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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타임 이즈 업2’,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칠리아 앞에 거칠게 모난 욕망들
이자연 2023-05-31

비비안(벨라 손)에게 로이(벤자민 마스콜로)는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낸 연인이다. 더 먼 미래를 함께 약속한 둘은 로이가 상속받은 오래된 저택을 정리하기 위해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향한다. 로이의 바쁜 일정으로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했던 비비안은 우연히 안나(알마 노체)를 만나게 된다. 바이크 사고로 다친 그를 고쳐주며 시칠리아의 이곳저곳을 함께 누비지만 로이의 반응이 심상찮다. 그를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것. 찜찜한 마음을 애써 잊고 지내던 중 로이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르고 비비안은 이내 안나의 비밀을 알게 된다. <타임 이즈 업2>는 여느 연인이 한번쯤 겪을 만한 보편적인 감정을 인물들이 직접 발화하고 표현하도록 만든다. 직설적인 언쟁과 부딪힘을 통해 진솔한 감정을 고백하도록 몰아세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서로를 향한 오해와 의심, 관계가 감춘 비밀과 진실 등 다양한 요소를 대화의 주제로 꺼내 들고, 날이 바짝 선 말 속에 은밀한 진심을 숨겨둔다. 다소 반복되는 장면은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격정적인 굴곡과 달리 장면 곳곳에 담긴 시칠리아 풍경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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