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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 오브 에코

Stir of Echoes Stir of Echoes

1999 미국 청소년 관람불가

공포, 스릴러 상영시간 : 99분

개봉일 : 2000-03-25 누적관객 : 8,845명

감독 : 데이빗 코엡

출연 : 케빈 베이컨(톰 위츠키) 캐서린 어브(매기 위츠키) more

  • 네티즌6.80
전선공 톰은 최면술사인 처제가 장난삼아 최면을 건 다음부터 누군가가 집안을 배회하고 있다는 느낌에 시달린다. 한 소녀의 환영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다섯 살짜리 아들 제이크도 이미 소녀와 교류를 하고 있었고, 처음에는 환영을 거부하던 톰도 차츰, 무언가 호소하는 소녀에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환각의 진원지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톰은 그 초자연적인 존재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한번 최면에 빠져들기로 결심한다. 다시 최면에 빠져든 상태에서 톰은 '땅을 파라'는 지시를 받게 되고. 지하실 바닥을 허물던 그는 무너져 내리는 벽돌 더미 속에서 마침내 그 초자연적인 존재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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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공포 영화의 귀신계는 확실히 동세서점(東勢西漸)의 형국이다. 흡혈귀나 미라의 후예들이 놀던 자리에 이제 장화홍련형 유령들도 출몰하고 있으니. 생전의 한을 풀어줄 귀인을 학수고대하며 슬픈 넋으로 인간 세상을 부유하는 이 착한 동양계 귀신들은 이미 <사랑과 영혼>(1990) 때 유사종을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해 <식스 센스>에 전격 출연해 서양인들의 얼을 빼놓았다. <스터 오브 에코>도 <식스 센스>의 흥행 퍼레이드에 가리지만 않았어도 꽤 각광받는 동양계 공포 영화가 될 뻔했다. 비슷한데 조금 모자라는 쪽이 늘 열등한 아류로 치부되는 과도한 수모를 당하는 법.
어느 쪽이 벤치마킹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스터 오브 에코>는 <식스 센스>와 사촌지간 정도로 보일 만큼 닮았다. 두 영화에선 모두, 어른보다 더 깊은 눈빛의 아이는 영혼들과 교류하고, 남자는, 아이보다는 한수 아래지만, 어느 날 영적 능력을 깨달은 뒤 낯선 세계와 조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 주위를 늘 원한의 혼령들이 배회한다. 특별한 두 인간과 영혼의 사이가 좁아질수록 위기도 고조된다. <스터 오브 에코>가 좀더 낡아보이는 구석은 있다. 청각을 후벼파는 음향과 진홍색의 조명으로 관객의 감각을 수시로 습격하는 방식이 그렇고, 튀는 피와 살의 공포와 혐오 효과를 놓지지 않는다는 점이 그렇다. <스터 오브 에코>는 이 고전적 기법을 남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미덕은 있다. 사소한 차이긴 한데, 소년의 눈이 너무 섬뜩해서 <식스 센스>가 아니라 <오멘>의 아이처럼 보인다.

<스터 오브 에코>를 좀더 예스럽게 느껴지게 하는 건 평범한 중산층의 감춰진 악마성이라는, 공포 영화의 고전적 주제에 더 충실하다는 점. 정말 무서운 건 흉한 몰골의 유령이 아니라, 선량한 이웃들의 사악한 욕망과 냉혹한 이기심이다. 찬탄을 자아낼 반전의 묘미는 없어도, <스터 오브 에코>는 시시껄렁한 하이틴 공포 영화를 훨씬 뛰어넘는 구성의 힘이 있다. 늘 최상급에 한발 못 미치는 안타까운 배우 케빈 베이컨의 연기보다는 <쥬라기 공원> <미션 임파서블> 등의 일급 시나리오를 썼고 <트리거 이펙트>(1996)로 감독 데뷔한 데이비드 코엡의 연출이 더 돋보이는 편. 원작은 <트와일라잇 존>을 쓴 공포미스터리 작가 리처드 매트슨의 동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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