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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게

To My River

2018 한국 12세이상관람가

멜로·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 89분

개봉일 : 2019-04-04 누적관객 : 2,031명

감독 : 박근영

출연 : 강진아(진아) 강길우(길우) more

  • 씨네216.80
첫 시집을 준비하는 시인 ‘진아’.
오랜 연인 ‘길우’의 뜻밖의 사고 후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대학교에서 시 수업을 하고, 친구를 만나며 괜찮은 것 같지만
추억과 일상을 헤매며 써지지 않는 시를 붙잡고 있다.

“괜찮냐고 묻지 말아 줘…”
“자꾸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 해야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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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1)


전문가 별점 (5명참여)

  • 6
    박평식흐르지 않는 마음에게
  • 7
    이화정극복되지 않을 슬픔을 어루만지는 손길. 세심한 가운데 힘이 느껴진다
  • 7
    김성훈화면을 가득 채우는 상실의 공기로
  • 7
    송형국‘죄 없는 죄책감’이라는 시대 정서
  • 7
    김현수괜찮지 않다고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제작 노트
Director’s Comment

영화를 만드는 내내 제가 품은 질문은
‘슬픔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최선을 다해 슬퍼하는 것은 무엇일까’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Q & A

<한강에게>라는 제목의 탄생 배경과 이야기의 시작에 대해
<한강에게>는 자전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간 영화입니다. 저와 제 친구들의 한 시절을 기억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시절 저를 사로잡았던 감정과 생각들, 아픔들, 사랑했던 시와 시인들,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품고 있었습니다. 한강은 제가 그 시절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던 곳입니다. 저에게 청춘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공간이었고, 그것은 서울에 살고 있는 누구에게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강진아, 강길우 배우 캐스팅과 특별히 실명을 쓴 것에 대해
강진아, 한기윤 배우는 전부터 함께 작업을 해왔기에 신뢰가 있었습니다. 강길우 배우는 강진아 배우로부터 추천을 받아 만나게 되었고,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느낌과 분위기가 인상 깊어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적인 부분이 엮일 때 발생하는 느낌에 늘 관심이 많습니다. 실재와 실재가 아닌 것이 서로 간섭하면서 생기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책방 낭독회를 실제로 개최하고, 낭독회, 연극에서 낭독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실재하는 상황과 공간에 존재하는 영화 속 인물을 담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은 캐릭터의 이름을 배우의 실명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Q & A

진아 캐릭터에 대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진아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는 카메라가 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를 따라가는 영화가 아닌 진아의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진아의 모든 감정, 언뜻 비겁해 보일 수 있는 모습까지 모두 다루는 것이 진아의 상황에 대해 진솔하고 깊게 들여다보기 위한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니멀 시네마 촬영에 대해
스태프가 없이 배우들과 감독 한 명만 존재하는 촬영장의 장점은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저나 배우들의 몰입이 깨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덕분에 차분함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회차가 늘어나도 예산에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적으로 공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촬영할 때 개인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현장에 존재하는 것들을 예민하게 감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되는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영화를 표현하는데 충분히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세탁소에서 무지개를 만났을 때, 진아 뒤의 게시판에 어른거리는 헤드라이트 빛과 나무 그림자를 만났을 때, 이 같은 순간들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영화적인, 기적 같은 순간들이 되어줍니다.

직접 쓴 영화 속 ‘한강에게’라는 시에 대해
박시하 시인의 ‘영원히 안녕’이라는 시로부터 모티프를 얻어 썼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시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영화 속 진아의 감정들과 더불어 제가 이 영화를 만든 과정과 시간들에 대한 마음까지 담기는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영화를 편집까지 다 마치고 나서야 쓸 수 있었습니다.


한강에게

계단은 먼 곳으로 쏟아진다
강변에 서면 예외 없이
마음은 낮은 곳으로 미끄러진다

강물에 아직 그의 얼굴이 걸려 있고
흔들리는 다리에는
다 접지 못한 날개로 갈매기들이 앉았다

책의 첫 장에 그 사람을 써서 보냈다
그가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의 말이 떠오르고
떠오르는 모든 것을 미워했다
다음 말을 골라야 했지만

물길이 높아져 있었다
빛들이 강 건너에 오래 떠돈다
유일한 증인처럼 강물은
가장 어두운 곳까지 손을 놓지 않고
망망한 것들은 흐르지 않기도 했다

돌아갈 길이 아득해
더 멀리 가고만 싶었던 날들에게
꿈이라고



HOT ISSUE 1.

