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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블렛

800 balas 800 Bullets

2002 스페인 15세이상관람가

서부, 액션, 코미디 상영시간 : 124분

개봉일 : 2005-03-25 누적관객 : 15명

감독 :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출연 : 산초 그라시아(훌리안) 앙헬 데 안드레스 로페즈(체옌니) more

  • 씨네215.00
  • 네티즌3.50

세기의 대결, 한 판 제대로 붙어볼까?

황야의 인적 드문 촬영장
관객은 없어도 배우는 쉬지 않는다.


스페인 알메리아의 타베르나스 사막에 위치한 서부 영화 촬영소인 텍사스 헐리우드.
그러나 10년 동안 단 한 편의 영화도 제작된 적 없이 먼지만 날리는 이 마을에는 훌리안이라는 베테랑 스턴트맨이 산다. 1960년대, 한 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오는 영화에도 출연했던 그는 50편 이상의 서부극에서 현란한 스턴트맨 연기를 펼친 화려한 시절도 있었지만, 자신의 실수로 같은 스턴트맨이었던 아들을 잃자 모든 가족과 연락을 단절한 채 살고 있다.
지금은 몇명의 어수룩한 스턴트맨들과 함께 뜸하게 찾아오는 관광객 앞에서 서부극 액션쇼를 하며 가까스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리허설만 10년째,
진정한 액션 히어로가 되기 위한 쇼타임!


그러던 어느 날, 훌리안의 어린 손자 카를로스가 아무도 말해 주지 않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텍사스 헐리우드를 찾아 오고...
예고없이 찾아온 손자의 방문에 반가움도 잠시 곧이어 카를로스를 찾아온 매정한 며느리 라우라와 그녀의 사악한 계략에 동참해 촬영부지 전부를 헐값에 사들이려는 사업 파트너 스캇이 들이닥치면서 텍사스 헐리우드가 전부 폐쇄될 위기에 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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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산초 후예들이 꾸민 싱거운 '하몽 웨스턴'
제작 노트
About Movie

권총 한 자루 VS. 장갑차
유례 없는 세기의 대결!


스페인 황량한 알메리아 사막의 어느 유령 마을.
그 곳에 관광객을 위해 만든 낡은 세트장 텍사스 헐리우드. 총괄 관리자 훌리안과 액션 전문 배우들이 있다.
우연히(?) 아주 가끔 들리는 관광객을 위해 한번도 카메라 앞에 서 본적 없는 스턴트 맨들은 훌리안의 각본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액션쇼를 선보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조차 현대물을 찍는 요즘, 서부활극의 향수에 젖어 사는 배우들이라니. 그나마 나름 화려했던 시절에도 기껏 단역이었거나 엑스트라였던 배우들 뿐.
사실 이 곳이 관광객들의 유명 관광지였던 적도 있었으나 인근에 세빌랴라는 곳에서 얼마 전부터 해적쇼를 하게 되자 이 곳엔 관광객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다. 그러나 주인공 훌리안은 여전히 스스로를 최고의 액션배우라고 자부할 뿐이다. 그리고 매일 과거의 서부시대 영광을 회상하며 밤이면 먹고, 마시고, 싸우고, 무용수와 뒹구는, 그야말로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그러나 도시에서부터 할아버지를 찾아 가출한 그의 손자 카를로스와 아이의 엄마이자 자신의 며느리기도 한 라우라가 나타나면서 파티는 끝이 난다. 훌리안은 과거 한 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역으로 활약하던 자신의 아들을 촬영 중 사고로 인해 잃게 되고, 앙금을 풀지 못한 며느리가 아예 그 곳을 허물어 디즈니 테마 파크를 짓겠다고 찾아온 것. 처음엔 훌리안을 주축으로 그와 함께 했던 동료들이 공포탄을 좀 날려 보지만 곧 장갑차를 대동한 특수 부대가 촬영장을 둘러싸자 난데없는 실전 액션을 감행해야 할 상황에 놓이는데...
혹시나 이들이 액션 배우였기 때문에 겨루어 봄직 하지 않겠느냐만, 그 속을 보면 답은 한 가지 뿐이다. 각자 땅 팔아서 한 몫 챙기는 것이 낫다고. 그러나 우리의 정신적 지주 훌리안은 이번 실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평생 리허설로 단련된 조직력과 함께 손자 앞에서 진정한 총잡이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기 위해 실탄 800발을 장전한다.
이제 알메리아의 사막은 유례 없던 세기의 대결로 액션의 장이 되어 가는데...

거칠고, 초현실적인 유머의 독창성과
액션으로 장전한 패러독스의 세계!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2002년작 [800 블렛]의 아이디어의 중심이자 촬영지이기 도 한 스페인 남동쪽 알메리아 지역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많은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가 나온 곳이다. 또한 1962년에 제작된 대서사극 [아라비아의 로렌스], 1965년 오마 샤리프 주연의 [닥터 지바고], [엘시드]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 역사의 뒤켠에서 그 시절 영화를 그리워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전직 액션 전문 배우들은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다. 화려했던 명성을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지만 그곳은 그들만의 세계로 가득하다. 여전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우정이 돈독하며 내노라 하는 배우들의 대역은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어딘가 그들의 모습이 측은해 보이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모두 감독의 설정 자체가 스파게티 웨스턴의 화려했던 시절을 비꼬기 위한 장치들인 듯. 이글레시아 감독의 경쾌하고 무정부주의적인 의식은 마을의 살룸이라는 술집에서 벌어지는 광란의 파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블랙홀 같은 그 시간은 현실과 동떨어져 환락, 쾌락이 난무하며 정상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렇듯 그의 전 작품에 걸쳐 보여준 거칠고 초현실적인 유머와 그로테스크한 폭력성 그리고 숨겨진 사회 비판적 메시지들은 그를 세계적으로 독창적이고 특별한 감독으로 만든 이유이다.
2002년, [800 블렛]이 나왔을 때 스페인에서 이 영화가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받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커먼 웰스]로 스페인을 뒤집은 지 2년 만에 또 한번 문제작을 내놓은 감독. 한국에서 그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던 매니아라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커먼 웰스]의 드림팀
시간이 지나도 잃지 않는 그 매력!


감독 뿐 아니라 이번에 함께 [800 블렛]에 출연한 배우들 또한 기가 막힌 출연진들이다. 스페인 최고의 국민배우이자 베테랑 연기자 카르멘 마우라가 [커먼 웰스]에 이어 또 한번 동참했다. 더 놀라운 것은 주인공이라기 보다 조연급이라는 것. 카르멘 마우라를 포함하여 주인공인 산초 그라시아와 함께 총 7명의 배우들이 다시 한번 출연하며 [커먼 웰스]의 음악, 편집, 미술, 의상 감독들이 색깔만 바꾼 모습으로 [800 블렛]에 참여했다.
일상의 리얼리티라는 공간 속에서 남의 돈 다발을 차지하기 위해 무섭도록 덤벼들었던 사람들이 조금은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물론 더 기묘한 모습으로...
만년 넘버 2, 죽지 못하는 사형수, 창문으로만 드나들거나 늘 말에 매달려 다니는 스턴트맨, 반 세기 동안 촬영이 중단된 배우 등... 또 한번 다양한 캐릭터들이 직면할 좌충우돌 세기의 한판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 기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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