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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킴스 비디오

Kim's Video (2022)

씨네21 전문가 별점

7.00

관객 별점

8.50

시놉시스

1980년 대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자리잡은
영화광들의 성지, 미스터리한 한국인 '미스터 킴'의
비디오 대여점 '킴스 비디오'!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코엔 형제, 로버트 드니로가 단골인
55,000 편의 컬렉션과 250,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킴스 비디오'가 사라졌다?
'킴스 비디오'가 키운 미친 영화광들의 비디오 해방 프로젝트!
마피아보다 독하게 쫓는 무제한 렌탈 유니버스
지금, 플레이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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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스 비디오> 런칭 예고편
      <킴스 비디오> 메인 예고편
      <킴스 비디오> ‘킴스 비디오 어디로 사라졌는가?’ 긴급 취재 프리뷰 영상
      <킴스 비디오> ‘용만 킴은 누구인가?’ 긴급 취재 프리뷰 영상

      씨네21 전문가 별점(4명 참여)

      • 김철홍

        8

        모으고 찾고 빼앗고 기념하기. 오직 영화의 방식으로
      • 박평식

        6

        어여쁜 광기, 각별한 한탕
      • 이용철

        7

        간혹 우왕좌왕하지만, 충분히 그리고 확실히 매력적이다
      • 정재현

        7

        시네필의 삶은 영화를 닮아간다

      관련 기사(1)

      리뷰(2)

      • fil*****
        2023-10-25 23:47:31

        7


        데이빗 레드몬 감독이 연출한 <킴스 비디오>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자리 잡은 영화광들의 성지인 <킴스 비디오>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80년대 오픈한 킴스 비디오는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사랑하는 비디오 대여점이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되고 현재는 ott시대가 된 지금 비디오 대여점이 살아남긴 이미 힘든 시장이죠. 킴스 비디오의 사장인 김용만씨도 이를 버티지 못하고 희귀하고 어렵게 구한 비디오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가까운 뉴욕대 등을 외면하고 이탈리아의 한 섬으로 수만 개의 비디오를 기부합니다.

        킴스 비디오의 회원인 데이빗은 이 비디오가 어떻게 유통되고 생존(?)해나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직접 킴스 비디오가 차려진 이탈리아의 작은 섬으로 캠코더를 들고 찾아갑니다. 하지만 킴스 비디오는 2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을 받고 거의 폐허가 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사실 킴스 비디오를 이 지역에서 유치한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이 컸습니다. 이 문화산업을 통해 한 정치인이 선거에서 표를 좀 더 받아오려고 했고 선거가 끝나자 유명무실한 상태로 이를 방치해 둔 것이죠.

        데이빗은 이 상황은 그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다시 뉴욕으로 옮기려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 프로젝트를 세우게 되고 성공적인 탈취가 이루어집니다. 다시 제자리를 찾은 킴스 비디오는 이탈리아의 관리자와 원만한 마무리를 이뤄내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획들을 진행합니다.

        어느 물건은 누구에겐 가장 소중한 것이 되고 누구에겐 목적의 수단이 되고 누구에겐 전혀 가치 없는 쓰레기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킴스 비디오의 영화들은 데이빗에 있어선 어느 문화재만큼 소중한 것이고 이를 함부로 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그의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생각에서 시작했고 킴스 비디오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의 추억을 되돌려놓는 멋진 계획이 됩니다. 심지어 잠깐 동안 신경을 쓰지 못했던 김용만씨의 마음을 돌려놓기도 했고요.

        어떤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얼마 전 브로드웨이에서 40년간 샌드위치 가게를 해 온 한인 사장의 은퇴식을 거행해준 고객과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런 마음이 데이빗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쉽게 구하지 못하는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킴스 비디오이기도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느끼는 정서를 쉽게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태어난 게 아닌가 싶네요.
      • thr****
        2023-10-23 13:05:32

        10

        한국 영상 자료원은 한국 내에서 개봉한 자국 영화와 외국 영화, 특히 필름

        시대에 관객과 만났던 영화를 비롯한 영상 자료를 수집 보관해 후대

        관객들에게 감상의 기회를 주고 사료로서 가치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필름과 더불어 가정에 보급된 비디오인 VHS 테이프 또한 과거 영상 문화를

