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서 그의 여행이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양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시간에 얽매여 살아가는 남자 척 놀랜드. '페덱스'의 직원인 그는 여자친구 캘리 프레어스와 깊은 사랑을 나누지만 막상 함께 할 시간은 가지지 못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캘리와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채 끝내지도 못한 그에게 빨리 비행기를 타라는 호출이 울리고 둘은 연말을 기약하고 헤어지게 된다.캘리가 선물해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페덱스" 전용 비행기에 올랐는데, 착륙하기 직전 사고가 나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그의 몸을 때리는 파도. 눈을 떠보니 완전 별세상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무성한 나무, 높은 암벽. 아무도 살지않는 섬에 떨어진 것을 알게된 척은 그곳에서의 생존을 위해 이전의 모든 삶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외롭게 살아간다.
4년후. 고립된 섬에서 1500일이나 되는 시간을 사랑으로 이겨낸 척. 어느 날, 떠내려온 알미늄판자 하나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안해내고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물건을 이용하여 뗏목을 만든다. 섬에 표류한지 4년만에 거친 파도를 헤치고 탈출을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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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라고 보면 된다.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척 놀랜드는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걸맞게 생활이 기계같은 사람이다. 일과를 빽빽하게 정해놓고 목표로 삼은 일을 해내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아주 유능하지만 인간적 향기는 전혀 없는 인간인 것이다. 일은 잘할지 모르지만, 사생활은 썰렁하기 짝이 없어, 켈리(헬렌 헌트) 같은 그럴듯한 여자친구에게도 합당한 애정을 보여주지 못한다. 척의 시계추 같은 생활은 비행기 사고로 갑자기 고립무원의 무인도에 내버려지면서 중단된다. 시스템을 벗어나면 아무리 멋진 부속이라도 무용해진다. 생존을 위해 고투하면서 척은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탈바꿈한다.more
이듬해 3월에 열리는 오스카 시상식을 겨냥해 연말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미국에서 '오스카 푸시' (Oscar Push)라고 부르는데, <캐스트 어웨이>야말로 전형적인 오스카 푸시다. <포레스트 검프>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에다 수상경력자들인 톰 행크스와 헬렌 헌트를 내세운 톱 캐스팅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문명에 찌들어사는 강퍅한 남자의 인간적 각성기라는 스토리 라인이 너무나 오스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