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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맨 인 더 다크2' 노인의 집에 또다시 들이닥친 괴한들
남선우 2021-09-03

<맨 인 더 다크>로부터 8년이 흐른 시점. 딸을 잃은 슬픔으로 광기에 휩싸였던 시각장애인 노인(스티븐 랭)에게 새로운 딸이 생긴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미스터리인 딸의 이름은 피닉스(매들린 그레이스). 짙은 머리칼 사이로 하얀 가닥을 길게 기른 피닉스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닮아 흰머리가 생긴 것이라 믿으며 노인과 살아가고 있다. 노인의 양육 방식은 역시나 문제적이다. 피닉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끔씩 외출만 허락하며 속박하는 그는 수시로 생존 테스트를 치를 만큼 딸을 신체적으로 강하게 키우려 한다. 그럼에도 노인의 집에 또다시 괴한들이 들이닥친다.

시각장애를 가진 군인 출신 노인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숨긴 채 악당들과 싸운다는 설정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어둠 속에서 집 안의 각종 집기와 사각지대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액션 신 또한 여전히 강렬하다. 새 캐릭터 피닉스는 노인과 협력하면서도 노인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인의 양가적인 캐릭터성을 부각하는 도구로 쓰이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흥미로운 결말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처럼 <맨 인 더 다크2>는 전편의 장점을 계승하고는 있으나 후속작만의 매력이 있는지는 물음표를 띄우게 한다. <이블 데드> <맨 인 더 다크> 각본을 집필하며 감독 페데 알바레스와 협업해온 로도 사야구에즈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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