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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31년 영국 정부는 호주 원주민법에 의해 혼혈아의 분리 수용을 추진하고 있다. 지가롱 지역의 혼혈 소녀 몰리도 예외일 수 없다. 몰리와 그 동생들은 원주민에게 백인 문화의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믿는 네빌(케네스 브래너)에 의해 강제로 고향을 떠나게 된다. 보호소에서의 생활을 견디지 못한 몰리는 동생들을 데리고 보호소를 탈출해, 토끼 울타리를 따라 수천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 Review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되는 <토끼 울타리>는 기이하게도 보는 내내 ‘신화’나 ‘전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영혼을 가진 새가 널 항상 지켜줄 거라던 엄마의 예언, 그리고 들이닥친 생이별의 시련과 고통. 단순히 ‘엄마 찾아 삼만리’로 시작된 소녀의 도주는, 그의 무사귀가를 기원하는 원주민들의 희망이 실리면서, 오만한 백인 이주민에 대한 항거라는 희대의 ‘사건’이 된다. 어린 동생들을 이끌고 1500마일의 대장정을 떠난
자동차 없는 황홀한 `로드무비`,<토끼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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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로이(니콜라스 케이지)는 광장공포증과 결벽증이 있는 사기꾼이다. 젊은 파트너 프랭크(샘 록웰)의 소개로 새 정신과 의사를 만난 로이는 상담을 하면서 14년 전에 헤어진 아내를 떠올리게 된다. 그녀는 그때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 문득 태어났을지도 모르는 아이의 안부가 궁금해진 로이. 그는 정신과 의사에게 부탁해 14년 만에 딸 안젤라(앨리슨 로만)를 만나고, 갑자기 집으로 쳐들어온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안젤라는 집안을 마구 헝클어뜨리지만, 로이는 불량소녀 같은 딸에게 애정을 느끼기에 이른다. 그리고 로이는 변하기 시작한다.
■ Review
작가 에릭 가르시아는 “우리는 괴물에게 매혹되듯 사기꾼들에게 매혹당한다. 다만 허구이기만 하다면”이라고 말했다. 가르시아가 맞았다. 심약한 사기꾼을 소재로 삼은 그의 소설 <매치스틱 맨>은 명성 높은 출판사 랜덤하우스를 포획했고, 출판되기도 전에 젊은 프로듀서 숀 베일리를 눈멀게 했으며, <글래디에이터&
재치있게 관객을 자극해내기,<매치스틱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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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근미래의 일본. 대대로 근위병을 지냈던 다케미카즈치 가문은 제정 이후 반정부 조직의 진압을 도맡아오다가 살인청부조직으로 바뀌었다. 이 가문에 속한 유키(샤쿠 유미코)는 뛰어난 검술을 지닌 열아홉살의 소녀 킬러.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가문의 두목 뱌쿠라이(시마다 규사쿠)라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맞서지만, 목숨만 겨우 건진다. 부상입은 몸으로 조직의 부하들을 피해 도망하던 유키는 외딴 곳에서 여동생과 단둘이 사는 청년 다카시(이토 히데아키)를 만난다. 그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유키는 복수할 기회만을 노린다.
■ Review
<프린세스 블레이드>는 1970년대 출간됐던 일본 만화 <슈라유키 히메>가 원작이다. 고이케 가즈오와 가미무라 가즈오가 그린 이 작품은 1973년과 1974년에도 영화화된 바 있다. 고이케 가즈오는 <새끼 달린 이리>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아들을 등에 업고 다니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잔인한 칼날짓을 서슴
인상적인 캐릭터와의 만남,<프린세스 블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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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미국의 어느 외딴 마을 다크니스 폴스, 이곳엔 ‘이빨요정’의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아이들이 이를 갈 때 자기 젖니를 베개 밑에 놓고 자면 요정이 밤에 찾아와 빠진 이를 갖고 간다는 이야기. 전설은 절대 요정의 얼굴을 보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요정의 얼굴을 보면 저주를 받기 때문이다. 카일(체니 클레이)은 어린 시절 이빨요정의 얼굴을 본 경험이 있다. 그는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이빨요정을 두려워하며 어둠을 피해 살아간다. 이빨요정은 빛이 있는 곳에는 나타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 여자친구 케이틀린(에마 카필드)이 카일을 찾는다. 남동생이 카일처럼 이빨요정을 본 뒤 불면증에 빠진 것이다. 카일은 케이틀린의 남동생을 만나면서 이빨요정이 가까이 왔음을 깨닫는다.
