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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2003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상영시간 : 127분

개봉일 : 2003-04-25 누적관객 : 5,255,376명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박두만) 김상경(서태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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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선 보러 집 나갔던 처녀, 배수관서 알몸시체로...
사건 잇다르자 날 저물면 부녀자들 외출 꺼려


1986년 경기도.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 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특별수사본부, 서울 시경 형사 투입… 수사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
사건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는 구희봉 반장 (변희봉 역)을 필두로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 (송강호 역)과 조용구 (김뢰하 역),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 (김상경 역)이 배치된다.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족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용의자가 검거되고 사건의 끝이 보일 듯 하더니, 매스컴이 몰려든 현장 검증에서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구반장은 파면 당한다.

연쇄살인범은 누구인가… 치밀한 뒷처리, 흔적 전무
수사진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살해하거나 결박할 때도 모두 피해자가 착용했거나 사용하는 물품을 이용한다. 심지어 강간살인의 경우, 대부분 피살자의 몸에 떨어져 있기 마련인 범인의 음모조차 단 하나도 발견 되지 않는다.

후임으로 신동철 반장 (송재호 역)이 부임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박두만은 현장에 털 한 오라기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근처의 절과 목욕탕을 뒤지며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서고,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비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어둡고 긴 미스터리… 미궁 속 10번째 부녀자 연쇄피살, 공포 언제까지
선제공격에 나선 형사들은 비 오는 밤,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히고 함정수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돌아오는 것은 음부에 우산이 꽂힌 또다른 여인의 사체.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다시 감추고 냄비처럼 들끓는 언론은 일선 형사들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형사들을 더욱 강박증에 몰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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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명참여)

  • 8
    김봉석지금 목덜미를 잡아채는, 오래된 살인의 `추억`
  • 7
    김소희입을 쩍 벌린 존재의 구명, 거기 빠진/빠져드는 두 형사
  • 6
    박평식흉악범을 길러낸 시대를 기억하라
제작 노트
전대 미문의 연쇄살인사건 영화화

영화 [살인의 추억]은 80년대 중 후반, 전국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다. 1996년 초연된 김광림 연출의 연극 [날 보러와요]를 바탕으로, 실제 사건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시나리오화 되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불과 10여년 전의 사건으로 사건발생지역인 화성과 당시 관계자, 피해자 유족들이 예민하다는 점,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 사건이라는 점에서 아주 민감한 소재이기도 하다. 그것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했는데, 영화 [살인의 추억]은 범인을 쫓는 형사들의 수사과정과 그들의 모습을 통해 거대한 사건 속에 휩쓸리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농촌 스릴러

80년 후반 농촌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급변하는 1980년대의 시대상은 영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살인의 추억]이 한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살인사건의 배경이라는 곳이 경운기가 시도 때도 없이 탈탈대는 시골 촌구석인데다 연쇄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미결의 사건인 것이다. 또한 한가롭고 평화로운 농촌과 발견된 피살체의 서로 상반된 이미지는 영화 [살인의 추억]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형사드라마

[살인의 추억]의 형사들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한국사회 최초의 연쇄살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기 시작한 초유의 사건과 마주한 형사들. 그들의 장비도, 기술도, 인력도, 사건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랄 뿐이다. 육감으로 수사한다는 시골형사도, 나름대로 과학수사를 한다는 서울형사도 모두 사건을 해결하고픈 열망으로 악다구니치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사건이 커져 갈수록 두 형사의 모습은 서로를 닮아간다.

그러나,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는 세 명의 유력한 용의자가 등장하지만 범인을 지목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가 심정적으로 범인이라고 믿고 싶은 사람이 등장할 뿐이다. 한편의 거대한 사건을 따라가다 결국 범인을 손에 넣지 못하는 형사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웃음과 동시에 분노를 전해준다. 현실을 직시할 때 그것은 코미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인의 추억]에는 웃음과 죽음이 공존하며, 당시의 사회적 아픔과 상처를 현재 시점으로 연장하여 2003년 오늘 우리에게, 한동안 잊었던 숙제를 상기시킨다.

