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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Blind

2014 노르웨이,네덜란드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상영시간 : 95분

개봉일 : 2016-03-31

감독 : 에실 보그트

출연 : 엘렌 도리트 페테르센(잉그리드) 헨릭 라파엘센(모튼) more

  • 씨네216.50
  • 네티즌8.50
그녀의 상상이 위험하다!

최근 시력을 잃은 잉그리드는 집에 틀어박혀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런 아내를 걱정해 자꾸 외출을 권하는 모튼이 그녀 상상력의 주된 소재가 된다. 한편 잉그리드와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성도착자 에이너, 이혼녀 엘린이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펼친다. 에이너는 이웃 엘린의 창문을 훔쳐보고, 엘린은 채팅을 통해 만난 모튼과 데이트하는데, 그 순간 엘린의 시야도 잉그리드처럼 온통 암전이다.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모튼, 에이너, 엘린은 잉그리드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까? 잉그리드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피어오른 두려움과 호기심, 욕망이 경계 없는 상상 속에서 집과 담장을 넘어 무한히 뻗어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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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7
    박평식의식의 암전을 겪는다면
  • 6
    김소희시력의 문제에서 시점의 문제로
제작 노트
About Movie

"교묘하게 흐르는 대담한 메타드라마. 페테르슨의 연기가 자석처럼 마음을 끄는 짓궂고도 감동적인 데뷔작이다!" (Total Film)

시력을 잃은 여자의 아찔한 상상력!
베를린과 선댄스를 사로잡은 최고의 문제작!

제30 회 선댄스 영화제 각본상과 제64 회 베를린 영화제 유럽영화상을 수상한 <블라인드>는, 2011년 칸 영화제 등에서 호평 받으며 전세계 영화계에 일대 파장을 일으킨 영화 <오슬로, 8월 31일>의 각본을 쓴 에스킬 보그트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요아힘 트리에르와 함께 쓴 이 시나리오는 “눈 먼 작가가 쓴, 비극과 유희가 번갈아 교차하듯 반짝거리는 동화! (Variety)”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세계 13개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블라인드>의 성공으로 에스킬 보그트는 독창적인 주제의식과 접근법, 세밀한 묘사를 인정받았으며, 유머와 드라마를 조화시키는 능력이 돋보이는 감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에스킬 보그트 감독은 각본뿐만 아니라 직접 연출을 맡은 소감에 대해 “나를 작가라고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블라인드>는 연출가로서의 첫 장편영화지만, 그 동안 단편영화에서 연출과 작가 일을 같이 해왔으며, 연출을 먼저 공부했다. 나에게 있어 시나리오와 연출은 분리할 수 없이 얽혀 있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영화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글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강력한 극작이란 텍스트를 읽었을 때도 강한 사실감을 지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독백은 앞을 볼 수 없는 이의 것이므로 온통 검은 스크린을 비추지 않는 한 영화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그럼에도 이 아이디어가 나를 사로잡아 떨쳐낼 수 없었다. 나는 하던 작업을 미뤄두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시각을 잃는다는 소재를 생각하면 할수록 이야기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눈 먼 주인공과 관련해서 흥미롭고, 신나고, 영화에 알맞은 매우 많은 것들이 있었다”며 각본 작업에 대해서도 자신감과 만족감을 표했다.
시력을 잃은 아마추어 여성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잃어버린 시각 대신 성적(性的) 상상력을 통해 주변의 인물들과 펼치는 치명적 관계를 그려낸 <블라인드>는 유머러스하고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자 에스킬 보그트 감독의 강렬한 데뷔작으로 기억될 것 이다.

About Movie

“눈 먼 작가가 쓴, 비극과 유희가 번갈아 교차하듯 반짝거리는 동화!” (Variety)

실제 시각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보다!
육체, 관능, 성욕에 관한 탐구서!

