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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10부작 / 연출 정동윤 / 출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 김도현 / 공개 12월22일(파트1)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민족정론 플랫폼 넷플릭스 코리아?
미국의 도쿄 대공습이 시작되던 1945년 봄. 잘나가는 전당포 주인 장태상(박서준)과 만주를 누비며 실종자를 쫓던 토두꾼 윤채옥(한소희)이 만나는 곳은 일제 치하 경성이다. 경무관 이시카와(김도현)의 애첩 명자(지우)를 찾아 재산과 목숨을 보전하려는 태상, 헤어진 어머니와 다시 만나길 소망하는 채옥, 끌려간 애국단 동지들과 접선해 의거를 감행하려는 준택(위하준)은 각자의 목표를 갖고 옹성병원으로 향하며 일본 제국주의의 비밀을 목도한다.
<경성크리처>의 구성은 넷플릭스 코리아가 잘해온 것들과 모든 측면에서 정합한다. 700억원 규모의 대작 시대극에 청춘 스타들이 등장하여 센티멘털한 K로맨스를 수행한다. <스위트홈>에 이어 다시 한번 고강도 VFX 기술을
[OTT 리뷰] ‘경성크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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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방송을 지향하는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나희선). 과거의 영광은 옛말일 뿐 시청자 한명을 근근이 유지하는 현실에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기를 끄는 크리에이터 킬박(차재원)의 도발에 응한 그는 은퇴를 건 승부를 펼친다.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갑자기 모든 플레이어의 의식이 게임 속에 갇히고 만다. 동료와 시청자를 구하기 위해 영원의 탑을 오르는 도티는 어린 시절 친구와의 소중한 기억을 마주한다.
우정과 연대의 전형적인 가치보다 도드라지는 주제는 인터넷 방송인 도티의 삶과 철학이다. <도티와 영원의 탑> 속 인터넷 방송 문화는 어색할 정도로 깨끗하다. 건전성을 무기로 꾸준히 어린 시청자층에 사랑받아온 도티이기에 그려볼 수 있는 이상향이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현란하게 오가는 연출 또한 게임 속 페르소나와 현실의 인물이 중첩된 크리에이터의 정체성을 매력적으로 묘사한다. 다만 인터넷과 가상현실이 일상의 터전이 된 세대의 존재 방식을 그저 낙관하는 시선
[리뷰] ‘도티와 영원의 탑’, 알파 세대 맟춤형 유망직종 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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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투정을 부리고 아직도 엄마와 함께 자기를 원하는 8살 코코(소피아 오테로)는 바스크에 있는 할머니 집으로 휴가를 떠난다. 엄마(파트리시아 로페스 아르나이스)는 조소 작업에 한창이고, 코코는 형제와 함께 성별과 이름을 기재해야 하는 수영장에 가기가 싫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이런 코코를 두고 자주 다투고 부모는 각방을 쓴 지 오래다. 일주일간의 휴가에서 코코가 유일하게 마음을 뉠 곳은 이모할머니의 양봉장이다. 벌들과 자연, 이모할머니는 코코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힘껏 끌어안기 때문이다.
