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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넷플릭스, 글로벌 축구팬까지 포섭할까

넷플릭스가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게임인 <풋볼매니저 2024 모바일>을 11월7일 독점 공개했다. 2005년 PC 버전 출시 후 2018년부터 시작된 모바일 게임은 유료로 판매되었고 2023 버전 가격은 9.99달러(1만3천원)였다. 축구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 “해외 축구 때문에 쿠팡플레이에 가입해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넷플릭스도 가입해야 하나”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넷플릭스가 가입자들에게만 모바일 게임을 제공한 지는 만 2년이 되었다. 2021년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와 관련된 게임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출시한 게임 개수만 이미 70개가 넘었고 향후 넷플릭스가 제작할 가능성이 높은, 혹은 인기가 있었던 넷플릭스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나오면서 넷플릭스의 사업 분야는 더욱 넓어졌다. 자체 스튜디오를 인수한 적은 없어도 출판사, 옥외 광고회사를 인수한 적은 있었던 넷플릭스는 벌써 3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심지어 넷플릭스는 지난 10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TV에서 시작했으며 핸드폰으로 조정할 수 있는 앱도 배포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얼마나 게임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광고요금제 출시와 함께 1분기 계정 공유까지 금지하면서 가입자가 흔들리기도 했던 넷플릭스는 3분기에 완벽한 반전을 꾀했다. 1500만명의 광고요금제 사용자와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가입자를 확보해 총 2억47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1등 OTT 플랫폼으로 거듭난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제작비가 다양한 이슈로 드라마틱하게 상승하면서 모바일 게임 개발비를 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재미있게도 게임과 영상 콘텐츠는 플레이 타임에서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캐주얼 게임이 영화나 일부 드라마보다 사용 시간이 긴 데다가 유저들은 해당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가입을 해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컨대 넷플릭스에 <풋볼매니저>와 같은 게임은 가입 해지를 방어할 수단이자 킬러 콘텐츠와 더불어 가입을 유치할 가능성까지 내재한 중요한 자원인 셈이다. 이와 같은 넷플릭스의 행보를 카피할 경쟁자가 등장할까? 실상 그렇지 않을 것이란 게 문제다. 넷플릭스의 광속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