에스킬 보그트 감독은 <블라인드> 제작을 위해 실제로 시각장애인을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적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은 약간의 시력이 남아있다는 것부터 미국에서는 수명이 짧은 맹인안내견 대신 맹인 안내용 조랑말을 훈련시킨다는 사실까지… 에스킬 감독은 “<블라인드>의 시나리오를 쓰고 싶게 한 추동력은 바로 시력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일일지를 상상해 보는 것이었다. 시각의 상실은 존재의 근본이 완전히 변화를 겪는 일일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보이지 않으므로 끊임없이 현실과 비현실을 의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상력이 주체되지 않고 날뛸 것만 같았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발전시키는 방향을 잡은 다음에는 실제로 그런 일을 경험한 사람들을 만났다. 책을 읽거나 안과 의사와 상담한 일은 실제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사람이나 그 가족을 만나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상상했던 것들 중 다수는 그리 틀린 것이 아니었으며, 몇몇 사항은 수정이 필요하긴 했어도, 결국 나를 사용해 개인적인 스토리를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실제 시각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고찰한 끝에 <블라인드>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는 한 시각 장애 여성이 느끼는 육체와 관능 그리고 성욕에 관한 탐구서로 보인다. 에스킬 보그트 감독은 현대의 광고물, TV와 온라인 컨텐츠 등을 끊임없이 접하는 우리에게 시각의 중요성이 과장될 수밖에 없는 사태를 예리하게 파악한다. “우리의 눈에 더 이상 신선한 것은 없어서, 직접 경험해보기도 전에 모든 것들이 낡고 평범해 보인다. 미디어 대부분은 시각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아직 길들여지지 않고 감정 면에서 온전히 개인적인 영역으로 남아있는 것은 바로 촉감이다. 누구를 만지거나 누가 나를 만지는 것은 관계의 가장 순수하고 친밀한 형식이다. 나는 <블라인드>에서 육체적, 관능적 그리고 성욕을 묘사하면서 시각장애인이 갖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도록 노력했다. 또한 포르노 안에서의 인간관계를 참조해 그 반대가 증거가 되도록 했다: 어떤 영상이든 접근할 수 있지만 만질 수는 없다. 원하는 포르노는 다 볼 수 있어도, 여전히 누군가가 당신의 뺨을 쓸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나는 잉그리드의 성욕을 묘사하는 걸 회피하지 않았다. 블라인드를 통해 한 사람의 가장 내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성적인 상상들, 판타지들, 유머 등의 스펙트럼을 포함시켰다.” 보그트 감독이 정의한 바에 의하면 <블라인드>는 “눈 멂과 고립에 관한 영화”로, 촉감이라는 여전히 생소한 감각과 이를 뒷받침하는 성적 긴장감을 통한 우아한 연출이 돋보인다.

About Movie

“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CLICK ONLINE

시각장애는 곧 어둠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작품
본다는 것에 대해 새롭게 접근한 결과 탄생한 예리한 연출력!

“영화에서 눈 멂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하면 표현할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까만 화면을 보여준 뒤 관객들이 소리만 듣고 장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쓰면 작중에서 경험을 하고 있는 캐릭터들과 관객 사이의 소통을 금방 잃어버리게 된다. 또한 누군가가 시각을 잃는다는 것이 너무 중대한 나머지 촉각이라는 다른 감각까지 무시해버리는 것이 될 수 있다.”

보그트 감독은 “디테일에 집중시키거나 한 이미지를 길게 잡음으로써 시각적 지식을 제한시키는 방법은 흔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어떤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비추는 대신 소리를 듣고 있는 인물을 클로즈업하는 식이다. 하지만 왜 그래야만 하는가? 내가 조사하면서 발견한 것은 시각장애인들이 완전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나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아닌 경우라면 더더욱 주변 상황에 대한 대표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이 점이 바로 이 영화의 형식과 스타일에 대한 열쇠였다. 나는 어둠이라는 고정관념에 매달리는 대신 이런 내면적인 이미지들을 포착하고 싶었다. 또한 눈 멂은 역설적이게도 영화적이다. 눈 멂은 영화의 근본적인 면들을 담고 있다: 본다는 것과 보여진다는 것, 빛과 어둠 등이 그것이다.” 시력의 상실과 그에 따른 고독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선택한 보그트 감독의 이러한 지성적이고 신선한 비전은 영화 <블라인드>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Production Note

에스킬 보그트 감독은 왜 오슬로를 선택했나?
“오슬로가 아니었으면 전혀 다른 영화가 되었을 작품이었다!”

