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 사우스 웰즈 그리피스에서 태어난 필립 노이스는 12살 때 가족과 함께 시드니로 이사를 가게 된다. 18살 되던 해에 그는 15분 짜리 단편영화로 자신의 첫 영화 <베터 투 레인 인 헬 Better to Reign in Hell>을 만들었고, 1973년 호주 국립영화학교가 개설되던 해에 선발되어 영화 공부를 하게 된다. 여기서 그가 만든 50분 짜리 다큐멘터리 <캐스터 앤 폴룩스 Castor and Pollux>가 1974년 최우수 호주 단편 영화상을 수상한다.

이후 그는 두 편의 영화를 더 찍은 후, 1978년 그가 각본과 연출을 한 <뉴스프론트 Newsfront>가 호주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받고 호주에서 커다란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된다. 거기에 런던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고 호주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뉴욕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등 이 영화는 그가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이 영화는 40, 50년대의 실제 뉴스릴을 영화 속에 뒤섞어 뛰어난 사실감을 창조해 내었다. 한편, 1982년에는 역시 그가 각본과 연출을 맡고, 주디 데이비스가 출연한 영화 <히트웨이브 Heatwave>가 칸느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다.

필립 노이스는 니콜 키드먼, 샘 닐, 빌리 제인과 <죽음의 항해 Dead Calm>(1989)를 찍고, 해리슨 포드와는 <패트리어트 게임 Patriot Games>(1992) <긴급 명령 Clear and Present Danger>(1994) 이렇게 두 편의 정치스릴러를 선보인다. 평범한 스릴러에 그치고 만 발 킬머와 엘리자베스 슈 주연의 <세인트 Saint>(1997)는 루팡의 원형으로 알려진 변장의 귀재 사이몬 템플러를 모델로 삼았고, 윌리암 와일러도 영화(<편집광 The Collector 1965>)화 한 존 파울즈의 소설 <콜렉터 The Collector>의 또다른 변주인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본 콜렉터 The Bone Collector>(1999)까지 지속적으로 스릴러물을 연출한다.

한편, 그가 호주에서 만든 <라스트 지골로 Echoes of Paradise>(1987)의 경우에는 존 론과 스티브 제이콥스와 같은 역량있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음에도 졸작에 머무르고 말았는데, 이 작품에서 보였던 기묘한 관음주의는 할리우드에 건너와 <슬리버 Sliver>(1993)에서 계속된다. 샤론 스톤의 성적 이미지를 빌려온 이 작품은 히치콕의 <이창 Rear Window>(1954)에 대한 오마주를 시도하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헐리우드 시스템에서 12년간 작업하고 고향 호주로 돌아온 그는 2002년 전세계에 두 편의 영화를 거의 동시에 공개한다. 마이클 케인이 출연한 <조용한 미국인 The Quiet American>은 2002년 AFI와 'the National Board of Review' 선정 영화 리스트 20위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호주 당국에 의해 가족들에게서 강제로 분리된 세 명의 토착민 소녀에 관한 실화를 영화화 한 <토끼 울타리 Rabbit-Proof Fence>는 호주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게 되고, 이와 함께 <조용한 미국인>이 미국과 영국 비평계로부터 무수히 많은 감독상을 획득하게 된다.

그는 2005년 6월 남아프리카에서 있었던 실화를 준비 중에 있다.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에 대항해 테러를 감행하는 평범한 흑인남자 패트릭 샤무소의 이야기를 1980년대와 현재를 오가면서 담을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