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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도 2분기가 중요하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국내 극장 상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대비(1~3월 기준) 매출은 59%(-41%), 관객은 46%(-54%) 수준이다. 물론 2019년 1분기는 1월23일 개봉해 1600만명의 관객을 모은 <극한직업> 덕에 평년 대비 성적이 좋았던 시기였다. 4년 전의 1분기 관객은 5300만명, 2023년 1분기 관객은 2500만명이다. 절반이 안된다. 물론 영화 시장의 성수기는 2~4분기다. 그렇지만 지금의 데이터도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할리우드는 어떨까. 매출 기준으로 보면 26% 감소했다. 관객 기준으로 보면 35% 정도가 빠졌다. 할리우드는 한국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영화 티켓값이 2019년 대비 28% 인상된 데 반해 미국은 절반 정도 인상됐다. 2021년 인상 후 평균 티켓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박스오피스를 보면 매출액 1억달러가 넘는 영화가 4편밖에 없다. <아바타: 물의 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크리드3>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정도가 1억달러를 넘었다(3월에 개봉한 <스크림6>와 <존 윅4>가 흥행하고 있어 1억달러 돌파 영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했다면, 북미에선 장르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포물로 대변되는 <메간> <스크림6> 같은 영화가 흥행했다. 집에서 보는 공포보다 극장에서 보는 공포가 여전히 통했다. <크리드3> 같은 복싱영화가 흥행한 점도 한국과 다르다. 할리우드는 할리우드에서 통하는 영화가 더이상 세계에서 통하지 않아 걱정이다. 글로벌 OTT에서 쉽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도 극장의 힘을 약하게 만든 요인일 수 있다.

2019년과 2023년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마블 유니버스가 힘을 못 냈다는 점이다. 2019년에는 <캡틴 마블>이 흥행했지만 <샤잠! 신들의 분노>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그렇지 못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예전 같은 흥행을 기록했다면 2019년 수치에 좀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전체 시장의 규모를 볼 때 5월에 나올 마블과 DC 영화들의 성적이 더욱 중요해지는 해가 될 것이다. 이후에 나오는 영화들이 극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극장을 위한 배급사의 전략은 바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극장의 흥행은 결국 OTT의 관심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흥행에 실패한 콘텐츠를 OTT가 비싼 돈을 주고 살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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