        구성하는 매개체이자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재미교포 김용만은 뉴욕에서

        ‘킴스 비디오’라는 테이프 대여점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 수완을 발휘해

        시네필들의 발길을 이끈 이다. 무엇보다도 그 대여점이 운영되던 시절

        소장한 작품들이 일반 대중영화가 아닌 수입이 어려운 유럽 예술영화,

        단편, 학생영화들이었다는 건 특히나 독특한 영화를 감상하고자 하는

        시네필들은 물론 타 작품에서 영감을 얻기 위한 감독들도 이 대여점을

        이용할 만한 매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자 김용만의 의지와는 달리 매체의 환경은 필름에서 디지털로

        변환되었고 더이 상 물성으로 존재하는 필름과 더불어 VHS 테이프도 제작

        판매할 시대가 저물면서 킴스 비디오는 자연스레 폐업의 길을 가게 된다.

        폐업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김용만이 수집했던 수많은 작품들을 누군가

        보관해 줘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여기서 뜬금없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있는 소도시 팔레미가 보관장소로 선정된다.

        이탈리아 또한 영화 강국이자 명작을 배출한 곳으로 충분히 김용만이 수집한

        작품을 보관할 만한 매력이 있는 곳으로 생각되지만 이탈리아로 김용만이

        수집한 작품들이 건너간 이후 작품 행방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감독

        데이비드 레드먼과 애슐리 사빈이 뉴욕 길거리에서 행인을 붙잡고 간단하게

        ‘킴스 비디오가 어디에 있나요?’라며 대담을 시도하는 장면은 바로 김용만의

        폐업 후 주옥같은 작품들의 행방이 전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팔레미에 킴스 비디오 소장 작품들이 보관되어있다고

        알게 된 데이비드는 당장 이탈리아로 건너가지만 그가 마주한 건 작품들이

        아주 처참하게 방치돼 심지어 습기까지 스며들이 일부 작품이 훼손된

        점이다. 감독은 이런 처참한 상황의 작품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추적하다

        역시나 문화, 예술 보존 가치에 전혀 관심없는 정치꾼들의 전시성 행정에

        작품들이 훼손당했다는 충격적이고 가슴아픈 실체를 알게 된다. 이탈리아도

        기질적으로 한국과 비슷한 다혈질인 사람들이 많고 훌륭한 기술과 좋은

        물건을 만드는 재주를 지닌 국가임에도 정치의 후진성이 지적되곤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킴스 비디오의 주옥 같은 작품들은 이탈리아 정치꾼들의

        전시 행정 희생양으로 적절한 보관과 보존 장치 없이 이름 모를 한 창고에서

        생명이 사그라 들고 있었던 것이다.

        작품은 킴스 비디오의 추억을 좆다가 돌연 작품들이 처한 처참한 상황을

        파악한 뒤에는 이를 다시 뉴욕의 어느 적절한 보관장소로 되찾아 오는

        여정을 묘사하는데 집중한다. 한국 정치꾼들도 대화가 안되는 벽창호들이

        많기도 하지만 이탈리아도 영어를 구사하는 미국인 감독과 적절한

        대화는커녕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기 일쑤고 자기들이 보관을 잘못한

        과오를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반환할 때에는 덧붙여 전시 행정인 시칠리아의

        팔레미 시를 홍보해 달라는 뻔뻔함도 보인다.

        감독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로 찍었으나 킴스 비디오에 존재했던 작품들을

        반환하는 과정에서 영화사를 수놓은 감독 배우의 안면을 인쇄한 가면을 쓰고

        일종의 퍼모먼스를 선보이며 지옥에서 킴스 비디오의 작품을 구출하는

        작전을 펼치게 된다. 심지어 김용만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중에 자신이 모았던 작품이 처한 현실을 듣고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지만

        감독과 전 주인이었던 김용만 간의 의기투합은 다시금 시네필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위기에 처한 작품을 구원하는데 의기투합한다.

        어쩌면 디지털 시대에 누군가가 어느 방법으로든 킴스 비디오의 작품을

        온라인 상에 유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작품을 물성이 있는 형태로

        보관하는 건 단순한 소유욕을 넘어서 당대에 기록을 온전히 보존, 보관하는

        일이다. 데이비드와 애슐리 감독은 영화를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찍은

        작품들이 유형으로 존재하는 가치에 대해 역설하며 자신들의 작품 되찾기

        시도가 그 테이프에 담긴 작품들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