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마지막 순간보다 슬픈 건, 나로 인해 눈물지을 '당신'입니다.
“그녀의 머리에서 국화꽃 향기가 났습니다!!”–1992. 3. 10 희재를 처음만난 날, 인하의 일기장 中에서-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모르십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보고 싶어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당신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루에도 몇번씩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곤 했는지…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나를 그립게 만드시나요?
하지만 난 이런 날이 오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제껏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 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할 때 뿐입니다”
-‘한밤의 음악세계’에 보낸 인하의 사연 中 에서-
“ 나, 머잖아 당신을 떠나, 나 머잖아 죽는대,
하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자존심이 상해서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그의 슬픔이 무서워서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나는 그를 떠날 수 없는데, 내 사랑이 그렇게 약해 보이는 건
너무나 싫기 때문입니다.
그가 나 때문에 절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
-1999. 11. 9 희재의 일기장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