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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여성 캐릭터 주연의 영화들이 평론가의 혹평은 물론이고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개봉한 매슈 본 감독의 <아가일>, 젤다 윌리엄스 감독의 <리사 프랑켄슈타인>, 에단 코언 감독의 <드라이브어웨이 돌스>, S. J. 클라크슨 감독의 <마담 웹> 등이 여기 해당한다. 지난 2월14일 미국에서 개봉한 <마담 웹>은 8천만달러에 달하는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9600만달러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마담 웹>은 슈퍼히어로영화 팬들에게 외면당한 것은 물론 평론가들로부터 “올해 최악의 영화”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평론 포털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12%의 신선도를, 메타스코어에서는 26점을 기록했다.
<아가일>은 앞뒤 맞지 않는 스토리라인과 화학작용이 미적지근한 두 주연배우의 연기로 ‘폭망’ 상태다. 이 영화는 총 2억달러가 소요됐으나 세계적으
[뉴욕] 여성 캐릭터 주연 영화들 혹평 속 흥행 부진, 여성 영화인의 입지를 근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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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이란 슬로건 아래 치러진 올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영화제가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3월8일부터 10일까지의 일정을 마쳤다. 짧지만 뜨거운, 작지만 큰 축제가 끝났다. “오랫동안 준비한 영화의 마지막 점”을 찍는다는 의미의 슬로건이라곤 하지만 KAFA의 졸업 영화제는 또 다른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제 막 영화 만들기의 세계에 들어선 신진 영화인들이 31개의 영화를 내놓았고, 이 31개의 흔적은 이후 한국영화계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정규과정 40기와 장편과정 16기, 그리고 지난해 신설된 KAFA Actors 1기 학생들이 만든 단편 실사 극영화 19편, 단편애니메이션 3편, 장편 실사 극영화 6편, KAFA Actors 실습 작품 3편이 스크린에 걸렸다. 3월16일엔 부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에서도 상영이 이어졌다.
많은 상영작이 ‘타인과의 관계’라는 주제에 천착했다. 관계의 대상엔 가족, 친구, 연인, 사제지간은 물론이거니와 이상한 존재들과의 관계까지도
[씨네스코프] 2024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영화제 참관기, 졸업, 또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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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리그(KBO 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토종 OTT 서비스인 티빙이 기존의 네이버, 다음 포털의 뉴미디어 권리를 연간 450억원에 가져왔다. 오리지널 드라마 한편 제작비가 최소 100억원을 넘기는 시대에 매주 30경기씩 2~3시간의 완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다는 측면에서, 경기 중계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을 포함해도 훨씬 저렴하게 느껴지는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넷플릭스만큼 오리지널 제작에 자본을 투입할 수 없는 티빙의 효율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야구 팬들은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던 프로야구를 돈을 내고 보게 될지 의구심도 보이지만 중계와 관련한 논란과는 별개로 시범경기가 시작된 지금 티빙의 일일 접속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OTT의 라이브 전쟁은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KBO 리그 중계의 경우 아직 시장이 국내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간 450억원 선에서 비용이 결정됐지만 글로벌 스포츠인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OTT 라이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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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0일(미국 현지 시간)에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폭풍이 거세다. 아시아계 배우인 전년도 수상자들이 올해의 남우조연상, 여우주연상 수상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에마 스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상 과정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키 호이 콴에게 제대로 된 인사 없이 트로피만 수령했고, 에마 스톤의 경우 양자경이 아닌 옆에 서 있던 제니퍼 로렌스에게서 트로피를 넘겨 받는 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해당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두 수상자에게는 소수자를 미세한 말과 행동으로 차별(마이크로어그레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14일 현재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미국 매체 반응도 미지근하다. <버라이어티> <타임> 등 주요 언론과 문화평론가 5명이 모여 시상식의 의미를 짚는 <CNN 오피니언>에서도 이에 관해 언급된 바가 없다. 반면 홀로코스트를 다룬 <더 존 오브 인터레스
아시아 패싱 논란으로 얼룩진 아카데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에마 스톤의 인종 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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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마이 카>로 동시대의 거장 반열에 오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국내 언론시사회를 마쳤다. 산골에 사는 한 부녀의 마을에 글램핑장 건설을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하마구치의 새로운 정점’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만큼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씨네21> 기자·평론가들이 3월27일 개봉을 앞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첫 시사 반응을 전한다.
김소미 기자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절과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대화 실험’을 인간 사회에서 생태의 범주까지 확장한 시도다. 코로나19와 환경파괴의 현실을 투영한 영화지만 <아사코> <드라이브 마이 카> 등이 그랬듯 사회 논평이 아닌 인간성의 수수께끼로 잠입한다. 한층 정교해진 카메라워크와 사운드가 맴도는 자리는 자연과 도시, 순수와
하마구치 류스케의 새로운 정점,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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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지난 2월 말 독일에서 개봉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추락의 해부>의 잔드라 휠러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서도 주연을 맡아 화제다. 영국, 미국, 폴란드가 합작하고 영국 출신 조너선 글레이저가 감독한 영화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담장 밖 빌라에 사는 한 지휘관 가족의 일상을 조명한다. 마틴 에이미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원작과 달리 주인공의 이름을 당시 아우슈비츠 지휘관이었던 루돌프 회스와 그의 아내 헤트비히 회스를 썼다.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루돌프 가족이 여름날 평화롭게 물놀이하는 모습을 멀리 떨어져 관찰하는 시선으로 시작한다. 다섯 아이를 키우는 가정주부 헤트비히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야채와 꽃을 가꾸는 일에 몰두하며 가정부를 두고 집안 살림을 한다. 카메라는 빌라 안과 정원에서
[베를린] 홀로코스트를 보여주는 독창적 방식,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독일 개봉, 언론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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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감독과 정서경 작가의 CJ ENM 비저너리 인사이트 토크 ‘<패스트 라이브즈> 응원할 결심’이 지난 2월2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CJ ENM 비저너리 인사이트 토크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오리지널리티로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들과 함께 향후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영감을 제공하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헤어질 결심> <작은 아씨들> 등의 각본을 집필하며 개성 넘치고 진취적인 인물들의 세계를 그리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러로 자리매김한 정서경 작가는 2023년 CJ ENM 비저너리로도 선정된 바 있다. CJ ENM과 할리우드 A24 스튜디오가 함께 발굴한 주목받는 신인감독 셀린 송과의 만남에 ‘이 조합 칭찬해’라는 찬사가 쏟아졌던 이유다.
