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습니꺄?
이제 막 전과 3범의 별을 달고 교도소를 나선 소매치기 잡범 양덕건은 빈둥거리며 하루 하루를 보내던 중 우연히 뺑소니 차에 치인 김목사를 구해준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던 편지 한 장을 발견하는데, 이 편지를 중앙교회로 가져오면 시골교회 개척자금 1억원을 주겠다는 것. 중앙교회를 찾아간 덕건은 친구 동팔의 절대적인 도움으로 호시탐탐 1억을 얻을 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아무 일 없이 잘 풀릴 것 같은 일이 잘 되면 잘 될 수록 생전 보이지 않던 양심이라는 것이 자꾸 걸린다. 게다가 당회장 목사의 수양딸인 한나의 순수한 영혼과 호스테스인 유리의 사랑 또한 그의 사기행각을 가로막기 시작한다.-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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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이자 건달인 양덕건. 그는 전과 3범의 별을 달고 교도소문을 나선다. 하는 일 없이 친구가 일하는 룸살롱에서 대리운전을 하던 양덕건은 호스티스 한 명을 마음에 둔다. 이런 그에게 기회가 왔으니 어느 시골교회 목사가 보관하던 편지 한통이 손에 들어온 것. 교회로 편지를 가져오면 교회 개척자금 1억원을 주겠다는 내용이다. 교회에선 보름간 목회일을 도와줄 것을 요구하고 덕건은 돈을 받기 위해 가짜목사 행세를 해야 한다.
'할렐루야'는 주연 박중훈의 원맨쇼 같은 영화. "하나님, 이번 한번만 죄인을 용서해주십쇼" 하고 외치는 박중훈은 카메라 앞에서 혼자서 웃고 떠들고 뒹구르며 '논다'. 그의 즉흥연기와 다양한 표정연기가 이 영화의 포인트. '가슴달린 남자'와 '아찌 아빠'의 신승수 감독은 카메라 뒤편에 멀찌감치 물러난 인상이다. 이 정도면 가히 배우의 1인극인지라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 배우들의 월권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이비교의 교주를 연기하는 최종원, 박중훈의 꿈장면에서 나타나는 양택조의 연기도 우습다. 고소영, 최지우 등의 스타들이 실명으로 출연한 것도 이채로운 점. '할렐루야'는 종교 소재의 영화지만 익살스런 사이비 종교쇼를 제외하면 사회풍자의 예리한 칼날을 드러내진 않는다. 오히려 '시스터 액트'류의 가벼운 웃음을 주는 영화다. 그 웃음의 휘발성은 너무나 강하고, 여성비하의 어조와 청소년에 대한 폭력장면들은 때로 섬뜩해보인다. / 씨네21 183호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