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그는 장선우처럼 발빠르게 움직이지도 않았고 박광수처럼 우직하게 버티지도 않았다. 연기에도 재능이 있는 여균동은 장선우 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발기불능의 은행원으로 등장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의 두번째 영화 <맨?>(1995)은 포르노의 환영에 사로잡힌 남자의 내면을 들여다본 작품. 여균동 감독은 포르노를 통해 자본주의의 환상을 뒤집어보려는 야심을 가졌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세번째 영화 <죽이는 이야기>(1997)는 영화에 관한 영화다.
펠리니의 영화 <8과 1/2>에서 따온 구이도라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죽이는 이야기>는 창작의 벽에 부딪혀 고뇌하는 영화감독의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펠리니와 달리 여균동 감독이 주목하는 건 웃기는 속물로 가득 찬 세상이다. 영화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도 세상 다른 모든 관계처럼 돈과 이기심과 욕망에 의해 움직이고 그 결과는 슬프다. <죽이는 이야기> 전에 그는 단편영화도 한편 찍었다. 민가협의 제안으로 만든 <외투>는 감옥에 갇힌 아들을 대신해 배우 윤동환이 하룻동안 칠순의 어머니와 함께 하는 이야기로, 소리 높이지 않고 양심수문제를 제기한 작품이다. / 영화감독사전, 1999.
<미인> 이후 5년만에 <비단구두>를 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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