연출, 각본, 촬영, 편집, 녹음까지
미니멀 시네아스트 박근영 감독!
올봄, 가장 감성적인 미니멀 시네마 <한강에게>로
한국독립영화계에 신선한 바람 예고!

2019년 초부터 현재까지 국내 극장가,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 <가버나움>, <그린 북>,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외화들이 강세를 보이며 다양성 영화 관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봄, 가장 감성적인 미니멀 시네마 <한강에게>의 박근영 감독이 한국독립영화계의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강에게>는 지난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인 옹골진상을 수상했고,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언급,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이다. 단편 <사일런트 보이>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과 초청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낸 박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근영 감독은 <한강에게>의 연출, 각본은 물론 프로듀서, 촬영, 편집 등 주요한 부분을 직접 작업해 미니멀 아트시네마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으로 수많은 영화제 수상으로 입증된 완성도와 특별하고 신선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한강에게>는 뜻밖의 사고를 당한 남자친구. 끝내지 못한 첫 번째 시집. 추억과 일상을 헤매고 있는 시인 진아의 한 편의 시 같은 영화로 박근영 감독의 자전적인 요소가 들어간 작품이다. 박근영 감독은 “비극은 잊혀지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슬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감정을 기억하는 일. 우리가 흘려보낸 이 시절을, 사랑했던 사람들과 시와 시인들을, 기쁨과 아픔들을 기억하고 싶다”라며 <한강에게>의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감독이 밝힌 것처럼 <한강에게>는 오랜 연인의 뜻밖의 사고 후 그럼에도 계속해서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써지지 않는 시를 붙잡고 살아가는 진아의 반복되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자신만의 상실의 시간을 보내는 진아의 모습이 관객들의 현실 공감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HOT ISSUE 2.

<소공녀>의 ‘링겔녀’ 신스틸러, <한강에게> 통해
한국독립영화계의 새로운 뮤즈 등극
배우 강진아, 최고의 공감 캐릭터 진아로
올봄 관객들 감성 적신다!

<한강에게>의 배우 강진아가 최고의 공감 캐릭터 진아 역을 맡아 한국독립영화계의 새로운 뮤즈 탄생을 알린다. 강진아는 그동안 200여 편의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은 배우로 관객들에게는 <소공녀>의 링겔녀 문영으로 신스틸러의 면모를 과시하며 눈도장을 찍은 배우이다.

이번 <한강에게>에서는 추억과 일상을 헤매고 있는 시인 진아 역을 맡아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을 오롯이 채우며 최고의 일상 감성 연기를 펼쳐 새로운 배우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강진아는 오랜 연인 길우의 뜻밖의 사고 후 그럼에도 현재를 살아가며 때때로 연인을 추억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담담히 그려내 관객들이 그녀의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함께 공감하게 하는 놀라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괜찮냐고 묻지 말아 줘…”, “자꾸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해야 되잖아” 등 현실 공감 명대사들과 강진아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강진아는 “극 중 진아가 시를 쓴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전했고, 실제로 시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영주 시인의 시 수업까지 들으며 시에 대해 직접 공부하고 써보며 실제 시인들의 모습, 생각하는 방식, 가치관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박근영 감독과 세 번째로 작품을 같이하게 된 강진아는 기존의 작업 방식 대신 간결한 소설 형태의 대본으로 진행된 <한강에게>의 작업을 통해 “배우들이 연기할 상황과 관계들이 내면에 들어와 흐르는 상태를 만들어 불필요한 것을 붙이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라고 밝히며 “결국 극중 인물만 남게 되는 순간들이 흥미로웠다. 찍고 나면 ‘자연스럽다’라는 기분이 들어 이상했다”라 전해 미니멀 시네마만이 가진 부드러운 공기 속에 흐르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게 만든다. <한강에게>를 통해 강진아는 “그저 시를 닮은 이 영화가 어느 관객들에겐 머무름이 되고 꺼내보고 싶은 가방 속의 시집처럼 닿기를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HOT ISSUE 3.

