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엄마

엄마 Mom's Way

2005 한국 전체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96분

개봉일 : 2005-04-07 누적관객 : 197,793명

감독 : 구성주

출연 : 고두심(어머니) 손병호(큰아들) more

  • 씨네215.67
  • 네티즌6.25

다음 세상에서는 당신이 제 딸이 되어있기를...

우리 엄마는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것도, 하다 못해 먹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우리 엄마는 더운 것도, 추운 것도, 웃음도, 눈물이라는 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엄마에게도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라는 것을, 엄마에게도 응어리 질만큼 가슴 아픈 일이 있다라는 것을...

며칠 뒤면 있을 제 결혼식에는 못 올 엄마를 만나러 집으로 갔을 때, 엄마는 처음으로 내 앞에서 눈물을 내비쳤습니다...
미안하다고... 아가야 미안하다고...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만 훔쳤습니다...

땅끝 마을 해남 우리집에서 목포 제 결혼식장까지는 차로 가면 1시간이지만, 차를 못 타는 우리 엄마에게는 그 곳은 갈 수 없는 나라와 같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무슨 결심이신지...
오늘부터 그 먼 길을 꼬박 걸어 제 결혼식장에 오시겠다고 합니다.
가족 모두가 말려도 한사코 고집을 부리십니다.
차를 못 타는 몹쓸병을 가진 엄마의 죄라며, 비바람이 몰아쳐도, 험한 산을 넘어서라도 꼭 오시겠답니다...
엄마는 왜 그렇게 멀고도 험한 길을 걸어 오시려는 걸까요?

엄마...
이제서야 당신을 소리 내어 불러봅니다...
이제서야 조금은 당신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당신 딸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세상에는 꼭 제 딸로 태어나기를...
그 때는 당신이 그랬듯 제가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이것은 아주 특별한 우리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more

별점주기

0
리뷰 남기기

포토 (33)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5
    박평식악극의 정서만 오롯이 살려낸 사모곡
  • 6
    이성욱촌스러움과 순심이 호소력을 발하는 엄마 로드무비의 힘
  • 6
    황진미의외로 다채롭고 신선한데다, 김유석 코미디는 발군이군!
제작 노트
Prologue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소리 내어 불러본 이름,
그 의미를 알기도 전에 처음으로 소리 내어 본 이름,
하지만...
너무 쉬워서,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이름 하나가 있습니다...

About Movie

너무 쉬워서, 너무 익숙해서 잃어버린 그 이름을 부르는 영화

이 세상에 태어나 의미도 모른 채 처음 부르게 되는 이름이 있다.
무언가가 잘 해결되지 않거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땐 습관처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름.
영화 [엄마]는 너무 쉬워서, 너무 익숙해서 의미를 잃어버린 그 이름을 부르는 영화다.
모든 시련을 겪으면서 꿋꿋하게 장애인 아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 생선 장수를 하며 남매들을 씩씩하게 키워 내는 어머니, 시집 간 딸 집에서 빨래를 개키다 딸에게 들켜 더 미안해 하는 어머니 등 최근 영화나 드라마, 광고의 주인공은 바로 엄마이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가족에 대한 화두는 2005년 엄마에서 다시 그 붐을 일으킬 예정이다.
영화 [엄마]는 TV만 틀면 나와서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 많이 다뤄져서 쉽게 치부해버리는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제는 한 없이 작아져 차마 닮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얼굴을 진정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너무 가까워서 그 의미를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라는 이름을 소리 내어 불러보게 만든다.
[엄마]의 가치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영화 [엄마]의 주인공은 사십 평생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다 이제는 가족들 사이에서도 그 이름이 뜸해지고, 대신 할머니라는 또 다른 이름이 익숙해질 무렵 또 한번의 고비를 맞는다.
막내딸 결혼식만큼은 꼭 가고 싶은데, 죽어도 차를 못 타는 어지럼증 어머니가 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걸어서 뿐이다.
다른 자식들 결혼식 때처럼 자신의 처지를 탓하고 단념하면 그만이지만, 어머니는 이번만큼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모험을 감행한다.
68년 평생 처음으로 내비친 어머니의 대찬 의지는 모든 가족들의 만류를 동행으로 바꾸어 놓는다.
해남에서 목포까지 황토길, 신작로, 논두렁, 겹겹이 주름진 산길 등...
거칠고 짓무른 어머니의 손길 같은 그 험한 길을 어머니는 대차게 걸어가며 따스한 미소로 감싸 안는다.
다양한 길 곳곳에 어머니의 인생이 때론 기쁜 기억으로, 때론 아픈 추억으로 되살아 나면서 동행의 끝에서 우리는 비로소 어머니의 진짜 얼굴과 만나게 된다.

어머니가 모험을 감행하면서까지 그토록 가야만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영화 [엄마]는 그 어떤 영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진한 여운과 함께 더 없이 행복하고, 더 없이 따뜻한 어머니의 선물을 우리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남도의 거친 시골 길 하나, 이름 모를 들꽃 하나가 새로운 영화

영화 [엄마]는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되지 않은 무공해 청정지역인 전라남도 해남에서 100%올 로케로 진행되었다.
잘 다듬어진 예쁜 길이나, 인공의 세련된 비주얼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광과 청량한 기분을 스크린 속에서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몇 년 전 구성주 감독은 여행 삼아 목포에서 땅끝 마을 해남까지 이틀에 걸쳐 걸어 본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그 길을 걸으며 만감이 교차했었다고 한다.
영화 [엄마]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동안, 수 차례 그 길을 다시 걸으면서 거친 바람을 해치며 자라는 이름 모를 들꽃들에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그래서 영화 [엄마]는 그 남도의 길을 결코 예쁘게 보이거나 풍광 좋게 담기 위한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예쁘게 치장한 어머니가 진정한 우리네 어머니가 아니듯이, 포장하지 않은 거칠지만 한없이 포근한 남도 길을 통해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또한 해남에서 목포까지 걸어가는 어머니의 여정 속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인 월출산 구름다리, 남도에서도 훼손되지 않은 유일한 명당이라고 평가 받는 대흥사 등의 유명 관광지는 물론, 고창군에 위치한 고인도길, 순창군에 위치한 석류길 등 사람들의 발길이 미처 닿지 않은 무공해 청정지역의 모습까지도 고스란히 담아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발굴되지 않은 보물을 찾은 듯한 기쁨도 덤으로 선물한다.
남도 길에서 펼쳐지는 어머니의 여정은 재미와 웃음은 물론, 예쁘진 않지만 오직 어머니만이 내뿜을 수 있는 무공해 사랑.
그리고 어머니의 힘으로 2005년 4월, 관객들을 포근하게 보듬어준다.

Tip

수치상으로 살펴본 어머니의 여정

서울에서 땅끝 마을 해남까지의 거리 419Km_ 약 천 사백오십 리
대구에서 땅끝마을 해남까지의 거리 305Km_약 칠백 육십 리
부산에서 땅끝마을 해남까지의 거리 287Km_약 칠 백십 리
광주에서 땅끝마을 해남까지의 거리 92Km_약 이백 삼십 리
해남읍에서 목포까지의 거리 58km_약 일백 오십 리
황산리 우리 엄마 집에서 목포까지의 거리 80km_약 이백 리
이백 리 길은?
서울에서 안성까지의 거리
부산에서 마산까지의 거리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약 5번 정도를 반복해야 하는 거리
평균 4Km의 속도로 걷는 젊은이가 하루 꼬박 쉬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야 하는 거리
그래서, 결국 우리 엄마에게는 하루 열 시간, 사십 리씩 나흘을 꼬박 걸어가야 하는 거리
more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