을 알렸다. 미야케 쇼 감독은 “힘든 것은 있지만 거기에 인생을 내던지지 않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연애를 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청춘을 담고 싶었다. 이 영화가 마치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하며 또 한편의 인생 청춘 영화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 S K E T C H # 0 2
[ 가장 보편적인 젊음 ]
“세 남녀의 인생이 관객들의 인생과 어딘가에서 접속하길”
청춘이 쓰고, 청춘이 찍고, 청춘이 그린 가장 보편적인 드라마
봄날 마음이 통할 소중한 영화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감독부터 배우까지 실제 청춘을 지나고 있는 이들이 모여 완성되어 보편적인 청춘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감성 드라마로 완성될 수 있었다. 41세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 작가 사토 야스시가 30세 초반에 쓴 초기 대표작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의 영화화가 추진되면서 제작진은 청춘의 감각을 담을 수 있는 젊은 감독 미야케 쇼에게 메가폰을 맡겼다. 여기에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청춘 스타 에모토 타스쿠가 끝날 것 같지 않은 청춘의 어느 여름을 무심히 지나고 있는 ‘나’로,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시바시 시즈카가 불확실한 젊음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오늘과 순간을 즐기는 ‘나’의 여자친구 ‘사치코’로 합류했다. 뿐만 아니라 <기생수>로 국내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연기파 소메타니 쇼타가 모든 게 자연스레 소멸하길 기다리는듯 하루 하루를 흘려 보내며 사는 ‘나’의 룸메이트 ‘시즈오’를 연기했다. 이로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청춘이 쓴 담백한 소재에 청춘이 찍은 가장 현실적인 청춘의 드라마, 청춘이 연기한 자연스러운 볼거리가 더해져 젊음을 지나온, 젊음을 지나온 모두의 마음을 관통할 영화가 되었다.
원작의 배경인 도쿄가 하코다테로, 원작의 시대인 70년대가 현대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미야케 쇼 감독은 “영화 속 ‘나’, ‘사치코’, ‘시즈오’의 인생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인생과 어딘가에서 접속하거나 자극하는 점이 있지 않을까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봄날, 우리의 마음을 알아줄 따뜻하고 소중한 영화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을 예고했다.
⛧ S K E T C H # 0 3
[ 비틀즈, 하코다테, 여름, 밤 ]
“내가 여기 있을테니” 비틀즈 ‘And Your Bird Can Sing’에서 시작된 타이틀
하코다테의 빛과 여름 밤 공기로 가득 채운 싱그러운 영화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인생작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비틀즈의 노래에서 가져온 타이틀로 영화 팬들은 물론 음악 팬들의 궁금증까지 불러일으킨다. 영화의 영제이기도 한 ‘And Your Bird Can Sing’은 존 레논이 작곡해 1966년 영국에서 발표한 음반 《Revolver》와 미국에서 발표한 《Yesterday and Today》에 수록된 명곡이다. “You tell me that you've got everything you want, And your bird can sing But you don't get me, you don't get me”(넌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말하지 너의 새는 춤을 춘다고 하지만 너에게는 내가 없어 너에게는 내가 없어), “When your prized possessions start to wear you down, Look in my direction, I'll be 'round”(네게 소중한 모든 것들이 널 짓누를 때 나를 바라봐 내가 여기 있을테니)라는 감성적이고 따뜻한 가사는 오늘을 사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흔들리고, 서성이며, 머뭇대는 청춘들에게 진심 어린 공감과 위안을 전할 영화의 관람욕구를 북돋운다.
한편 영화의 배경이 된 하코다테는 바닷마을의 정취와 푸른 자연의 풍광 모두를 만끽할 수 있는 훗카이도의 대표 명소. 이와이 슌지의 첫사랑 영화 <러브레터>가 하코다테의 고즈넉한 겨울을 보여준다면,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하코다테의 빛나는 여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시종일관 쏟아지는 햇살은 ‘나’, ‘사치코’, ‘시즈오’의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마저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뜨거운 낮을 지나 맞이하는 여름 밤의 공기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미묘하게 변하는 사랑과 우정 사이 세 남녀의 감정을 대변하며 관객들의 마음 속에 오래 오래 기억될 것이다.
