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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는 스크롤하는 움직임, 메신저의 말풍선, SNS 플랫폼의 양식이 이제 너무나 자연스러운 영화언어이자 장면화 기술임을 대한민국의 사이버 현실 위로 못 박는 영화다. 열혈 기자 임상진(손석구)은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어느 억울한 중소 회사 사장의 고발을 단독 보도하게 된다. 그러나 기사 발행 다음날, 연예인 마약 사건이 터지더니 기사는 오보 취급을 받고 취재원마저 목숨을 끊는다. 도대체 무슨 공작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일자리를 잃고 순식간에 인생의 코너에 몰린 남자에게 어느 날 새파란 한 청년이 다가와 인터넷 여론 공작원 ‘팀알렙’의 존재를 알린다. <댓글부대>는 찡뻤킹(김성철), 찻탓캇(김동휘), 팹택(홍경)으로 구성된 댓글부대의 실체를 밝혀내야만 하는 기자와 그를 둘러싼 사이버 여론장의 혼돈을 돌파하는 영화다. “이야기의 모든 요소가 진짜 현실에 있는 동시에, 가장 그럴듯한 무언가에조차 극화된 거짓말이 섞인 무대”를 안국진 감독은 그 내용
[인터뷰] 이 영화도 밈처럼 끊임없이 재해석되길,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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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현 감독이 12년 만에 돌아왔다. 설레는 이름으로 관객을 찾은 그의 작품 <당신이 잠든 사이>가 로맨스 스릴러라는 점은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PC통신 시절의 애틋함으로 극장가의 주목을 받은 <접속>, 한 여자를 둘러싼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아슬아슬하게 풀어가는 <텔미썸딩>, 100억원대 마약 탈취 사건의 진의를 좇는 <썸> 등을 거쳐온 그는 로맨스와 스릴러 사이의 교집합을 부지런히 키워왔기 때문이다. 사고로 선택적 기억상실에 빠진 덕희(추자현)는 언젠가부터 사랑하는 남편 준석(이무생)의 낯선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속도위반 통지서, 카드대금 연체, 호텔 결제 내역까지 불길한 추측을 더하는 증거들이 잇따르고, 작은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동안 덕희의 위태로운 의심과 추궁은 멈추기 어렵다. 오랜만에 관객 곁으로 돌아온 장윤현 감독을 만나 지난 시간을 조금씩 더듬어나갔다.
- 2012년 <가비> 이후 12년 만의 복귀다.
[인터뷰] 기억상실의 스릴러가 로맨스와 결합될 때, <당신이 잠든 사이> 장윤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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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1997)과 <텔미썸딩>(1999)으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장윤현 감독은 극장 개봉작 기준으로 <가비>(2012) 이후 무려 1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3월20일 개봉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 이후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시달리는 덕희(추자현)가 남편 준석(이무생)의 진실에 접속하는 과정을 좇는 로맨스 스릴러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에서 ‘5포’ 여성의 노동 수난사를 신랄한 B급 코미디로 그려낸 안국진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첫 상업영화를 9년 만에 극장가에 내놓는다. 3월27일 개봉을 앞둔 <댓글부대>는 속도감이 강조된 인터넷 시대의 블랙코미디로, 여론장을 쥐락펴락하는 댓글 공작부대와 이를 취재하는 다혈질 기자의 진실 공방에 뛰어든다. 서정과 풍자라는 각자의 무기를 장착한 두 감독, 장윤현과 안국진의 치열했던 작업기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장윤현, 안국진 감독과
[기획] 그들이 돌아왔다, <당신이 잠든 사이> 장윤현 감독과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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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초능력을 찾아서, <지구에 떨어진 여자> 수지 아우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었던 첫 장편, <밍밍>(2006) 이후 오랜만에 돌아왔다.
= 운 좋게도 두 번째 장편 <지구에 떨어진 여자>로 올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SF와 무협의 조화를 유럽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는데, 객석이 꽉 찼고 반응도 좋았다. 홍콩 필마트에서는 여러 프로그래머들과 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영화를 선보일 방법을 논의 중이다. 내 세 번째 영화의 운명도 여기 달린 것만 같다!
