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치가와 곤
Kon Ichikawa
-
다른 이름
이치카와 곤 -
직업
감독 -
생년월일
1915-11-20 -
성별
남 -
참여작품(28)
- <열흘 밤의 꿈> 감독
- <이누가미가의 일족> 감독, 각본

소개
이치가와 곤은 70여편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다작 감독이지만, 일본에서는 블랙코미디를 잘 구사하는 감독으로 특히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구사한 뒤틀린 유머, 이방인, 심리적 방황 등의 휴머니즘적 테마는 시각적 미의 추구와 맞물려 구로사와와 동열에 오를 만큼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위치를 굳게 다지게 했다.
1915년 11월, 야마다 태생인 이치가와 곤은 어릴 때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였다. 이런 미술에 대한 재능은 영화 작업에서 섬세한 미장센과 연출로 승화되었다. 그는 오사카의 상업학교에서 수학했으며, 1948년 시나리오 작가인 나토 와다와 결혼했다. 본격적인 영화 경력은 교토에 자리잡은 J.O.스튜디오 애니메이션 부에 입사한 후부터 시작된다. 그러다가 J.O.스튜디오와 P.C.L.이 합병하여 도호영화사가 설립되는데, 이치가와 곤은 도호영화사에서 첫번째 영화 <도조사의 소녀 花ひらく>(1948)를 만들었다. 원래 셀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됐던 이 작품은 전쟁 직후 노동력 부족으로 인형을 이용해 제작되었다.
이치가와 곤의 초기 작품들은 인간이 저지르는 실수를 유머스럽게 풀어나가는 테크닉과 부패에 대한 객관적 시각으로 대변된다. 이치가와는 인간의 실수가 얼마나 큰 아픔을 가져오는지를 주목했다. 유명한 연재만화를 영화화한 <푸상 プ―サン>(1953), 방사능에 오염된 고기를 먹은 가족을 다룬 <억만장자 億万長者> (1954) 등이 그 예인데, 특히 <억만장자>에서 가족이 몰살당하고 끝내 게으른 장손과 불쌍한 세무원만 남게 되는 설정은 묘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이치가와의 인간결점에 관한 관심은 미시적으로 들어가 이기심으로 가득 찬 인간을 그린 <열쇠 鍵>(1959)를 연출케 했는데, 이 작품은 임포텐츠의 불안함에 대한 반동으로 섹스에 집착하는 한 남자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푸상>에서는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우려를, <버마의 하프 ビルマの竪琴>(1956) <들불 野火>(1959)에서는 군국적 봉건제도에 대한 가혹함과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본치 ぼんち> (1960)에서는 가족제도가 야기할 수 있는 불합리성에 대해 지적하는 등 이치가와 곤은 일본사회의 어두운 구석에 대한 비판의 눈초리를 내리지 않았다.
<버마의 하프>는 1956년에 베니스영화제 산지오르지오상을 수상해 이치가와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이와 동시에 이치가와 곤은 <구멍 穴>(1957) <이누가미 가족 犬神家の一家>(1976)과 같은 스릴러와 <도쿄 올림픽 東京オリンピック>(1965)과 같은 다큐멘터리에 손대며 활동의 폭을 확장시켰다. 특히 <도쿄 올림픽>은 운동경기에 열광하는 관중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스포츠영화의 매너리즘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스펜스 스릴러물 <이누가미 가족>으로 일본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1969년, 이치가와는 구로사와, 고바야시 마사키, 기노시타 게이스케와 함께 일본영화의 재건을 목표로 ‘네기사의 모임’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했다. 일본영화사에서 이치가와 곤이란 존재는 철저한 연출감각, 식지 않는 도전정신, 성실함으로 신예 일본영화 감독들의 귀감이 된, 빼놓을 수 없는 원로감독으로 기억된다.
/ 영화감독사전, 1999
참여작품(28)
비디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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