에스티발리스 우레솔라 솔라구렌의 장편 데뷔작 <2만 종의 벌>은 한 아이가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끝내 자아를 찾는 과정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포착한다. 영화는 아이가 세상과 겪는 불화를 전시하지 않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자연이란 대안적 공간을 마련한다. 그 속에서 아이는 조각하는 엄마, 양봉하는 이모할머니처럼 자신만의 세계를 축조하기 위해 이름을 찾는 여정을 떠난
[리뷰] ‘2만 종의 벌’, 벌이 집을 만들 듯, 아이는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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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20개의 곡을 선별한 류이치 사카모토가 생의 마지막이 될 공연을 기록했다. 2022년 9월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평소 그가 애정하는 무대였던 일본 NHK 509 스튜디오에서 오직 피아노와 독대하며 촬영한 결과물이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2021년 직장암 진단을 받은 뒤로는 일절 공연을 중단했지만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작업을 위해 하루에 3곡씩, 곡마다 2~3번의 테이크에 걸쳐 20곡을 완주했다. 음악감독 데뷔작인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필두로 <마지막 황제> <토니 타키타니> <바벨>의 O.S.T를 선보이며, 그를 세계 시장에 소개한 테크노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음악부터 투병 생활 중에 일기처럼 써내려간 음악들에 날짜를 제목으로 붙인 마지막 앨범 《12》까지의 곡들이 폭넓게 선정됐다. 원형의 빛이 무대를 따라 둥글게
[리뷰]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선율 사이에 육체를 새기는 마지막 진실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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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의 젊은 예술가들이 미국 텍사스주에 도착한다. 이들은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 본선 진출자들로, 나이와 국적은 물론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까지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다. 예술은 스포츠와 다르다. 원칙적으로 예술에 줄 세우기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경연이 시작된 이상 탈락자와 순위가 발생하는 일 역시 피할 수 없다. 다행히 예술에 점수를 매기는 콩쿠르의 본질적인 모순은 음악을 대하는 예술가들의 태도를 통해 점차 해소된다.
<크레센도>는 2022 반 클라이번 콩쿠르 본선부터 결승까지의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경연 결과가 잘 알려진 까닭에 영화는 온전히 참가자들이 흘리는 땀방울에 집중할 수 있다. 세계 정치가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협회가 러시아 선수의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예술계에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지만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젊은 아티스트의 ‘소리’를 빼
[리뷰] ‘크레센도’, 증오와 경쟁으로 얼룩진 시대에 예술의 역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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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초등학교 교사 카를라(레오니 베네슈)의 반에서 현금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터키계 학생인 알리(칸 로덴보스텔)가 의심을 받는다. 다른 아이들도 체육 수업 중 갑자기 사라지거나 몰래 담배를 피우려 하는 등 카를라의 신경을 긁는 행동을 계속한다. 한편 교사들만 드나드는 ‘티처스 라운지’에서도 지갑 속 돈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카를라는 이번에는 범인이 분명하게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 명백해 보이는 증거가 카를라의 노트북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인이 순순히 인정할 것이라던 카를라의 예측은 빗나가고 교사,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들까지 반기를 들며 그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티처스 라운지>는 독일의 다문화주의와 사회갈등의 인과를 뒤섞어 생각하는 반이민세력의 혼동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영화다. 그리고 갈등의 진짜 원인을 찾아 단조 음악이 세차게 내리치는 학교라는 숲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곳엔 아동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면서도 권한을 앞세워 아이
[리뷰] ‘티처스 라운지’, 도벽 충만한 학교에서 벌어지는 심리 술래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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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의 왕, 아쿠아맨이 돌아왔다. 왕좌를 거부하던 전편에서의 모습과 달리 아서(제이슨 모모아)는 어느새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정무를 수행 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메라(앰버 허드)와의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낮에는 지상에서 메라와 같이 육아를 하고 밤에는 다시 아틀란티스로 돌아가 업무를 보며 그는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편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 마틴 2세)는 아쿠아맨에게 아버지 죽음의 원한을 갚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슈트를 보완하기 위해 아틀란티스 유물을 찾아 헤매던 중 남극의 한 유적에서 우연히 고대 유물인 ‘블랙 트라이던트’를 발견한다. 블랙 트라이던트가 작동하면서 블랙 만타에겐 막강한 힘이 주어졌으나, 블랙 트라이던트의 원료인 오리할콘이 남용되면서 지구에 이상 기후가 발생한다. 그로 인해 육지와 바다 모두 혼란스러워진 상황. 혼자 힘으로 블랙 만타를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아쿠아맨은 이부동생 옴(패드릭 윌슨)을 탈옥시켜 함께 맞설
[리뷰]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수중을 벗어난 모험, 교과서로 회귀하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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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그랜 토리노>
구세대와 신세대의 교감을 풍부하게 표현한 작품. 자신의 시대를 마무리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가 평온하게 흘러간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을 워낙 좋아해서 편하게 몰입해 볼 수 있었다. 주인공에게 많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
앨범 <토니 베넷 듀엣>
셀린 디옹, 빌리 조엘, 존 레전드, 폴 매카트니, 스팅, 스티비 원더 등 많은 거장 아티스트들이 토니 베넷과 한 앨범에 수록돼 있다. 연말을 맞이해 12월에는 이 앨범만 반복해 듣는 중이다. 신나고 아름다운 곡들이 많다.
