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이, 같은 공간, 그러나 다른 운명...
서울의 창녀촌이 철거되면서 모두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진아도 포항의 "새장 여인숙"으로 오게된다. 그 곳에는 아버지, 어머니, 진아와 동갑내기 여대생 혜미, 그리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현우가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밤마다 손님방에 들어가야하는 여자와 여대생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여자의 갈등이 시작된다. 몸을 파는 진아를 경멸하는 혜미, 그리고 性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혜미가 진아에 대해 느끼는 미묘한 심리.
진아는 혜미의 남자 친구 진호와 관계를 가질 상황에 놓이게 되고 아버지와 현우도 진아와 관계를 가지는 등 파란 대문안의 갈등은 고조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진아와 혜미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살아가는 두 여자의 대비되는 환경과 여기에 더해진 두 사람간의 미묘한 性심리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性을 파는 반면 性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아와 닫히고 위선적인 性의 혜미. 진아의 누드 사진 파문과 자살 기도 등으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충돌 직전의 상황에서 진아와 혜미는 서로의 일상에서 수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고 두 사람 사이에 놓인 性이라는 이질감은 서서히 화해의 매개로 전환된다.
혜미는 진아에게 우정을 표하는 수단으로 자신의 性을 사용하는 파격적인 일을 벌이고 한계를 넘어선 두 사람의 따뜻한 우정이 파란 대문안을 가득 채운다.
[악어]라는 도발적인 저예산영화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실패 이후 3번째 영화를 선보인다. 여전히 회화적이고 강렬한 이미지가 화면을 채우고 있으며, 안정된 화면은 서정민 촬영감독과의 호흡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의 남성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지만.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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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같이 강렬한 색채의 영화를 만들어온 김기덕 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이 어떤 것인가를 확연히 보여준다. 작위적인 요소들을 과감하게 사용하거나 색채와 소품의 이미지에 집착하는 그의 재기는 [파란 대문]에서 활짝 열린다. 여관을 중심으로 성을 파는 진아와 주인집 딸인 대학생 혜미의 대조를 통해 인간의 자유로움과 성을 이야기한다. 진아를 둘러싸고 성을 착취하는 여러 인물들이 있고, 혜미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여성주의 영화라고 상상하면 오산이다. 성을 둘러싼 경향들은 혼재돼 있고, 인물들의 구별은 다분히 도식적이다. 전작들에서 그랬듯 성묘사는 과잉됐다. 하지만 과잉이 작품의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진아는 설명이 되지는 않지만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는 인물이다. 저돌적인 혜미는 바다와 같은 진아의 삶을 점차 이해하고 동화돼 간다. 바다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관계가 영화의 중심이다.more
여인숙 집 딸 혜미와 그 집에서 매춘을 하는 진아라는 두 여성의 갈등과 화해의 대비를 그렸다. 김기덕 감독, 이지은, 이혜은, 장항선, 이인옥, 안재모, 정형기, 손민석, 장동직 출연, 부귀영화 제작·배급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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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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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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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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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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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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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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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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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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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창녀(특별출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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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