⛧ S P E C I A L : T A L K
| 감독 미야케 쇼 Χ 배우 에모토 타스쿠 |
about 사토 야스시의 원작 번안
미야케 쇼 하코다테 시네마 아이리스의 스가하라 프로듀서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를 영화로 함께 만들자고 말을 걸어준 것이 출발점입니다. 처음 만났던 날에 스가하라씨가 ‘베테랑 감독이 아니라 주인공들과 나이가 비슷한 미야케 쇼의 감각으로 찍어야 할 스토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셨던 것이, 지침이 되었습니다. 사토 야스시가 이 소설을 발표했던 것이 당시 31, 32세 즈음인데요. 제가 스가하라씨와 처음 만났을 때에 같은 나이였습니다. 시대를 넘어서 같은 나이 대의 사람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작을 읽으면서 직감적으로 ‘에모토 타스쿠와 함께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를 염두 해두고 ‘나’를 이미지화하면서 읽으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게 멈추질 않았어요. 소메타니 쇼타와 이시바시 시즈카 역시 이미 내 맘 속에서 ‘좋아. 결정!’이라고 정해 놓았어요. 세 사람이 나란히 서 있을 때의 밸런스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역시 직감이 맞았어요.
에모토 타스쿠 영화의 심장이 원작이라면, 형태를 만든 것이 미야케 쇼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새로운 각본이 만들어 졌을 때 감독과 함께 사우나에 가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었죠. 관계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문득 떠올린 것처럼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의 이야기를 했어요.
미야케 쇼 각본을 다시 쓰는 단계에서 ‘심장을 발견했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대담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원작으로부터 시대 설정이 바뀌었지만 심장은 같다. 심장이 무엇인지는 영화로 표현했으니까, 원작의 주인공들과 같은 시간을 자신들도 보낼 필요가 있다고 처음에 정했습니다. ‘나’와 ‘시즈오’와 ‘사치코’의 관계처럼, 저도 주연 배우들과 친구 사이의 거리감을 갖는 것으로, 함께 심장을 파악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어울렸죠.
에모토 타스쿠 제가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렇게 어울리면서 3년간을 지내 오다가 이윽고 하코다테에 도착했을 때, 역시 긴장하게 되잖아요, 3년간의 준비기간이 있었기에. 그래도 현장에서 감독의 얼굴을 보니까, 언제나처럼 감독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3년간 계속 쭉 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첫날에 실감했죠.
미야케 쇼 이 이야기는 거리를 둔 태도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정에 대해서 쓰여진 이 소설을 친구 사이의 거리감을 다룬 영화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스가하라 프로듀서가 처음에 말해 준 ‘그 나이 때에 밖에 없는 감각’이 중요한 것이고, 사토 야스시로부터의 편지에 자신들의 인생으로 답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에모토 타스쿠를 비롯한 배우들과 철저하게 함께 시간을 보냈던 덕분에 영화를 만든 것은 현장 뿐만이 아니라 어느 한 시기의 인생 전부라는 것을 강렬하게 실감했습니다.
미야케 쇼 원작의 70년대로 시대 설정을 하는 것은 예산 면에서 어려웠는데 그렇다고 해서 시대설정을 애매하게 한 채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절대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원작의 편지나 전화에 걸맞는 장면을 아이폰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던 것이 첫 걸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웠던 것은 로케이션 헌팅인데요, 원작의 독특한 풍취를 지닌 쇼와의 풍경이 머릿속을 스치는 와중에 되도록이면 그렇지 않은 지금 어디에나 있을 법한 장소를 찾았습니다.
