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나운규의 호는 춘사(春史)였고 일본 식민지 시기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감독이자 배우였다. 그의 대표작은 데뷔작인 <아리랑>(1926)이다. 현재 남아 있지 않은 이 영화는 일제시대 조선영화의 대표작이며 일본의 압제에 은유적으로 대항한 민족영화의 표본으로 평가되고 있다. 1924년 안종화의 추천으로 윤백남 프로덕션에 입사하여 <운영전>(윤백남 감독, 1925) 등에 단역 및 조연으로 출연한 후 감독이 되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벙어리 삼룡> (1930)을 만들 때까지를 전기로 볼 수 있고 이후 <오몽녀>(1937)를 마지막 작품으로 남긴 기간을 후기로 잡을 수 있다. 전기는 몇가지 경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민족적 울분과 저항의식이 짙게 깔린 <아리랑>(1926) <사랑을 찾아서>(1928) 엽기적 통속성과 권선징악적 주제가 착종된 <풍운아>(1926) <들쥐>(1927) <사나이>(1928) 치정관계를 통한 신파성이 강한 작품 <금붕어>(1927) <잘 있거라>(1927) <옥녀>(1928)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후기 작품은 주연과 각본만 맡은 <아리랑 그 이후> (1930), 연출까지 맡은 <아리랑 3편>(1936) 등 이전의 영예를 만회하려고 애쓴 작품, 사람들의 비난을 받은 유치한 활극인 <철인들> (1930) <금강한>(1931) <남편은 경비대로> (1931) 등이 있는가 하면 말기에 가서는 인간의 욕구를 어둡게 다룬 <오몽녀>(1937) 등이 있다.
그의 대표작은 <아리랑>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 영진은 시대를 고민하다가 광인이 된 인물로 자신의 집 식구를 괴롭히는 지주의 마름을 낫으로 찔러 죽이고 아리랑 노래를 부르면서 잡혀간다는 것이다. 1919년 3·1 독립운동 시절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1922년을 전후로 함경북도 청진 감옥에서 옥살이를 했던 것이 이런 작품을 내놓게 된 직접적인 동기라 짐작되고 있다. 이 작품의 의미와 작품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지금 시나리오 형태로 남아 있는 작품으로 추리한다면 이 작품의 가치는 조선 최초로 독자적인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일 것이다. 신파 번안이나 전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던 당시에 아리랑이라는 민중의 염원을 담은 민요를 당시 상황을 토대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 작품이 민족적이고 일제에 저항적이었다는 맥락에서보다는, 한국 영화인들이 최초로 영화 속에서 자신의 서사를 구축했다는 맥락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후 카프 영화인들을 비롯한 사회적 주제를 다룬 한국영화들에 이 영화는 계속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 영화감독사전,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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