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피는 상류층인 릴리브르씨 가족을 위해 일하는 가정부. 이 집의 무능력한 부부와 버릇없는 두 아이를 위해 매일 ‘의식’과 같이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며 집안을 돌본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소피는 정열적이며 세상 물정에 밝은 우체국 직원 잔과 친구가 되는데, 그녀를 위해 쇼핑 리스트를 읽어주기도 하고 릴리브르 가족에 대한 온갖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한다.
잔이 자신의 우편물을 훔쳐본다고 의심해 오던 릴리브르씨는, 소피에게 잔이 4살짜리 소녀에 대한 살인혐의를 받은 적 있으며 나중에 방면되었다는 사실을 얘기해준다. 그렇게 서로의 불신이 쌓여갈 무렵, 소피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항상 부르주아 가족으로부터 무시당한다고 생각했던 소피와 잔의 분노가 폭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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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이 자신의 우편물을 훔쳐본다고 의심해 오던 릴리브르씨는, 소피에게 잔이 4살짜리 소녀에 대한 살인혐의를 받은 적 있으며 나중에 방면되었다는 사실을 얘기해준다. 그렇게 서로의 불신이 쌓여갈 무렵, 소피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항상 부르주아 가족으로부터 무시당한다고 생각했던 소피와 잔의 분노가 폭발하게 된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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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의 일원이었으며, 한때는 ‘범죄영화의 진화’라는 글을 쓰기도 했던 클로드 샤브롤은 장르에 대해 집착했다. 그는 장르화를 통해 부르주아 계급을 유지하고, 조롱하고 또는 파멸시킨다.more
후반기 필모그래피에 작성되어 있는 <의식>은 다소 장르화된 범주에서 벗어나지만, 여전히 부르주아 세계의 관습과 냉소를 한 호흡에 갖춘 클로드 샤브롤이 벌이는 가족 도살극이다.
거대한 저택에 들어간 문맹자 하녀가 그녀의 우체국 직원 친구와 함께 부르주아 가족 한떼를 의식을 거행하듯 살해한다.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샤브롤식 결말이 충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