송강호 & 김상경, 영화의 최전선에 그들이 있다

서로 스타일은 완벽하게 다르지만 범인을 잡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사건의 최전선을 지키는 두 형사는 송강호와 김상경이다. 영화는 범인을 밝히려는 형사들의 수사과정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고, 그 긴장감은 영화를 끝까지 몰고 가는 힘이 된다. 반면, 이완의 역할은 뜻밖에도 유머러스함이다. 당시의 형사들은 진지하게 전력을 다하지만, 오늘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그것은 단지 해프닝으로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의 능력 바깥에 존재하던 사건에 맞닥뜨려 처절하게 망가졌던 그들의 모습에는 또한 분노와 슬픔이 있다. 송강호의 노련미와 김상경의 신선미의 조화. 그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농촌 버디 콤비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영화의 또 다른 기대주,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장르의 틀에 빠지기보다는 비틀어 풀어가는 독특한 화법으로 주목받은, 그의 첫번째 영화 [플란다스의 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슬램댄스, 로테르담 등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두 번째 영화는 실화의 토대 위에 연극으로 얻은 아이디어와 평화로운 시골에서 발견되는 여자의 나체 시신이라는 부조리한 풍경화를 보는 듯한 감독 자신의 시선이 포개지면서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새롭게 재구성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실제의 범죄사건은 장르의 컨벤션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형사와 범인의 지적스릴러는 [양들의 침묵]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영화는 실제 그 자체만으로 코믹하기도 하고 동시에 대단히 공포스러울 것이다.” 라고 감독은 설명한다.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에서 평범한 일상이 아닌, 끔찍한 현실의 아픈 기억을 똑바로 직시한다. 그리고 여지업이 그곳에서 그만의 기묘한 코미디가 형성된다.

File No. 1 : 연쇄살인 실화극

유일하게 전 사건을 관통하며 현장을 지켰던 조 모 형사는 현재 경찰직에서 은퇴하여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사건 중요자료의 사본을 간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삿짐을 싸거나 하면 문득 나타나는 사건파일을 그는 아마도 영원히 버리지 못할 것이다.
경인일보 사회부 기자였으며 모든 사건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유일한 기자이기도 한 박 모 기자는 범인을 이렇게 기억한다. “범인은 너무나 차분하게 일을 진행했어. 그 어둠과 추위 속에서 말이야. 거기엔 어떤 격정도 없었어. 그는 강간을 하고 사람을 죽인 다음에도 그 시체를 유기하고 그것을 적당한 형태로 은폐해 놓는,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는 대단한 놈이야. 여자들이 어둠 속에서 그 싸늘함을 만나면 아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어버릴 거야. 오히려 알아서 옷을 벗겠지. 그게 그의 공포야.”
범인을 잡겠다는 열망이 빚은 다음과 같은 해프닝도 있다. 사건이 장기화되자 화성수사본부 간부들은 초조한 나머지 용하다는 점쟁이를 다 찾아다녔다고 한다. 경찰서의 정문이 북향이라 재수가 없다는 말을 믿고 동쪽으로 80m 이전하는 촌극을 벌였지만 사건은 또 일어났다. 어떤 점쟁이는 서해바다에서 발가벗고 목욕한 뒤 치성을 드리면 한 달 내에 범인이 잡힐 것이라고 예언했다. 수사본부의 간부 2명은 그믐날을 택해 서해안 초소의 갯벌에서 덜덜 떨며 바가지로 물을 붓다가 육군 초병에게 들켜 옷도 못입고 줄행랑을 쳤다.
사건발생지역에는 허수아비가 세워졌다. 지역 주민들이 만든 것처럼 보였던 그것은 실제, 사건 담당 형사들이 세운 것이었다. 그 허수아비의 문구는 다음과 같다.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
당시 한국 경찰은 과학수사의 틀이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서구형 연쇄살인사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이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겪은 혼란과 경험으로 한단계 더 성장한 수사 노하우를 갖추게 된다.

