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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셀린(앤 해서웨이)과 앨리스(제시카 채스테인)는 동갑내기 아들을 키우며 부쩍 가깝게 지낸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게 중요 목표인 셀린은 일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앨리스에게 재기를 독려하며 양육을 맡아주겠다는 너그러움을 표하기도 한다. 비슷한 듯 다른 둘은 함께 평온한 일상을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셀린의 아들 맥스가 새 둥지를 고치기 위해 2층 난간에 올라서던 중 발을 헛디뎌 떨어진다. 위험한 상황을 목격한 앨리스는 어떻게든 맥스를 구하려 했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진다. 아들을 잃은 셀린은 충격을 받고 앨리스 가족으로부터 멀어진다. 그로부터 한달 후 마음의 상처가 아문 듯한 셀린은 다시 이웃들의 곁으로 돌아와 지역 행사와 기념일을 함께 나눈다. 하지만 그날부터 앨리스 가족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앨리스는 이것이 셀린의 복수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뒤 무너져버린 한 가족의 이야기와 그로부터 죄의식을 느끼는 이웃 가족의 관계 변화를
[리뷰] ‘마더스’, 집착과 분열, 망상과 광기가 자아낸 담장 너머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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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그림
집에 그림을 그리는 화방이 따로 있다. 아크릴, 크레파스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게 재밌다. 아웃풋을 계속 내기 위해선 그만큼 인풋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전시도 최대한 많이 보러 다니려고 노력한다.
청소
일정이 없을 땐 대청소를 한다. 가만히 있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웃음) 빨래하고 건조기 돌리고, 창틀과 거울을 돌아가면서 닦고, 화장실 청소까지 마친 뒤 먼지 한톨 없는 집을 바라볼 때, 정말 만족스럽다.
운동
일주일에 운동을 6~7번 한다. 하루에 두번 할 때도 있는데 예를 들면 아침에 PT를 한 차례 받았는데 몸이 덜 풀렸다 싶으면 저녁 때 복싱을 하러 간다. 운동하고 샤워하고 침대에 눕는 그 순간의 행복이란.
영화 <파묘>
작품 자체가 재밌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좋아하
[LIST] 류다인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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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로얄: 신분 상승의 사다리>
Apple TV+ | 10부작 / 연출 아베 실비아, 스테파니 랭, 테이트 테일러 / 출연 크리스틴 위그, 조시 루카스, 로라 던, 앨리슨 제니, 레슬리 비브 / 공개 3월2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솔직함과 천박함 사이에서
맥신(크리스틴 위그)은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낼 줄 아는 여성이다. 그녀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상류 클럽 ‘팜 로얄’의 여왕 자리를 꿈꿔왔다. 거짓말을 보태며 자신을 한껏 뽐내보지만 진짜 상류층들 눈에는 어림도 없다. 그러나 의기소침해질 그녀가 아니다. 특유의 넉살로 허영덩어리들과 가까워지는 데 성공한 맥신은 조금씩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간다.
<팜 로얄: 신분 상승의 사다리>는 줄리엣 맥대니얼의 데뷔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겉과 속이 다른 상류층의 속물적인 면이 가감 없이 드러나며 발칙한 웃음을 자아낸다. 화려한 옷과 장신구에 집착하는 인물들과 ‘시즌 여왕’이라는 설정은
[OTT 추천작] ‘팜 로얄: 신분 상승의 사다리’ ‘셜리 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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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13부작 / 출연 요코시마 도시히사 / 목소리 출연 다무라 무쓰미, 야마지 가즈히로 / 공개 3월2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매드맥스> + <드래곤볼 Z>/2 + FPS게임, 한마디로 도리야마의 종합선물세트
샌드 랜드는 비도 내리지 않고 물도 말라버린 황무지다. 설상가상으로 국왕이 수원지를 점거해 물을 독점하고 있다. 샌드 랜드 북부를 지키는 보안관 라오는 남부에 샘이 있다는 흔적을 발견하고 트럭 한대를 이끌고 마물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물 왕자 베엘제붑과 그를 모시는 시종 시프는 반신반의하지만 라오의 여정에 함께한다. 셋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강도의 습격으로 타이어가 터지자 국왕의 전차를 강탈해 여정을 이어간다. 샌드 랜드의 대장군 제우가 여론전을 펼치며 셋에게 현상금을 건다. 현상금을 노리는 사막의 도둑 스위머즈로 인해 라오의 정체가 드러난다.
