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브렌다, 신시아, 앨리스 이 네 명의 대학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며 장래에도 계속 친구로 남을 것을 약속한다. 현재, 남편으로부터 버림받고, 남편의 새로운 어린 신부와의 결혼사진이 신문을 떠들썩하게 장식한 것을 본 신시아는 세 친구에게 작별카드를 보내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린다. 신시아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세 친구. 셋은 결혼 생활 동안 혹사당한 얘기들을 나눈다. 애니는 별거중에다가 정신과 치료 중이며 브렌다, 앨리스도 남편이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 이혼당했다. 세 여자는 신시아의 카드를 받고 남편들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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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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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스크린 속 아줌마들 반란의 계절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의 박봉곤은 나이트클럽에서, 미국의 세 여자친구는 <조강지처클럽>으로 뭇사내들을 놀래켰으니 말이다. 부러울 것 없던 맨해튼의 중년부인 브랜다, 앨리스, 애니. 조강지처로 반평생 낭군을 보필해 왔건만, 모두 젊은 애인에게 남편을 빼앗긴상처를 보듬고 있다. 이들의 의기투합은 역시 바람난 남편 때문에 자살한친구의 장례식에서 이루어지고.. TV에서 넘어온 신예 휴 윌슨이 할리우드 큰 누님들을 모시고(?) 감독한 <조강지처클럽>에서 "애인"에게 보내는 복수의 도전장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다. "You Owe Me: 빚 갚아 주마".more
이제부터 가학의 도를 넘는 성난 부인들의 복수에 남편들은 물심양면으로당하기 시작한다. 말이 복수이지 시종일관 폭소를 자아내는 이 영화를 끌어나가는 가장 큰 힘은 당연히 누구 하나 처지지 않고 맛깔나게 수다를 늘어놓는 세 베테랑 여배우들의 팽팽한 트라이앵글이다.
90년대 이후 쏟아져 나온 일련의 여성영화들을 살펴보면, 일탈성을 수반 한 동성애적 경향(<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델마와 루이스> <보이즈 온 더 사이드> <나쁜 여자들>), 추억과 애증을 잔잔히 깔고 자매애의 회복을호소했던 작품들(<철목련> <사랑을 기다리며> <나우 앤 댄> <스핏파이어 그릴> <워킹 앤 토킹>) 정도로 나눠볼 수 있고, 그 경계는 비교적 명확하다. 초가을 미국 박스오피스를 한달 동안 제패한 <조강지처클럽>을 이들 영화의 연장선에 놓기에는 다소 주책맞은 블록버스터의 속성을 드러낸다는 면에서 무리수이긴 하지만, 영화 안팎으로 당찬 여성상을 몸소 실천해온 맹렬여성들이 펼치는 "40대 여성의 복수혈전"이란 점에서 어느 정도설득력은 있다고 본다.
비교적 여성이 대접받는다는 미국에서도 타임지 커버를 장식할 만큼 전 미국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조강지처클럽>이 우리나라에 미칠 파문은 과연 요즈음 분위기로는 한반도의 조강지처들이 한번 움직이면 "무소뿔클럽"이라도 생길 기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