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그녀는 날 싫어해

She Hate Me She Hate Me

2004 미국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38분

개봉일 : 2006-11-02 누적관객 : 4,983명

감독 : 스파이크 리

출연 : 안소니 마키(잭 암스트롱) 케리 워싱턴(파티마 굿리치) more

  • 씨네215.50
  • 네티즌6.28

아내가 필요한 그 남자! VS 아기만 필요한 그 여자

섹시하고 학벌 좋은 이 남자의 품질보증된 아기를 갖고 싶어요!

하버드 MBA 출신으로 제약회사 중역인 존 해리는 그의 상사의 부적절한 비리를 폭로했다가 해고당한다. 밀고자로 낙인 찍혀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게 된 존은 이제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 이때, 코 골고, 빤스는 아무대나 벗어던지고, 스포츠 채널만 주구장창 보는 그를 못 참겠다며 차버렸던 전 애인 파티마가 그녀의 여자친구와 함께 찾아온다. 돈을 지불할 테니 임신을 시켜달라는 것!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던 존에게 ‘수억 만 개 정자 중에 딱 2마리만 달라는 건데.’라며 계속 설득하자 돈이 궁했던 존은 끝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고 아기를 원하는 여자들이 줄줄이 그를 찾기 시작하는데…
more

별점주기

0
리뷰 남기기

포토 (23)


동영상 (1)

전문가 별점 (2명참여)

  • 6
    유지나근사한 도발로 시작해 하수상해진다
  • 5
    이동진섹스코미디만 만들면 이상해지는 스파이크 리
제작 노트
섹스, 탐욕, 돈과 정치에 관한
미국사회의 현주소를 섹시하게 까발린다.


2002년 미국 7대 기업에 속하던 엔론사가 내부자거래, 공모, 사기 등의 최고 경영진들의 기업적 비윤리행위가 발각, 수백억 달러의 빚을 안고 파산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파산 규모라는 점에서 충격적이었으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수만 명의 엔론사 직원들과 미국 시민들이 은퇴 연금으로 투자했던 엔론 주식은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다.

엔론, 월드콤, 타이코 등 거대 기업과 그 외 수 많은 중소기업들의 파산, 그리고 공무 비리는 저녁뉴스나 각종 비즈니스 섹션에 기삿거리를 제공하며, 근면 성실한 미국 시민들의 직장과 힘들게 저축한 통장의 돈을 빼앗는다. 이러한 사회적 단면들이 바로 스파이크 리의 <그녀는 날 싫어해>의 부분이다.

그의 영화는 그 사회의 인종, 섹스, 정치에 대한 계속되는 담론의 진화를 추적하는 도표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녀는 날 싫어해> 역시 윤리와 도덕(침대에서부터 회의실까지의)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탐구하는 관례의 연장선 상에 놓여 있다.

1) 정치에 대해 까발린다.
영화 등장인물인 ‘존’은 제약회사의 중역으로 회사 비리를 폭로했다가 내부고발자로 찍혀 해고당할 뿐만 아니라 자산까지 동결된다. 영화 상에서 존은 종종 워터게이트건물의 경비원이었던 ‘프랭크 윌리스’와 비교된다. 프랭크 윌리스는 워터게이트 건물을 침입한 괴한들을 처음으로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 워터게이트 사건을 만천하에 드러낸 계기를 마련하였으나 그 후 그의 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그녀는 날 싫어해>는 존과 프랭크 윌리스를 통해 미국을 구한 선량한 시민들을 ‘껌처럼 씹다 버리는’ 정부에 대해 통렬한 일침을 가한다.

2) 섹스에 대해 까발린다.
존의 전 여자친구인 파티마를 비롯한 18명의 레즈비언들은 미모와 재력을 겸비한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이다. 그러한 그녀들에게 단 한가지 부족한 것은? 바로 완벽한 가족을 꾸리는 것. 모성애에 대한 열망과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그녀들은 섹시하고 능력 좋은 남자 존을 소개받아 선뜻 돈 만 불을 내고 동침한다.
<그녀는 날 싫어해>는 존과 18명의 레즈비언들을 통해 섹스와 돈 거래, 나아가 미국의 위선을 위트 넘치게 풍자하고 있다.

섹스와 정치의 결합이 매우 도발적인 <그녀는 날 싫어해>는 여러 계층을 움직이는 흥미 있는 스토리 이며 미국 사회를 분해하고 탐험한다. 스파이크 리는 섹시하면서도 촌철살인의 풍자가 압권인 블랙코미디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스파이크 리도 웃기는 재주가 있다?!
독기는 빠지고 촌철살인의 블랙유머 가득!


‘<그녀는 날 싫어해>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이 것은 섹스, 탐욕,
돈과 정치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파이크 리는 엔론, 월드콤 등의 사태를 보면서 탐욕과 기만이 훌륭한 통치와 사회적 책임을 대신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그녀는 날 싫어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 영화의 제작 의도에 대해 ‘이 영화는 비윤리적인 기업문화와 섹스에 관한 논쟁 위의 미국의 위선을 풀어내고 있다. 나는 미국의(회의실에서부터 침대까지의) 윤리와 도덕의 쇠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다. 모든 인간들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며, 그 선택은 그들의 윤리와 도덕에 의존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파이크 리는 <그녀는 날 싫어해>를 연출함에 있어 <똑바로 살아라> <정글피버> <말콤X>등 그의 전작들에서 볼 수 있었던 ‘독기’ 대신 ‘유머’를 선택함으로써 탁월한 유머 감각을 과시함과 동시에 한 발 더 대중에게 가까이 가는 센스를 보였다.

<그녀는 날 싫어해>는 인종차별, 정치, 기업 비리 등을 가볍게 조소하며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톤을 유지한다. 주인공의 얼굴을 한 정자들이 난자를 향해 돌진, 수정되는 장면과 각양각색의 레즈비언들이 임신하기 위해 존을 찾아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들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중국계 레즈비언이 아들을 낳아야 한다며 존에게 닭발을 먹이는 장면에서는 폭소를 금할 수 없을 것!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