- 천체가 지구와 충돌하는 순간 젊은 여성으로 변신한다는 발상이 재밌다. 어떻게 구상했나.
= 늘 SF 장르 그리고 여성 전사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모두가 불가해한 일에 희생당하고 있다고 느꼈고, 우리가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어떨지 상상하면서 하늘에서 떨어진 돌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인터뷰] 홍콩 필마트에서 만난 감독들, 수지 아우, 애덤 웡, 올리버 시 쿠엔 찬, 유해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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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컨벤션센터의 통창은 빅토리아 항구 너머를 비추는 거대한 액자다. 홍콩 필마트 개막 첫날 뿌옇다 못해 간헐적으로 비를 뿌리던 하늘이 둘째 날에 접어들어 쾌청해지자 오후 내리 창가에 인파가 몰렸다. 바삐 움직이는 와중에도 풍경 사진 남기기를 잊지 않은 이들이었다. 나도 그중 하나였지만 실은 첫날 이미 푸른 배경의 ‘인증숏’을 찍어뒀다. 필마트를 주관하는 홍콩무역발전국의 외신 브리핑 자리에서였다. 패트릭 라우 홍콩무역발전국 수석부사장이 아시아 각국에서 온 기자들에게 행사 전반을 안내한 장소는 보션 스튜디오(Votion Studios)의 부스. 홍콩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부스 전체를 간이 버추얼 스튜디오로 꾸며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뒀다. 패트릭 라우 부사장은 진짜처럼 보이는 화창한 경치를 뒤로한 채 연설했다. “최신 영상 제작 기술을 선보이는 업체들부터 빌리빌리(Bilibili)와 같은 소셜미디어 성격의 플랫폼들이 신규 참가사로 등장한 것을 올해의 경향으로 특별
[기획] 아시아영화 허브라는 자신감, 홍콩 필마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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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일주일. 무거운 마음으로 2024 홍콩 필마트 리포트를 적는다. 내가 지난 3월11일부터 14일까지 지켜본 마켓의 활기를 복기하는 동안, 홍콩 입법회는 19일 ‘홍콩판 국가보안법’으로 불리는 ‘수호국가안전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반역, 선동, 테러 등 39개 죄목의 처벌 강도를 구체적으로 논하는 이 법안은 그러나 ‘외부 세력’의 범위를 모호하게 규정함으로써 “개방적이었던 홍콩 사회의 폐쇄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는 우려를 산다.
주최측인 홍콩무역발전국은 올해 필마트에 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00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760여개 업체가 부스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아세안(ASEAN) 전시 업체와 바이어가 전년 대비 각각 50%와 6%로 크게 증가했다며 특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개최를 감행했던 필마트가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지 2년째,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영상 마켓’이
[기획] 2024 홍콩 필마트 리포트, 홍콩영화의 뉴웨이브는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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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서울 합정동에 오픈한 국내 최대 영화 굿즈숍 ‘마이페이보릿’이 다음 달이면 1주년을 맞는다. 사실 이 시네마 스토어의 역사는 더 길다. 마이페이보릿은 이제는 없어진 군산 매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6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브랜드로 신현이 대표가 변함없이 주인장을 맡고 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합정 매장은 각종 영화 포스터와 책, LP와 작은 소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환상 동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의 방문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물건들 앞에 서서 어떤 상상을 할까. 문뜩 궁금해졌다.