File No. 2 : 사건의 최전선에 있었던 형사들

1986-1991년.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Km 이내에서 6년 동안 10차례의 강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71세 노인에서부터 13세 여중생까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한국사회 최초의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
태안 지서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도경, 시경의 모든 베테랑 형사들이 투입되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금전 관계나 강도여부, 치정관계 등에 혐의를 두고 주변 인물들을 관찰하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한국 경찰에게 그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미국 FBI 처럼 프로파일링(Profiling) 수사도 없었고, 철저한 현장 보존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 수사의 노하우도 없었다. 그저 형사들의 사명감과 지구력에 의존한 끊임없는 탐문 수사만이 있을 뿐이었다.
부조리한 시대, 조악한 경찰조직의 말단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끔찍한 사건에 맞닥뜨린 그들에게 기댈 곳은 오직 자신 뿐이었다. 그들이 간절히 원한 것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하고도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늘 기각되고 만다.
180만명의 경찰이 동원되었고 3천 여명의 용의자가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단 1명의 범인을 잡는데 실패하고 만다.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File No. 3 : 살인의 시간, 1986-1991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6년(1986-1991) 동안의 한국사회는 그야말로 격변기였다. 화성사건의 연대기를 보면 한국 사회의 현대사가 보일 정도로 사건은 오랜기간 지속되었다. 화성 사건에서 우리는 시대를 앞서간 범인에 비해 한참 낙후된 경찰과 국가를 본다. 당시 인구가 이미 3만이 넘어서고, 유동인구만 2만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태안 전체의 치안을 직원 5명이 맡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건이 연이어 터지던 86년과 87년 국가공권력은 무얼 하고 있었던가?
5공화국 붕괴 직전, 그들은 정권유지에 여념이 없었다. 대부분의 경찰조직과 공권력은 시위 진압과 반정부세력 타도에 투입되어 있었던 것이다. 민생치안이 1순위가 아니었다. 정권을 지키자고 권인숙을 성고문하고(1986년), 박종철 고문치사를 은폐조작하고(1987년), 아시안 게임(1986년)과 서울 올림픽(1988년) 등으로 정신 없는 국가를 상대로 시골 여인네들을 지키고 보호해달라 요구하는 것 자체가 허망한 일이었을 것이다.
범인은 비오는 밤, 잠복시간을 거쳐 범행대상을 골랐고, 범행도구는 늘 피해자의 물건 중 하나였다. 피해자의 손과 발을 브래지어로 결박, 팬티나 거들로 머리를 씌우고 강간, 살해한 것이다. 범행 수법은 회를 거듭할수록 대범하고 침착해졌다. 가슴이 19차례나 난행되는가 하면 국부에서 9개의 복숭아 조각이 나오고, 범행 후 옷을 다시 입히거나 얌전히 개어 시체 주변에 놓아뒀다. 강간살인사건이었고, 10회를 거듭했지만 범인은 증거물을 남기지 않았다.
흥미로운 가설. 이 사건에는 흥미로운 데이터가 한가지 있다. 알루미늄, 망간, 티타늄과 같은 특정 원소의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경찰은 부근의 농기구 수리공을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원소는 공장 노동자나 수리공 외에 다른 직업군에서도 발견되는데, 그것은 바로 군인이다. 총기류를 다루는 자에게서도 이들 원소가 쉽게 검출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흥미로운 가설 하나를 만들어볼 수 있다. 그것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당시 경기도 일원에서 근무하던 20대 후반의 웨스트포인트 출신 미군 백인 장교라는 가설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경찰의 수사선에서 제외되었던 진범은 증거품을 안전하게 제거한 뒤 성실한 근무기간을 채운 후 본국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살인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서(이것은 소설 ‘철갑경찰’의 작가 이상언씨가 오랜기간 나름대로 자료를 모아 추리해 본 가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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