시리즈 <오자크>
‘내가 가진 본성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남기는 넷플릭스 시리즈. 평범한 삶을 살던 인간이 마피아와 지독하게 얽혀가면서 그 누구보다 잔혹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선명하게
[LIST] 이진욱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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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트랙 #2>
디즈니+ | 6부작 / 감독 김희원, 최정규 / 출연 금새록, 노상현, 전혜진, 손정혁 / 공개/ 12월6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뻔하디 뻔한 청춘, 존재감 제로 음악
도현서(금새록)는 뮤지션의 꿈을 접고 떡볶이 가게를 차리려고 급전을 모으는 중이다. 어느 날, 그녀는 페이를 두배로 준다는 의문의 피아노 레슨을 의뢰받는다. 레슨 장소에서 그녀는 4년 전 헤어진 전 남자 친구 지수호(노상현)를 만난다. 그는 과로로 인한 이명으로 피아노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둘은 각자 목적에 따라서 레슨을 이어가기로 하지만 둘 사이에 젊은 싱어송라이터 케이(손정혁)가 등장하면서 둘의 관계는 조금씩 달라져간다. 디즈니+의 <사운드트랙 #2>는 <사운드트랙 #1>의 후속작이다. 뮤지션으로 살아가는 청춘의 러브 스토리라는 설정만 이어갈 뿐 배우도 다르고 서사도 다르다. <사운드트랙 #2>는 과거에 헤어진 두 연인의
[OTT 추천작] ‘사운드트랙 #2’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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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 8부작/ 감독 하병훈 / 출연 서인국, 박소담 / 공개 - 파트1 12월15일, 파트2 1월5일 예정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죽음은 정말 모두에게 공평할까?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로,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인다. 매년 치솟는 자살률과 대조적으로 낮아지는 취업률은 70만 취업준비생들을 모질게 괴롭힌다. <이재, 곧 죽습니다> 속 최이재(서인국)의 상황도 여느 청년들과 다르지 않다. 그는 졸업도 하기 전에 대기업의 최종면접까지 간 엘리트였다. 면접날 차에 치어 자살하는 남자를 우연히 목격하고 충격에 빠져 입사 기회를 놓치고 만다. 이후 이어진 7년의 공백기에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그는 결국 빌딩 옥상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리고 만다.
<신과 함께>를 비롯한 많은 작품이 사후 세계를 다뤘지만, <이재, 곧 죽습니다>가 구축한 세계관은 제법 참신하다. 저승에 도착한 이재 앞에 ‘죽음’(박소담)
[OTT 리뷰] ‘이재, 곧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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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온 초능력을 갖게 된 짱구(박영남)는 운동회에서 신묘한 기술을 부리며 승리를 거머쥔다. 염력을 이용해 어질러진 장난감과 이부자리를 단번에 정리하니 엄마 미선(강희선)의 잔소리까지 피할 수 있다. 이토록 편리한 초능력의 매력에 푹 빠질 즈음, 짱구에게 잘못 정착한 초능력을 돌려받기 위해 초능력협회 학자가 찾아오고 악의 초능력과 선의 초능력이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악의 초능력을 손에 넣은 청년은 피해의식과 자기 연민에 사로잡혀 세상을 향한 강한 복수 의지를 드러낸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그는 필터 없이 마음대로 질주한다.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최초로 3D 제작에 도전한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은 7년의 긴 제작 기간을 들여 완성했다. 앞서 3D 극장판을 선보인 <도라에몽: 스탠바이 미>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선례를 바탕 삼아 이 시도가
[리뷰]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 7년을 뛰어넘은 기술적 시도, 7년 전에 멈춘 농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