<샌드 랜드: 시리즈>는 지난 3월1일 별세한 일본의 전설적인
[OTT 리뷰] ‘샌드 랜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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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유명 팀의 레이(와이엇 러셀)는 다발경화증으로 선수 생활을 쉬는 중이다. 그는 재활에 전념하고자 수영장이 딸린 주택으로 이사한다. 수영장은 가족을 돈독하게 만드는 공간이 된다. 레이 또한 수영장에 들어온 온천수의 힘으로 기적같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의 아내 이브(케리 콘던)와 두 자녀 이지(아멜리 회페를레)와 엘리엣(개빈 워런)은 한밤중 수영장에서 수영하던 중에 악몽 같은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나이트 스윔>은 호러 장르의 명가 블룸하우스의 신작이다.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확장했으며 제임스 완이 제작을 담당해 화제가 되었다. 수영장에 있는 물을 귀신으로 그려낸 기발한 발상이 무색할 정도로 영화의 만듦새는 아쉽다. 유려한 수중촬영과 안정적인 호흡 등은 분명히 인상적이나 인류세 등 다양한 문제의식을 그려낼 수 있던 소재의 힘을 살려내지 못하는 진부한 각본이 문제다. 독창적인 시퀀스가 더러 있으나 낡은 점프스케어와 클리셰가 가득해
[리뷰] ‘나이트 스윔’, 독창적인 발상이 서서히 익사하는 것을 보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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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딸을 앞세운 유경근씨는 삶을 이어갈 방법을 알고 싶다. 그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또 다른 참사 피해자 유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대구 지하철 화재부터 이한열 열사의 죽음까지 한국 현대사는 비극의 연속이었다. 영화가 진행되며 개개의 사건들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통해 안전 불감증이라는 사회적 어젠다로 한데 포개진다. 이 모든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자신의 정치성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다. 오히려 애도를 고민하지 않는 사회상을 과감히 제시하며 변화를 촉구한다. 비판이 가해지는 대상은 불법 건축물을 허가한 군청과 진상규명과 재수사 요구를 거절하는 정부에 그치지 않는다.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추모식과 봉안 시설을 거부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피해자를 조롱하는 한국의 기괴한 문화와 맞닿아 있다. 일상이 파괴된 유족들에게 남은 희망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빛바랜 가치뿐이다. <기념 촬영>과 &l
[리뷰]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애도를 고민하지 않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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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부활절 축제 준비에 한창인 래빗스쿨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는 매해 부활절을 상징하는 황금알을 수호할 네명의 부활절 기사단을 선정한다. 그 주인공은 루이즈와 앤디, 에미(엘리스 에이커만), 그리고 사고뭉치 맥스(노아 레비)다. 맥스는 선정된 날 라이브방송과 드론을 동원해 부활절을 방해하려는 멋쟁이 토끼단의 대장 레오와 다툼을 벌이고, 레오는 래빗스쿨에서 쫓겨난다. 이에 앙심을 품은 레오는 토끼의 영원한 숙적인 여우 가족과 손잡고 부활절 축제를 망치려 한다.