충무로 연기파 블루칩 등장
강길우 배우! 감독, 배우, 관객 만장일치 극찬
독립영화 <한강에게>로 출발, 대세 청춘스타 길 예약!

충무로에 최근 몇 년 동안 개성이 돋보이는 신인 배우들이 독립영화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2011 <파수꾼> 이제훈, 2013 <족구왕> 안재홍, 2014 <한공주> 천우희, 2014 <거인> 최우식, 2018 <죄 많은 소녀> 전여빈 등이 검증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충무로의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고 올봄 한국독립영화계의 본격적인 봄 기지개를 알리는 <한강에게>의 강길우가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강길우는 그동안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고, <시체들의 아침>으로 제5회 가톨릭 영화제 스텔라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한강에게>를 통해서는 오랜 연인 진아의 추억과 일상을 잠식한 길우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 준비된 연기파 배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극 중 길우는 진아의 오랜 연인으로 연극배우로 살며 시인 진아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데, 염색을 해주고 좋아하는 한강에 가며 여느 연인처럼 행복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줘 훈훈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뜻밖의 사고를 당해 모두를 슬픔 속에 빠뜨리며 시인 진아의 일상을 서서히 무너트리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매력을 발산해 충무로 신예 연기파 배우 탄생을 예고했다. 함께 연기한 강진아 배우가 강길우 배우를 추천해 함께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수년 전 중앙대학교 연극을 보러 갔을 때 무대에서 연기하던 배우 중 한 사람이 강길우 배우였다. 무대에서 느꼈던 신뢰감이 추천할 수 있는 마음까지 이어졌다”라고 전하며 두 배우는 <한강에서>를 통해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박근영 감독 또한 “현장에서 배우들에게나 말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염색 신 등에서 볼 수 있듯 두 배우의 호흡이 참 좋았고, 강길우 배우는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배우였다”라고 전했다.

시나리오의 시놉시스 첫 줄에 쓰여 있던 “우리들의 강이, 우리들의 청춘이, 우리들의 시인들이 여전히 흐르고 있다”라는 문구에 이끌려 영화에 참여하게 된 강길우 배우. 그는 “<한강에게> 촬영 당시 연극을 주로 하던 시기여서 정해진 대사와 블로킹, 약속들 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박근영 감독의 작업 방식이 아주 반갑고 즐거웠다”라고 전하며 “모두가 만족하는 테이크가 나올 때까지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해 첫 장편 주연 데뷔작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HOT ISSUE 4.

<패터슨>, <시인의 사랑>을 잇는
2019년 새로운 포이트리 무비가 온다!
진아의 일상 속 행복과 상실, 관객들과 200% 공유!
2030 감성 취향저격, 미니멀 시네마 <한강에게>

올봄 한국독립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한강에게>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패터슨>과 <시인의 사랑>을 잇는 새로운 포이트리 무비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짐 자무쉬 감독의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해주는 소박한 걸작 <패터슨>은 버스 운전사인 ‘패터슨’의 일상의 기록들을 자신의 비밀 노트에 시로 써 내려가며 관객들의 MUST SEE 무비로 화제를 모으며 사랑을 받았다.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시를 통해 문학적으로 담아낸 작품인 <시인의 사랑> 또한 영화의 모티프가 된 현택훈 시인의 시들은 물론 김소현, 기형도 그리고 김양희 감독의 자작시들이 영화 속에 담겨 문학적인 감성을 배가시키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올봄 관객들의 감성 충전을 책임질 새로운 포이트리 무비 <한강에게>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더한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진아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는 카메라가 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라고 밝힌 박근영 감독의 말처럼 영화 <한강에게>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시인 진아의 모든 감정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 <한강에게>에서 오랜 연인의 뜻밖의 사고 후 추억과 일상을 헤매고 있는 시인 진아가 가까운 사람을 못 만나겠다는 상황, 괜찮다고 애써 말해야 하는 모습은 상실의 아픔을 가진 보통의 모든 청춘들이라면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특히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진아의 감정을 따라가며 관객과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을 이끌어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데 “한 편의 시를 읽은 것 같은 영화”(@gom_***), “한 편의 서정적인 시. 진아의 감정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너무나도 공감”(@moviesta***),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akira69***),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진행되는 우리들의 이야기”(별***) 등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어 올봄 극장가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BEHIND STORY 1.
로케이션