에모토 타스쿠 확실히 원작은 읽었습니다만, 그것은 평소에 해오던 독서의 일부로서 읽었을 뿐이라서 실제로 영화를 만드는데 원작의 배경은 염두 해두지 않았습니다. 각본을 보면서 원작과 여기가 이렇게 다르다던가, 이런 것은 딱히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미야케 쇼 중요한 것은 ‘왜 지금 이 시대에 영화로 만드는 것인가’라는 문제에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대를 넘어서는 보편성이 소설의 심장에 있는 것이니까, 시대의 디테일은 변해도 심장은 변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건 영화에 관계했던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었을 것 같습니다. 로케이션 촬영지나 의상, 소품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지금 이 시대와 마주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에 그 자체로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about 세 배우의 일체감
에모토 타스쿠 촬영 중에 동요한 순간이 딱 한 번 있었습니다. 하기와라 마사토의 촬영 첫날 입니다. 그 때까지 계속 저랑 소메타니 쇼타, 이시바시 시즈카 셋이서 해왔기 때문인데요. 하기와라 마사토가 들어와서 함께 작업하게 되면서 ‘’나’는 어떤 역할이었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갑자기 혼란스러웠습니다.
미야케 쇼 원작에도 점장은 천적 같은 존재였으니까, 솔직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 전체에 있어서 매우 귀중한 흔들림이지 않았을까요. 에모토 타스쿠의 그러한 감각이 그때까지 세 명이서 살아온 시간이 얼마나 스폐셜한 것이었는가를 증명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미야케 쇼 클럽이나 당구장 씬은 실은 30분 정도 계속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습니다. 생동감 있는 것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찌됐든 ‘철저하게 생동감있게, 그것을 철저하게 기록한다’는 것 이외에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클럽에서 진심으로 기분 좋은 듯이 춤추고 있는 사람을 제가 그냥 쳐다보고만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 들 수가 있거든요. 너무 사랑스럽게 보여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그런 식으로 타인이 생기 있게 보내는 시간에 기분 좋게 말려드는 듯한 것을 사랑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에모토 타스쿠 촬영 끝났을 때는 이미 땀투성이가 되어 있었죠. 그러한 장면은 다른 장면들보다 긴장하게 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더라도 보조를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야케 쇼 술집에서 옆 자리 손님이 소개팅이든지 뭐든지 왁자지껄하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처럼, 이 영화 중의 세 사람이 남의 일처럼 보여버린다면 이 영화는 끝난 거나 다름없죠. 그럼에도 드물게 술집에서 옆에 있는 타인들조차 ‘즐거워 보여서 멋져!’라고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 있을테고 그러한 순간에 도달하고 싶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단순히 놀고 있는 것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 저희들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도 처음에는 초조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사랑스러운 순간’을 기다려 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갈 때까지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밀어 부쳤던 기억입니다. .한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라든가, 정말로 행복해 보이는 듯한 모습을 영화로서 찍는다는 건 불행을 찍는 것보다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무엇이 행복인가를 추구하는 것도 영화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저는 그것을 영화로 만드는 형태로 실천하고 싶습니다. 함께 여러 실패를 할 수 있었던 게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 같은 건 만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감독이 정답만을 말할 수 있는 것이 올바른 것이겠지만, 저는 이번에 ‘아, 틀렸다, 이렇게 하는게 좋을지도’라고 몇 번이나 말 할 수 있어서 행복한 현장이었습니다.
about 하코다테에서의 로케이션
미야케 쇼 하코다테의 빛에 이끌려서 촬영, 조명팀과 함께 항만 근처 거리 특유의 빛의 아름다움이나 상쾌함 같은 것을 영화에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습니다. 도쿄가 배경인 소설에서도 기후나 풍토가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저희들도 하코다테의 날씨나 풍토를 중시하지 않으면, 소설의 심장을 배반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에모토 타스쿠 ‘나’라는 역할의 몇 퍼센트는 하코다테의 거리라든가, 자연이라든가 바람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작품을 할 때도 그 지역에 가면 가능한 한 산보를 하려고 하는데요, 이번에도 촬영 전에 어슬렁어슬렁 거리를 걸었습니다. 그 중에서 하코다테의 산 기슭에 있는 하코다테 하치만궁 이라는 신사를 가장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 곳으로부터 보이는 하코다테산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런 식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바다, 산, 구름, ‘나’처럼. 그런 식으로 자연과 일체화하고 싶었을 ‘나’가 마지막에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 이 영화라고 할 수 있죠.