■ Review
대부분의 서구 괴담이 그렇듯 <어둠의 저주> 역시 기독교적 이분법에 기초한 전설을 근거로 삼고 있다.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교수형을 당한 이빨요정은 ‘천사’에서 ‘악
공포물은 `싸구려 장르`...?<어둠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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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는 도일(김진근)과 미숙(심혜진) 부부는 아이가 없다는 것말고는 남부러울 데가 없이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아이를 입양하기로 한 두 사람은 보육원에서 여섯살난 진성(문우빈)이란 남자아이를 데려와 양자로 삼는다. 부부는 어두운 성격의 진성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려 노력하지만 둘 사이에 친자식이 생기면서 예전처럼 진성에 대해서만 마음을 쏟을 수 없게 된다. 도일 부부가 자신의 진짜 부모가 될 수 없음을 안 진성은 정원에 있는 큰 아카시아 나무를 엄마라 여기며 대화를 나눈다. 어느 날 진성이 사라진 뒤 앙상한 가지만 있던 아카시아 나무에 꽃이 피면서 가족들에게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 Review
아마도 어떤 관객은 2년 전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된 싱가포르영화 <나무와 아이>(데이지 챈 감독)에서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커다란 나무와 특별한 교감을 나눈 아홉살 소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아이처럼, 영화
무섭고 섬뜩한 가족 호러,<아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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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존경받는 경찰 관리의 범행을 조사하던 이문건(정이건)은 이것이 최면에 의한 것임을 알아차리고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최면술사 여상정(여명)에게 도움을 의뢰한다. 덕분에 수억달러에 이르는 보석 탈취를 시도하려던 용의자의 계획을 간파하고 경매장 보호에 나서지만 오히려 여상정의 최면에 걸려 보석을 훔치게 된다. 여상정이 보석과 함께 달아나자 쫓기는 신세가 된 이문건은 누명을 벗기 위해 여상정을 추적하다 여상정이 갱단에 협박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Review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자물쇠만 찾는다면 쉽다.” 여명이 말한다. 과연 영화는 냉철하고 의지가 강한 형사가 거짓말처럼 넋을 잃고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것은 정말 너무나도 쉽다. 아니 쉬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영화적 가정이며 설령 최면은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마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손 치더라도 묵인해야 하는 출발지점이다. 그리고 그 계약에 서명하자마자 영화가 보여
진목승 감독의 최면에 걸릴 관객이 과연..?<쌍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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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평범한 은행원 존(벤 채플린)은 어느 날 인터넷으로 러시아 신부를 주문한다. 공항에 도착한 여성은 미모의 나디아(니콜 키드먼). 그녀는 영어를 못하지만 순정 어린 육탄공세로 존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유리(마티외 카소비츠)와 알렉세이(뱅상 카셀)가 그녀의 생일날 들이닥치면서 분위기가 심상찮아진다.
■ Review
인터넷으로 고른 배우자가 다짜고짜 벗어젖히고 덤벼드는 죽여주는 미인이라면, 황당&황홀한 남성 판타지의 손쉬운 실현이 수상쩍기도 할 것이다. <버스데이 걸>은 이 정체 모를 행운을 뒤잇는 새옹지마의 굴곡을 꽤 담백&신선하게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담백함은 할리우드식 느끼함을 걷어낸 영국적 분위기 때문이고, 신선함은 할리우드식 뻔함을 벗어난 개방적인 플롯 덕분이다. 런던 교외의 전원에 거주하는 건실하지만 내성적인 독신남은 마천루 한복판의 애덤 샌들러나 짐 캐리에겐 없는 어떤 자족적인 여유로부터 미소를 끌어낸다. 그렇다고 잔잔한 휴먼코
가벼운 소품의 규모 큰 메세지,<버스데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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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차대전 중 영국의 와이 중대는 독일군과 일대 격전을 벌인 뒤 간신히 전장을 빠져나온다. 안개 속을 헤매던 중대원들은 독일군들이 남아 있는 참호를 탈환한 뒤 구조될 때까지 머물기로 한다. 하지만 불길한 기운이 참호를 맴돌면서, 서로를 죽이게 될 거라는 독일군 포로의 저주가 점점 현실화된다.