#한강 #광화문 #독립서점_퇴근길 책 한잔

<한강에게>의 로케이션은 박근영 감독의 기억 속 공간들과 시인 진아라는 캐릭터에 맞는 일상적인 공간을 선택하고 다양하게 담고자 노력했다.

<한강에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케이션 장소인 한강은 주인공들이 자전거를 타고 편의점 앞에서 라면을 먹거나 불꽃놀이를 하고 나무 밑에 모여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면서 시인 진아에게 연인 길우와의 추억으로 가득 찬 곳이다. 이 때문에 배우들의 몰입이 깨지지 않는 장소 선택이 중요했고, 잠실철교가 보이는 잠실 한강공원과 반포 한강공원을 선택하여 촬영되었다.

<한강에게>에서 낭독회 장면은 총 2번 나오는데 첫 번째는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한 광화문 광장에서의 낭독이고 두 번째는 독립서점 ‘퇴근길 책 한잔’에서의 모습이다. 먼저 광화문 광장 낭독 장면은 박근영 감독이 영화에 출연하기도 한 안희연 시인과 박시하 시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던 중 304 낭독회에 대해 전해 듣게 되었고,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4시 16분에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리는 낭독회에 강진아 배우가 낭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으로 이뤄졌다. 박근영 감독은 “지금의 시인들이 시대의 아픔에 대해 얘기하고 활동하는 것이 영화에 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현재의 시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가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주인공이 시인이라서 이런 부분을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염리동에 자리한 독립서점 ‘퇴근길 책 한잔’에서는 원래 주기적으로 낭독회를 진행하는 곳으로, 실제로 낭독회를 열어 박시하 시인이 ‘슬픈 무기’를 직접 낭독하고 낭독이 끝난 뒤 관객들과 시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찍었다. 박근영 감독은 “이렇게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순간들과 연출된 순간들이 만나는 게 정말 좋았다”라고 전했고, 책방에서 낭독회를 하는 장면은 시인들의 일상 특유의 정서가 그대로 느껴지게 해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BEHIND STORY 2.
특별출연

#감독 전고운 #감독 이요섭 #시인 박시하 #시인 안희연

<한강에게>는 역대급 깜짝 출연진이 등장한다. <소공녀> 전고운 감독,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 그리고 박시하 시인과 안희연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가장 먼저,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은 강진아 배우와 각별한 사이로 박근영 감독과는 단편영화의 스태프로 함께 한 적이 있다. 박근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을 응원해주고자 출연에 응해준 전고운 감독은 당초 ‘퇴근길 책 한잔’ 독립서점 책방 낭독회 장면에서 관객으로만 출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인 진아의 선배작가 역할이 필요하게 되어 전고운 감독에게 부탁했고 영화의 명장면인 15분 롱테이크신이 탄생됐다. 전고운 감독과 더불어 전고운 감독의 남편이자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도 함께 출연하여 영화를 빛내주었다. 15분 롱테이크신에서는 전고운 감독과 이요섭 감독의 연애담부터 시인 진아를 위로하는 전고운 감독의 진정 어린 위로의 장면까지 더해져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또한 <한강에게>의 책방 낭독회 장면에서 박시하, 안희연 시인이 특별 출연하여 반가움을 더한다. 박근영 감독은 “박시하, 안희연 시인은 평소 좋아하는 시인이었고, <한강에게>의 시나리오를 쓸 때 시인 진아의 모델이었다”라고 밝혔다. 평소 알고 지낸 임경섭 시인의 소개로 박시하, 안희연 시인과 만나게 되었고, 많은 대화와 인터뷰를 통해 시인 진아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실제 ‘퇴근길 책 한잔’에서 진행된 책방 낭독회에 두 시인의 참여를 부탁했고, 촬영이 진행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자리에 임해주어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MINI INTERVIEW. 강진아

