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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토크

러브토크 Love Talk

2005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19분

개봉일 : 2005-11-11 누적관객 : 15,719명

감독 : 이윤기

출연 : 배종옥(써니) 박진희(영신) more

  • 씨네216.00
  • 네티즌7.20

진실을 고백할 때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사랑했지만 사랑을 잃어버린 세 남녀
낯선 도시에서 만나다


사연을 품은 채 타인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세 남녀

화려함과 퇴폐가 공존하는 L.A 다운타운에서 마사지 샵을 경영하며 혼자 살고 있는 써니.
지석은 헤어진 연인이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뚜렷한 목적 없이 이곳에 와 써니 집 위층에 세를 든다. 한편, 지석의 옛 애인 영신이 헬렌 정이라는 가명으로 이 도시에서 심야 라디오 방송 러브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써니는 마사지 샵 청원 경찰인 랜디와, 지석은 클럽 댄서인 앨리스와, 그리고 영신은 같은 학교 유부남 선배와 각각 공허한 만남을 유지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낯선 도시의 어느 여름을 맞는다.

써니 & 영신; 대화를 시작하다

어느 날, 써니는 심야 라디오의 헬렌 정이 진행하는 방송 러브토크를 듣다가 무심코 전화를 들게 된다. “나에게도 할 이야기가 있는지...” 가볍게 시작된 전화 대화. 이 대화가 이어지면서, 진행자 영신은 이제까지 남들의 사랑을 상담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는 제대로 되짚어 본 적이 없음을 깨닫고, 청취자 써니는 자기를 모르는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비로소 마음을 열어보인다.

영신 & 지석; 우연히 만나다

8년 전 헤어진 지석과 영신은 오랜 시간이 지나 지구 반대편 낯선 도시의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이 뜻밖의 만남은 지난 날 포기하고 체념했던 서로의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고 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지석 & 써니; 연민을 느끼다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주길 바라는 랜디를 냉정하게 밀어낸 써니, 그리고 영신과의 재회로 마음이 혼란스러워진 지석. 나눠 쓰는 한 공간 안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외로운 상태를 알아보면서 연민을 느낀다.

그리고; 세 사람이 모인 어느 파티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자신의 집에서 바베큐 파티를 준비하던 써니는 지석을 초대하고, 지석은 영신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품은 채 마주한 옛 연인 지석과 영신, 그리고 러브토크로 만났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만나게 된 써니와 영신. 그들이 함께 하는 파티의 밤은 점점 깊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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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명참여)

  • 7
    김은형에드워드 호퍼를 연상시키는 황량한 도시의 풍경화
  • 5
    박평식동두천이나 이태원에서 찍었어도 좋을 이야기
  • 6
    유지나당의정을 벗겨내 씁쓸하지만, 진솔한 사랑의 이면
  • 6
    이동진쓸쓸함이 한껏 묻어나는 스케치. 그러나 클라이맥스 강박
제작 노트
About Love Talk

사랑 때문에 아픈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영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한 고백

영화 <러브토크>는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에 다가서길 망설이고, 사랑을 꿈꾸지만 소통이 서투른, 사랑 때문에 아픈 세 남녀의 이야기이다. 서로가 감정을 드러내는 타이밍을 놓쳐 엇갈리거나,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을 거부하거나,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사랑을 떠나보낸다. 진심을 드러내지 못한 채 각자 껍데기일 뿐인 공허한 사랑을 하며 외로워하는 그들의 모습은, 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내 사랑의 진심을 보지 못해 외로운 우리들과 비슷하다. 낯선 도시에서 들려주는 그들의 사랑 고백은 우리에게 가슴 저린 통증과 함께 소중한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진심을 고백할 수 있다면, 사랑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사랑을 상담하는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러브토크

러브토크는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의 내밀하고도 다양한 문제를 상담하고 고백하는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의 이름. 사랑이라는 감정이 불러일으키는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이야기하고, 또 충고들이 익명으로 오가는 공간, 러브토크. 인터넷 시대에 라디오는 여전히 그들에게는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개인적이고 은밀한 접촉이다. 이곳에서 영신은 헬렌 정이라는 가명으로 청취자들의 사랑 문제를 들어주고,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써니는 유일하게 자신을 모르는 누군가와 대화를 시도한다. 영화는 러브토크에서의 소통을 통해,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마음을 열고 자신과 타인의 진심에 귀 기울이게 되는 사람들을 포착한다.

섬세한 감성의 새로운 멜러드라마

사랑하는 과정과 그 사랑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파동을 따라가는 영화 <러브토크>는 멜러이되 조금은 특별한 멜러이다. 사랑을 겪어내는 각 인물들의 내면적 성장, 관계를 통한 소통의 방식, 그리고 인생에 대해 모처럼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면에서 ‘진심 멜러’라 부를 만한 영화.
<여자, 정혜>로 상처 입은 여자의 내면을 고유한 감성으로 담아내며 쉽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전했던 이윤기 감독. 두 번째 작품에서는 한층 깊어진 시선으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그 쓸쓸함, 그리고 현실적인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캐릭터의 내면과 인물간의 관계를 세련된 영상으로 그린 진심 멜러 <러브토크>는 2005년 멜러에 깊이를 더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쓸쓸한 이국 도시로서의 LA