■ Review
‘서부전선 1917년’으로 시작하는 <데스워치>는 정통파 전투신으로 막을 열지만, ‘서부전선 이상있다’고 타전하는 사파 전쟁영화이다. 그 이상함은 가장 현실적인 전쟁이 가장 초현실적인 공포와 퓨전되면서 발생한다. 주인공들을 휘감은 독가스가 실은 안개이듯, 분명한 적은 모호한 공포로 둔갑하는 것이다. 비와 피, 쥐와 시체가 뒤엉켜 질척이는 진흙탕 참호는 관처럼 움푹 팬 형태로 하우스호러의 폐소공간을 이룬다. 전쟁의 공포를 공포와의 전쟁으로 치환한 그럴싸한 아이디어는 이후 공포에 대한 참고문헌 인용으로 이어진다. 정체 모를 <괴물>의 긴장감
`전쟁호러`의 참신한 컨셉의 한계,<데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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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니클라스(구스타프 스칼스가드)는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십대 소년이다. 독선적인 어머니 몰래 런던에 있는 작가학교 입학시험을 보려던 그는 작은 사고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바로 그날 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불량소녀 아넬리(투바 노보트니)에게 살해당한다. 다음날 니클라스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영혼이 되어 아넬리 곁을 맴돌기 시작한다. 복수하고 싶었던 처음 마음과 달리, 니클라스는 아넬리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 Review
한 소년이 죽었고 시체가 사라졌다. 한밤의 숲속에서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둘렀던 아이들은 이미 범죄를 자백했지만, 그중 누구도 시체를 옮기지는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인비져블>은 이렇게 산 자들 사이를 떠도는 영혼과 그 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녀, 시체를 찾는 절박한 숙제로 외피를 두른 영화다. 그러나 미스터리처럼 들리는 흥미로운 껍질 아래에서는 죄없이 죽고 죽이는 아이들의 서글픈 사연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낯선 나라,낯선 배우,낯선 감독,<인비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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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회화 복원사로 일하는 준세이(더케노우치 유타카)는 평생 잊지 못할 여인을 가슴에 품고 산다. 그녀의 이름은 아오이(진혜림). 준세이는 아오이와 한, 30살의 생일날 피렌체의 성당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어느 날, 아오이의 소식이 준세이에게 전해진다. 아오이가 살고 있다는 밀라노로 달려가는 준세이. 이미 그녀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다시 일터로 돌아온 준세이는 자신이 복원하던 그림이 누군가에 의해 찢겨 있는 것을 발견한다. 스튜디오마저 문을 닫게 되고, 준세이는 도쿄로 돌아온다.
준세이는 아오이와 함께했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보지만, 장소들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 무렵 친구로부터 아오이가 자신을 떠나게 된 비밀을 알게 된 뒤 준세이는 밀라노에 있는 그녀에게 편지를 띄운다. 답장을 기다리던 어느 날 피렌체의 스튜디오로부터 연락이 오고, 준세이는 피렌체로 온다. 드디어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준세이는 10년 전 약
평이한 대중영화의 깔끔한 멜로,<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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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하야사키 미치오(야쿠쇼 고지)는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기계몸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한때 천재로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슬럼프에 빠져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처지다. 그런 하야사키 앞에 자신만만하고 비열하기까지 한 도플갱어, 또 다른 하야사키가 나타난다. 하야사키는 도플갱어의 출현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감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욕망을 분출하는 그를 선망하고 질투한다. 하야사키와 도플갱어가 동시에 애욕을 느끼는 유카(나가사쿠 히로미)는 동생이 도플갱어를 대면한 뒤 자살한 인연으로 두 남자와 만나게 된 여인이다. 하야사키는 유카와 조금 멍청한 청년 기미시마와 팀을 이루어 외딴 작업실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점점 더 도플갱어에게 의존하게 된다.
■ Review
도플갱어는 살아 있는 영혼(生靈) 혹은 분열된 자아가 만들어낸 분신을 뜻하는 독일 민담 속의 존재다. 자신의 도플갱어를 보면 죽게 된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속설. 그 자신조차도 샅샅이 파헤쳐 들여다보
희망을 읽을 수 있는 영화,<도플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