막 시사가 끝난 상영관은 채 가시지 않은 드라마의 여운과 대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CJ ENM의 신인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오펜(O’ PEN)의 신인 작가 120여명도 객석에 함께했다. GV 모더레
[씨네스코프] ‘이 조합 칭찬해’,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정서경 작가 GV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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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4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가 들꽃영화상과 한국 영화산업 발전 및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천영화제와 들꽃영화상은 이번 협약을 통해 들꽃영화상 음악상 상금 후원 및 시상, 프로그램 교환 및 심사 교류 등을 합의했다. 이동준 제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들꽃영화상이 추구하는 젊은 에너지가 향후 제천영화제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과 부합”함을 MOU 체결의 이유로 꼽았다. 또한 올해 20주년을 맞는 제천영화제에 관해 “시내 멀티플렉스가 폐업하는 등 위기가 있지만 각 부처와 회의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2024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예산안에 따르면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 예산은 54억원에서 24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지원금 수령이 가능한 영화제가 기존 40여개에서 10개로 대폭 축소되는 등 국내 영화제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영진위 대외협력팀은 4월부터 진행될
영화제의 활로 모색,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들꽃영화상과 MOU 체결, 영진위 예산 집행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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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정취, 시적 리듬
봉준호 재생, 환경을 다루겠다는 기획에 걸맞은 제작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아까도 1.33:1이라는, 정사각형 비스무리한 화면비율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그 화면비가 사실 감독님이 자주 찍어온 비율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편안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영화 곳곳에 아름다운 인서트컷들이 있잖아요. 배우들이 나오지 않는 숏들, 즉 비 내리는 날의 나뭇잎이나 연못처럼 묘한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숏들이 영화 전체에 시적인 운율을 만들어내거든요. 저도 막상 촬영을 하다보면 배우가 안 나온다고 해서 간단하게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더 어려울 때도 많아요. 배우의 에너지가 화면을 메워주지 않는 가운데에서 뭔가를 뿜어내야 하거든요. 휙 찍고 넘어간다거나 세컨드 유닛에게 촬영을 맡길 수 없을 만큼 신경이 곤두서는 경우들이 또 있습니다. 감독님 입장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일련의 아름다운 인
[Masters’ Talk] ‘독특한 시적 정취와 아름다움’ 사카모토 준지 x 봉준호, <오키쿠와 세계> 대담 현장을 가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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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팔던 남자가 똥 푸는 남자와 동행하다 무사의 딸을 만난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서른 번째 영화 <오키쿠와 세계>는 이 삼각형 안에서 무르익는 청춘을 어여삐 품는다. 19세기 에도시대라는 무대 위 분뇨업자인 캐릭터들 덕에 암모니아 내음이 몇번이고 스크린을 뚫는 듯하지만, 결 고운 세 사람의 기운은 ‘처리’되길 거부하는 변의 행로에서 어떤 영화적 필연을 감지하게 한다. 우리의 흔적이 돌고 도는 땅에 기대를 품게 한다. 거기에 함박눈으로 응답하는 엔딩의 여운이 가시기 전, 20년 우정을 키워온 두 감독이 관객 앞에 마주 앉았다. <오키쿠와 세계> 한국 개봉을 맞아 서울을 찾은 사카모토 준지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대담이 지난 2월25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사카모토 감독은 만원 객석을 향해 꾸벅 인사하며 어느새 큰 인물이 된 후배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봉준호 감독은 ‘준지 형님’의 직업적 비밀을 캐고 싶다며 유쾌하게 대화를 주도했다. 상영 후 한
[Masters’ Talk] ‘풍경의 리듬, 여백의 호흡’ 사카모토 준지 x 봉준호, <오키쿠와 세계> 대담 현장을 가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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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를 주제로 한 한국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1편을 개봉한 2002년, 국내 영화 흥행 1위라는 성적을 거둬들인다. 이를 계기로 조폭 코미디 영화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21년이 지난 2023년,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개봉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족 코미디 영화가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MTV>에서 상영된 시트콤을 영화화한 <이 솔리티 이디오티>는 2011년 1편을 개봉해 그해 이탈리아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그 로부터 12년이 지나 제작된 세 번째 작품 <이 솔리티 이디오티: 리턴즈>는 시트콤 제작 단계부터 참여한 파브리지오 비조, 프란체스코 만델리, 페루초 마르티니의 주도하에 최근 이탈리아 관객을 만났다.
‘평범한 바보들’이라는 뜻의 <이 솔리티 이디오티: 리턴즈>는 5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평범하지만 공감 가득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로마] 로마에 불어오는 가족 서사의 바람, <이 솔리티 이디오티: 리턴즈>, 평범하고 이상한 가족의 초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