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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패스트 플랫폼의 성장이 의미하는 것

얼마 전 삼성전자에서 자체 미디어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의 시청시간이 60% 증가했다는 소식을 기사로 냈다. 이미 북미에서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삼성 TV 플러스는 미국에서만 300개 이상의 채널을 서비스하며, 내년에는 음악과 키즈 콘텐츠를 중심으로 더욱 세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전세계 24개국 5억3500만대의 스마트TV와 모바일 기기에 선탑재되어 있다. 이 기기를 보유한 사용자들이 시청자가 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삼성 TV 플러스는 전세계에서 더 많은 시청자를 보유할 가능성이 커진다. 시청자들이 돈을 내지 않더라도 광고만 보면 프리미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에 좋은 콘텐츠가 모이면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넷플릭스(구독자 수 2억5천만명)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LG도 2억대 이상의 TV에서 시청이 가능한 LG 채널이라는 패스트(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에서 강세인 비지오의 비지오 와치 프리 플러스, 로쿠의 더 로쿠 채널 등 많은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회사들이 내년에는 더 많은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서비스해 광고 수익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엔스크린 미디어에 따르면 삼성, LG가 운영하는 패스트 플랫폼을 보는 가구가 지난 3분기에 기존의 유료 방송 가구를 넘어섰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패스트 플랫폼에서 선전하고 있는 콘텐츠는 대부분 현지에서 잘 알려진 것들이다. 그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 키즈 콘텐츠. 한국의 핑크퐁 채널도 패스트 채널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은 패스트 플랫폼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최근 <나루토> <유희왕> 등을 하루종일 볼 수 있는 채널들도 환영받고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IP들은 패스트에서도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들이다. 미디어 업계 관련 종사자라면 최근 TV 제조사의 미디어 편성 전략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