신현이 마이페이보릿 대표 인터뷰 - 취향의 공간을 만든다
마이페이보릿의 대표가 되기 전까지 신현이 대표는 직장인이었다. 매일같이 IT 회사로 출근하면서도 스스로를 “영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영화 감상문을 끄적이는 게 일상이 된 지는 이미 오래였고 영화 글을 기고하며 이중생활을 해온 시간도 두둑이 쌓인 터였다. 2017년 무렵 전면적으로
[기획] 합정동 마이페이보릿을 가다 - 당신도 이곳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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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9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무비랜드’는 MZ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 ‘모베러웍스’에서 운영한다. 그만큼 부티크 호텔 같은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하며 오렌지색을 키 컬러로 써 내부에 아늑함을 더했다. 전체 3층 규모로 1층은 매점과 티켓 부스, 2층은 라운지, 3층은 상영관인 구조다. 운영시간은 목요일에서 일요일,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다. 핫 플레이스가 밀집한 동네에 터를 잡은 무비랜드는 과연 얼마만큼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을까. 새로운 극장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 소호 인터뷰 - '이야기’란 키워드가 중요하다
서울 성수동의 젊은 극장주를 상상하면 소위 힙한 공간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종일 노닥대는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3월12일, 개관 3주차에 만난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과 소호는 청소하고 회의하느라 바빠 전날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도 챙겨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라인프렌
[기획] 성수동 무비랜드를 가다 - 감각적으로 놀이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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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가 전부가 아니다. 극장으로 향하는 과정, 대기하는 동안의 상념 혹은 동행인과의 대화, 타인과 함께 영화와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상영관에서의 시간, 돌아가는 길에서의 생각 정리 혹은 잡다한 수다까지. 극장을 오가는 장소적 경험은 영화의 부분을 차지하고 때론 극 내용을 압도해 영화 자체가 되기도 한다. 영화 굿즈숍 같은 또 다른 물리적 공간을 통해서도 영화는 긴 생명력을 얻는다. 그 안에서 사운드트랙 앨범과 포스터, 피규어 등을 만져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감각적 경험은 영화와 더 깊은 관계를 맺게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의류와 화장품, F&B 업종이 선도한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영화와 시리즈도 지난해 추석 시즌부터 팝업존 마케팅에 뛰어든 상황에서 <씨네21>은 관련 기획 기사를 통해 물리적인 영화 공간에도 주목해왔다. 그래서 지난 2월29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옛날 영화 상영 극장 ‘무비랜드’를 발 빠르게 찾고,
[기획] 신 영화 공간을 찾아서, 성수동 극장 ‘무비랜드’, 합정동 영화 굿즈숍 ‘마이 페이보릿’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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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다. 한국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넷플릭스 전세계 TV쇼 10위권 안에 진입했던 <솔로지옥>은 시즌3 역시 공개 직후 전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대한민국 1위를 넘어 홍콩,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에서도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전세계 TV쇼 시청 순위 4위를 기록했다. 김재원 PD는 <솔로지옥>의 모든 시즌을 진두지휘한 연출자다. 2011년 JTBC PD 1기로 경력을 시작한 이래 교양국과 예능국을 모두 거치며 <크라임씬2, 3> <비정상회담> <방구석 1열> 등의 조연출을 맡았고, <솔로지옥>을 기획해 메인 PD로 입봉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신선한 시도를 감행하는 김재원 PD를 만나 <솔로지옥>을 비롯한 비연예인 출연 리얼리티의 연출 비결을 물었다.
-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솔로지옥> 시즌3가 인기
[인터뷰] <솔로지옥> 시즌3 김재원 PD,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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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 PD다. 자신이 꽂히면 타협하지 않고 밀어붙인다. 제작비를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진주 PD의 요구라면 들어줘도 된다. 언제나 그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물을 가져온다.”(나영석 PD) <꽃보다 할배> 조연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공동 연출을 거쳐 첫 기획작이자 메인 연출작 <윤식당>을 흥행시킨 이진주 PD는 이른바 ‘나영석 사단’에서 리얼 예능 프로그램 촬영 방식부터 동료를 대하는 태도까지 모든 것을 배웠다고 전한다. 그가 독립한 뒤 만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환승연애>는 최근 범람하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특히 <환승연애2>가 세운 역대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는 상태다. 이진주 PD가 tvN에서 JTBC로 이직 후 선보인 <연애남매>는 <환승연애>과 다른 듯 닮았다.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간다는
[인터뷰] ‘연애남매’ ‘환승연애’ 이진주 PD, ‘유행 파악보다 시대적인 의식 변화를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