<한강에게>의 어떤 부분에 끌렸는지
박근영 감독님과 <한강에게>까지 세 번째 작업입니다. 기존 감독님의 작업 방식은 견고하게 쓰인 대본에 기대어 만들어가는 방향이었으나, <한강에게>는 간결한 소설 형태의 대본으로 시작되어 대사를 거의 지워가며 진행이 되었습니다. 배우들이 연기할 상황과 관계들이 내면에 들어와 흐르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불필요한 것을 붙이지 않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극 중 진아가 시를 쓴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촬영 전 시인분들을 인터뷰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제가 연기하기 위해 인물에 접근했던 방식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고, 그 결이 저와 아주 멀리 있는 것은 아니라고 여기며 “아! 이번엔 시를 쓰는 사람이구나. 어디에나 있고 어딘가에 있는 시를 쓰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습니다.

시인 진아 캐릭터를 위해 시 수업을 직접 들은 것에 대해
촬영 전 시인분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것은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연기를 하는 친구들처럼 쉽게 지나쳤던 일상의 조각, 순간들을 멈추어 바라보고 발견하는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큐로 담고 싶을 만큼 흥미로웠고 글을 쓴다는 것이야말로 치열한 일이구나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이 새겨졌습니다. 시인인 진아 캐릭터를 잘 연기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감독님의 추천으로 한겨레에서 진행하는 이영주 시인님의 시 창작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등단을 희망하는 분들부터 시를 읽고 쓰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고, 수업을 마치고 처음 써 본 <기도>라는 시를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시 수업을 듣고 직접 시를 써보는 과정들이 제게는 너무나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강길우 배우를 추천하게 된 계기와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오래전 중앙대학교 연극을 보러 갔을 때 무대에서 연기를 하던 배우 중 한 분이 강길우 배우였습니다. 강길우 배우는 영화 작업을 많이 해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화 작업을 해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인 배우였습니다. 무대에서 느꼈던 신뢰감이 추천할 수 있는 마음으로까지 이어졌고, 연락처를 수소문해 감독님과의 미팅 후 극중 길우로 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당시 자연스레 각자의 몫을 안고 제 역할들을 해 나가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툭툭 오고 가는 처음 만나는 상황들과 쌓여지는 관계의 디테일들이 흥미로웠습니다.


MINI INTERVIEW. 강길우

<한강에게>의 어떤 부분에 끌렸는지?
박근영 감독님이 전해주신 시놉시스 첫 줄에 쓰여 있던 문구에 강하게 끌렸습니다. ‘우리들의 강이, 우리들의 청춘이, 우리들의 시인들이 여전히 흐르고 있다’라는 문구였는데, 이 문구로 영화의 정서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분이라면 영화의 결과물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강에게>는 박근영 감독의 미니멀 시네마다. 촬영 중 어떤 것이 다르고 특별했는지?
<한강에게> 촬영 당시 연극을 주로 하던 시기라 정해진 대사와 블로킹, 약속들에 익숙해져 있던 시기였습니다. 듣고 느끼는 대로 움직이고 말하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에 박근영 감독님의 작업 방식이 당시 저에겐 아주 반갑고 즐거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서 연기적으로 영향을 받는 순간이 늘 존재하는데 <한강에게>에서는 오로지 상대 배우와 나를 찍고 있는 카메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적인 제한도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하는 테이크가 나올 때까지 시도해 볼 수 있었던 점도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강진아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강진아 배우와는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걱정이 있었습니다. 촬영이 들어가기 전 영화 외적으로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졌고, 제가 내성적인 편인데 강진아 배우께서 그런 저의 성격을 포착하셨는지 대화를 잘 리드해주었습니다.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는 호흡을 주고받는 것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대사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상대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데 강진아 배우가 제 연기하는 호흡을 제대로 잘 받아줘서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강진아 배우는 언젠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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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19회 전주 국제 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후보
  • [제44회 서울 독립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수상
  •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옹골진상(대상) 수상
  •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국내경쟁 - 장편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