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언어의 속주로 범벅된 타란티노식 코믹 누아르가 20세기 말 미국 독립 영화의 한 줄기였다면,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동시대의 또다른 큰 흐름을 이룬 X세대 영화의 맹주. <뉴튼 보이즈>는 <슬랙커>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비포 선라이즈> <교외 아이들>로 낙오한 청년의 대변인을 자임한 링클레이터가 시대극으로 기수를 돌린 작품이다. 살인과 밀고를 금하고 여성과 어린이를 해치지 않는다는 원칙을 준수한 ‘프로페셔널’한 1920년대 은행강도 뉴튼 4형제가, 실화에 기초한 이 영화의 주인공.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윤리적 판단을 걷어내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절실한 가치들을 지키며 생존방식을 찾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다. 시대극이지만 링클레이터 전작들이 지녔던 대사의 맛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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