<래빗스쿨2: 부활절 대소동>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상영된 동명의 독일 애니메이션인 <래빗스쿨>의 속편이다.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 O.S.T 등 영화의 요소 대부분이 전형적이며 특히 빌런을 라이브방송 등 인터넷 문화와 연결하려는 설정은 다소 도식적으로 보인다. 슈퍼히어로 장르 공식을 따라가는 만큼 각 캐릭터의 초능력과 정신적 성장을 제대로 그려내야 했으나 “능력보다는
[리뷰] ‘래빗스쿨2: 부활절 대소동’, 동화를 기대하고 왔는데 교회에 온 듯한 당혹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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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는 요즘 유행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앵거스를 포함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누구 하나 음악에 진심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무대는 곁다리일 뿐 코치들의 짓궂고 무례한 농담의 수위에 따라 투표 결과가 달라진다. 어느 날 앵거스가 갑작스레 실종되자 버디는 ‘진짜 음악’을 세상에 들려주기 위해 그의 후임 자리를 도맡는다. 세계 정상급 록스타인 그가 맡게 된 연습생은 애석하게도 팝스타를 꿈꾸는 어린 걸 그룹이다. 철없는 아이들과 겨우 타협점을 찾지만 문제는 음악적 방향만이 아니다.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지 못하면 절대 투표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버디는 상대팀에 인신공격을 날리고 환호받는다. 결국 그도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국 놈들’이 되고 마는 것일까? <드림쏭3>는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버디와 아이들이 진정한 음악의 힘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시리즈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던 주인공이 이번엔 미래의 꿈나
[리뷰] ‘드림쏭3’, 방송국 놈들에게 귀여운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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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17일 광주 전남도청 뒷골목은 화평반점이라는 중식당의 개업 잔치로 시끌벅적하다. 일평생 남의 가게 주방장으로 살아온 아버지(강신일)가 드디어 자기 손으로 가게를 연 경삿날이기 때문이다. 맏며느리인 철수 엄마(김규리)는 만삭의 몸으로 홀 서빙을 돕고 결혼을 앞둔 삼촌(백성현)은 예비 신부와 인사를 드리러 온다. 온 동네 이웃들이 모여 축하를 건넨 화평반점의 첫날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손주 철수(송민재)는 목욕탕에 들러 세신까지 하면서 본격적인 첫 장사를 준비한다. 하지만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줄 알았던 철수네 가족의 기대와 달리 광주의 거리는 온통 계엄군과 최루탄으로 가득 찼다. 거리는 계엄령으로 봉쇄되고 무장한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을 무참히 짓밟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의 유일한 자랑이었던 장남 철수 아빠(이정우)는 계엄군에 쫓겨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
충무로에서 30년간 미술감독으로 지냈던 강승용 감독의 연출 데뷔작 <1980
[리뷰] ‘1980’, 덤덤해야 할 역사의 비명을 미원 범벅의 간짜장처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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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퍼지는가. 영화 <댓글부대>는 자연스레 형성되는 집단적 의견이 아닌 명확한 목적과 음해 공작으로 완성되는 온라인 설전을 현실처럼 반영한다. 문제를 직관적으로 판별해내는 눈을 가졌으나 다소 허영심 높은 사회부 기자 임상진(손석구)은 대기업 뒤편에 숨겨진 비리를 조사하던 중 한 중소기업의 폭로를 단독으로 보도하게 된다. 국민의 대대적 관심이 필요한 이슈였지만 돌연 연예인 마약 사건이 터지더니 모든 게 무용해지고 만다. 고발 보도는 잊히다 못해 오보라는 오명을 얻고 용기낸 취재원은 억울함에 극단적 선택을 감행한다. 모든 게 순식간이었다. 현실 세계에서 흐르는 시간보다 온라인상의 시간은 더 빠르고 조급하게 흐른다.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 오직 절망과 허무함만이 남은 그때, 젊은 남자가 다가와 상진에게 팀알렙에 관한 정보를 넘긴다. 찡뻤킹(김성철), 찻탓캇(김동휘), 팹택(홍경)으로 구성된 이 팀은 온라인상에 벌어지는 갑론을박을 철저한 계산하에 조종하고 변
[리뷰] ‘댓글부대’, 사이버 세상 속 여론의 뒷면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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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가로지르는 등하굣길에 새로운 나무 이름을 익힐 수 있고, 이따금 들리는 사냥꾼의 총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아직 자연과 가까운 어느 작은 산골 마을. 도시에서 온 연예 기획사 직원들이 5월 착공 예정인 글램핑장 설명회를 열어 지역 주민들과 만난다. 산이 곧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들은 회사 두달 매출과 맞먹는 중소기업 코로나19 보조금 때문에 급조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상황이었고, 그 속셈이 마을 주민들에게도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정화조 위치를 바꾸지 않으면 이곳의 지하수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큰 피해가 올 것이며 사람들이 피운 모닥불 등을 이유로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문제 또한 설명회에서 제기된다. 특히 마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타쿠미(오미카 히토시)의 반발이 매섭다. 지역 주민들의 시선에서 시작된 영화는 상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일개 연예 기획사 직원일 뿐인 타카하시(고사카 류지)와 마유즈미(시부타니 아야카)의 시점에서 이 사안을 한번 더
[리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통제 불가능한 자연의 폭력성이 파괴적 개발주의와 충돌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