<블라인드>의 이야기는 다른 장소에서도 얼마든지 촬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가 되어버렸을 것이라고 보그트 감독은 예상한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나는 내 영화를 찍는 장소의 성격까지 중요한 배역이 되기를 바랐다. <블라인드>의 스토리는 시력을 주제로 하기에 더더욱 시각을 활용할 수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 눈 먼 여성인 잉그리드는 외출을 하지 않고 아파트 내부에 머문다. 바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녀의 갈망, 대도시에 풍부한 시각적 지식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한 잉그리드의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오슬로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작
<송곳니>의 촬영감독 티마이오스 바카타키
<블라인드>의 시나리오에 반해 카메라를 들었다!

<블라인드>가 장편 데뷔작인 에스킬 보그트에게는 정해진 촬영감독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히 국제적으로 유명한 촬영감독들의 리스트를 보고 찾으면 되는 줄로 생각했다고 한다. 보그트 감독은 인터뷰에서 “나는 티마이오스 바카타키스의 사무실로 스크립트를 보내놨지만, 티마이오스가 이제 막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를 끝낸 직후였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서 곧바로 연락이 왔고, 다음 비행기로 노르웨이에 올 준비가 되었다고까지 말해주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티마이오스는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된 <송곳니>에서 빼어난 비주얼 감각을 보여줬다. 그는 시각적 구성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빛을 활용하는 방식에서도 또한 매우 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감각을 갖고 있었다. <블라인드>에서는 아주 기이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지만 현실감을 잃지 않는 자연스러운 채광으로 누구도 따라 올 수 있는 깊이 있는 공간감을 보여준다.

Production Note

영화 <블라인드>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 바로 캐스팅이다!
노르웨이가 아닌 스웨덴에서 찾은 보석 같은 배우 베라 비탈리
배우가 아닌 연극 연출가 마리우스 콜벤스트벳 기용.

보그트 감독과 캐스팅을 담당한 조감독 토프 운드하임은 아는 배우부터 아마추어 배우까지, 가능한 많은 배우들의 오디션을 봤다. 엘린은 노르웨이 서부 해안가에 살다가 오슬로에 이주한 캐릭터로, 최근 이혼을 경험하고 외로움에 빠진 역할이다. 적절한 배우를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던 때, 스웨덴으로 시각을 넓혀 보기로 했고, 그곳에서 만난 베라 비탈리는 명랑하고 따뜻하지만 심약한 인물인 엘린과 딱 맞게 어울렸다. <베리 린든>에 출연했으며 이후로 스탠리 큐브릭의 비서로 일하기까지 했던 아버지와 의상디자이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베라는 현재 스웨덴에서 가장 촉망 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에이너의 배역에는 신선한 얼굴이 필요하다고 본 보그트 감독은 연극 연출가이자 여러 조언을 얻기 위해 만났던 마리우스 콜벤스트벳을 기용한다. 곧바로 그가 천부적인 배우라는 확신을 얻었는데, 연기에 대한 그의 절제된 접근법은 다른 연기자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엘렌 도리트 페터슨은 보그트가 가장 복잡한 내면을 지닌 주인공 잉그리드역으로 첫 번째로 떠올린 배우다. 무엇보다도 잉그리드가 눈이 멀었다는 특징 하나로만 정의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는데, 시각장애인이라는 점 외에도 그녀는 세련되고 지적인 여성이며 섬세한 관능성과 활기찬 판타지를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각의 상실은 이 독립적이고 자존감 높은 여성에게 중대한 도전을 부여한다. 보그트 감독은 엘렌 도리트 페터슨만이 주변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된 현실에 직면해야 하는 배역을 훌륭히 소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잉그리드를 불쌍하게 묘사하는 대신 그에게 강인함과 지성을 불어넣어 줄 것 같았다. 그의 예상대로 페터슨은 잉그리드에게 날카로운 생명력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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