미야케 쇼 소설에서 ‘시즈오’가 비틀즈의 ‘And Your Bird Can sing’의 레코드를 들으려 하다가 플레이어가 없어서 대신에 스스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러한 마인드를 하코다테에서 만난 분들에게 느꼈습니다. 이 소설은 일이 없다든지, 힘든 것은 있지만 거기에 인생의 즐거움을 내던지지 않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연애를 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폐쇄적인 한 지방도시라는 묘사를 넘어서 독자적인 역사나 문화를 가진 옛적의 도회적인 정취가 지금도 있는 거리로써의 하코다테를 찍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요했던 것은 평범한 생활을 느낄 수 있는 길이나 장소를 찍는 것, 별 것 없을 것 같은 눈에 익은 듯한 풍경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은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에모토 타스쿠 영화의 라스트 씬은 실제 마지막에 찍었는데요, 실은 전날에도 똑같은 장면을 찍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오직 이 장면을 찍기 위해서 준비되어 있었구요. 그러한 의미에서, 정말 분에 넘치게 좋은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거나 다른 시도를 해보는 게 가능해지니까, 거기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미야케 쇼 마지막의 두 사람의 얼굴을 하코다테의 빛 속에서 찍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예보에 의하면 계획이 무너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만일을 위해서 이틀을 준비했습니다. 병원의 창가에 있는 ‘시즈오’의 라스트 컷도, 하코다테의 빛 속에서 찍을 수 있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혹시 비가 왔다면 시즈오의 운명도 변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라스트 씬에는 많은 것을 걸었다고 할 수 있죠.
⛧ S P E C I A L : L E T T E R
사토 야스시가 소설에서 묘사한 ‘생의 약동’을 영화로 표현하려고 한 것이 이 영화의 도전이었습니다. 멋진 환경을 준비해주신 하코다테 시민 여러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존경하는 배우, 스탭과 함께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제가 조금 부끄러워질 정도로 정신없이 열중하여 만들었습니다.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아름다운 여름의 빛과 소리를 느끼면서 이 영화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과 함께 둘도 없는 시간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마치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FROM 감독 미야케 쇼
미야케 쇼 감독에게 영화 출연을 제의 받은 것이 2015년 11월. 촬영을 한 것이 2017년 6월. 완성된 것이 2018년 2월입니다. ‘정말 완성되기는 하는 걸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에는 ‘나’라는 역할이 결정되고 나서 감독과 지냈던 농밀한 시간이 담겨져 있습니다. 영화가 공개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만, 제 마음 속에서 ‘나’의 자리가 없어져 버리는 것 같아서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FROM ‘나’역 에모토 타스쿠
너무도 애정하는 작품이 공개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코다테에서의 촬영은 매우 농후하고 분에 넘치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큰 기량을 지닌 미야케 쇼 감독의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친 것 같은 감각입니다. 에모토 타스쿠와 소메타니 쇼타가 ‘나’와 ‘시즈오’로서 강하게 존재했던 덕분에 제가 ‘사치코’로서 그곳에서 삶을 보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모든 등장인물이 하코다테의 부드러운 빛 속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꼭 극장에서관람 부탁드립니다.
-FROM ‘사치코’역 이시바시 시즈카
지금도 하코다테의 정취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닷물과 석양이 섞인 듯한 냄새와, 술 냄새, 아침 향기. ‘시즈오’가 맡았을 향취를 맡아가면서 매일 현장에 다녔습니다. 감독님이 만드는 현장은 대본의 분위기 그대로였습니다. ‘나’와 ‘사치코’, ‘시즈오’가 흘러가는 시간을 잊은 듯한 시간이 지나가거나, 아릿아릿한 시간이 흘러가거나, 무언가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시간이 흘러가는... 우리들이 피부로 느꼈던, 어떤 의미에서 감성적인 청춘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것을 미야케 쇼 감독은 가장 좋은 형태로 영화에 담아 주셨습니다. 여러분이 그 감각을 극장에서 체험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도 겨우 한숨 돌렸다는 서늘한 느낌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발길을 돌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FROM ‘시즈오’역 소메타니 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