각자 마음의 사연을 간직한 채, 과거로부터 멀어지고 싶어 지구 반대편 도시로 떠나온 세 남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로서 L.A를 선택한 제작진은 L.A의 특징을 최소화시켜서 이국의 도시라는 느낌만을 남기고 싶었다. 영화에 L.A의 실제 간판이나 이정표가 등장하지 않고 대사에서도 그저 이곳으로 지칭되는 이유이다. 그래서 L.A의 풍광과 이미지들도 엄선되어 카메라에 담겼다. 써니와 지석은 미국인들의 전형적인 주택가(애너하임)에 있는 이층집을 나눠 쓰고, 영신은 엄마와 함께 미국 상류층들이 모여 사는 곳(글렌데일)의 모던한 아파트에 살며, 지석은 젊은 감각의 개성 넘치는 거리(멜로즈)의 클럽에 드나든다. 그 밖에도 리틀도쿄와 멕시칸 타운, 베니스 비치와 산타모니카 해변까지, <러브토크> 안에서 LA의 공간들은 원래의 전형성을 벗고 새로운 감성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이국적인 공간은 수많은 말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우리에게 주인공들의 외롭고 고독한 이방인 정서를 공감시키며, 외국영화에 한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처럼 낯섦과 익숙함이 교차하는 묘한 정서 체험을 제공한다.


Production Issue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펼치는 감성연기의 향연!


<러브토크>에서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가슴 절절한 연기로 다시 한번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서 저력을 보여준 배종옥, 더욱 성숙하고 깊어진 연기로 잠재된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 박진희, 강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쓸쓸한 감성연기로 당당하게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박희순. 보는 이의 진심에 호소하는 세 배우의 열연은 최고의 시너지를 이루며 잊지 못할 여운을 전한다.

합리적인 프로덕션으로 미국 올 로케이션 촬영

평균제작비에 못 미치는 중간규모의 예산으로 100%에 가까운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이루어낸 <러브토크>. 이는 감독과 배우 및 주요 스탭을 제외한 모두를 현지 스탭들로 구성해 촬영인원을 최소화했고, 철저한 프리프로덕션을 통해 하루 12시간으로 제한된 현지 촬영조건을 엄수하고 총촬영회차를 지켜냄으로써 가능했던 일. <러브토크>는 거품을 뺀 캐스팅과 소재와 규모에 맞춘 합리적인 예산과 프로덕션 운영으로 한국영화 제작 시스템에 모범적인 선례 하나를 추가했다.

부산영화제에서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

<여자, 정혜>로 뉴커런츠를 수상한 이윤기 감독은 두 번째 작품 <러브토크>로 2회 연속 부산영화제 러브콜을 받았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로부터 버릴 장면 하나 없는 비범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라는 평을 받은 <러브토크>.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깐느 영화제 프로그래머로부터는 이윤기 감독의 연출력과 재능을 재확인하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일반관객과 국내외 비평가들로부터는 <여자, 정혜>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드라마가 강화된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라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LJ 필름 & CJ 엔터테인먼트의 월드마켓 프로젝트 제1호

LJ필름과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추진 중인 월드마켓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한 <러브토크>. 국적의 경계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이야기, 글로벌한 감수성을 가진 감독을 긴 안목으로 지원하여 국내외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과를 도모한다는 취지이다. 특히, 선댄스와 베를린을 통해 북미와 유럽에 소개되었던 전작 <여자, 정혜>로 세계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윤기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 면에서도 유럽과 북미지역의 아트영화 배급망을 통한 안정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LJ 필름과 CJ 엔터테인먼트는 <러브토크>를 필두로 다양한 개성과 미덕을 가진 영화들을 제작하여 세계무대에 한국영화를 알리는 안정적 구조를 확보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이윤기 감독의 연출의 변

Los Angeles. 그러나 천사를 잃은, 꿈의 땅. 낯설음과 익숙함, 그리고 혼돈. 꿈과 현실에 대한 도피가 공존하는 곳. 설레임도 아주 잠시일 뿐, 마음속의 꿈은 꿈의 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더 이상 꿈이 아닌 기억의 저편으로 숨어버린다.
서울보다 더 한국적인 LA의 다운타운을 배경으로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 작업이 바로 <러브토크>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두 여자와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익숙치 않은 사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막의 살인적인 햇빛이 삶을 드라이하게 가공하는 정체성의 상실 속에서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서로 다른 사랑을 한 후에 겪는 과정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먼 바다를 바라보기보다는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보는데 더 익숙한 사람들이다. 세 사람은 사막의 한 가운데에서 필연과 우연의 조우를 되풀이한다. 그 속에 무기력하게 보이는 기다림과 체념이 있다. 그 무기력함은 너무도 평온한 일상의 모습을 띄고 있어 처절하기보다는 오히려 삶의 여유로움으로 다가온다.
현실과 이상 속의 사랑이 공존할 때 그들에겐 어김없이 혼돈이 찾아온다. 그들이 딛고 있는 땅 위에는 없을지도 모를, 타다 남은 사랑의 그림자를 애타게 찾는다.
남의 나라에 와서 사는 사람들에게 LA는 이상한 도시이다. 그곳에는 과거와 미래의 사랑이 교묘하게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서 현재의 사랑을 찾기란 우리가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기 어려운 만큼이나 쉽지 않다. 그들의 종착역인 그곳에서 우리들의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사막과 바다가 있는 낯선 땅으로 간다.
빛과 그림자로 어우러진 <러브토크>의 영상을 통해 우리들 뿐 아니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동시대의 사랑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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