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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착하고 엉뚱한 몽상가 태희(배두나), 커리어우먼의 폼나는 삶을 탐내는 혜주(이요원), 무기력한 조부모와 가난을 짊어진 지영(옥지영), 둘만의 아기자기한 우주에서 생활하는 쾌활한 중국계 쌍둥이 자매 비류(이은실)와 온조(이은주)는 인천의 상고를 졸업한 다섯 친구다. 서울로 이사한 혜주는 고부가가치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고졸 여사원에게 부과된 소모적 일과에 지쳐가고, 무너져가는 집에서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꿈을 삭이는 지영은 길 잃은 고양이 티티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가족으로부터 점점 멀리 겉도는 태희는 소원해진 친구들을 그러모으려 애쓴다. 다섯 소녀가 오랜만의 밤샘 모임을 가진 밤 지영의 집은 무너지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경찰의 조사에 입을 열지 않던 지영은 분류감시원에 수용된다. 지영을 면회하고 돌아온 태희는 지영이 감시원에서 나오는 새벽 작은 트렁크에 짐을 꾸려 길을 떠나고, 쌍둥이에게 고양이를 맡긴다.■ Review<고양이를 부탁해>의 삽
고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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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독일계 한국인 안나(김호정)는 완전한 망각을 소망한다. 다행히 <나비>의 무대인 가까운 미래의 서울엔 망각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고, 망각 바이러스를 찾아 떠나는 패키지 여행상품까지 마련돼 있다. 독일에서 온 안나를 가이드 유키(강혜정)와 운전사 K(장현성)가 맞는다. 납중독자인 유키는 의사의 심각한 경고에도 7개월 된 아이를 지우지 않았다. 과거를 잃어버린 K는 기억을 찾아줄 친지를 찾고 있다. 망각의 바이러스를 나비가 인도하며, 나비가 있는 곳엔 어김없이 지독한 산성비가 내린다. 세 사람의 젖은 겨울옷 같은 여정이 시작되지만, 그들이 찾는 망각의 바이러스는 눈앞에서 자꾸만 사라진다. 대신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알아간다.■ Review자기의 영혼으로부터 유배되기를 청하는 여인이 있다. 그녀에게 국적이나 소속은 휴짓조각이며, 자아나 정체성 따위도 잘못 배달된 초대장일 뿐이다. 아마 그녀는 자살을 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살이 아니라면 남은 유일한 길은 기억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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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일명 가위권법으로 상대파를 소탕한 화려한 경력 덕에 조직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부두목 은진(신은경)은 어려서 헤어진 친언니(이응경)와 극적으로 상봉한다. 말기암 환자인 언니의 소원은 죽기 전에 은진을 시집보내는 것. 언니를 위해 결혼을 추진하던 은진 패거리는 ‘어리버리해서 뒤탈 없게 생긴’ 동사무소 직원 수일(박상면)을 결혼 상대자로 낙점하고, 급히 결혼식을 올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수일은 홀로 신혼의 단꿈에 젖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은진의 주먹과 발길질과 욕설뿐이다. 투병중인 언니가 조카를 보고 싶다고 말하자, 은진은 이때부터 아기 갖기 작전에 돌입한다. 은진과 수일 사이에 야릇한 정이 싹틀 무렵, 수일은 은진의 비밀을 알게 되고, 은진의 조직은 백상어파의 도전을 받는다.■ Review “꿇어!” ‘또 깡패영화냐’고 딴죽을 걸었다간, 바로 주먹이 날아올 것만 같다. 파이터 자세를 취하고 선 신은경의 품새에는 제법 카리스마가 넘친다. 웬만한 깍두기들도 제풀에
조폭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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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엄마와 단둘이 사는 미아(앤 헤더웨이)는 낯가림이 심한 샌프란시스코의 10대. 단짝 릴리(헤더 마타라조)와 만나는 재미로 평범한 학교생활을 꾸려가던 미아는, 멀리 떨어져 살던 아빠를 여읜 몇달 뒤 찾아온 할머니 클라리스(줄리 앤드루스)로부터 그녀가 유럽의 소국(小國) 제노비아의 왕위 계승권자라는 통고를 듣는다. 미아는 왕위수락 결정을 보류한 채 공주수업에 들어가고 백조로 거듭난 그녀는 언론과 급우들의 수선스런 관심을 모은다.■ Review떠오르는 이야기가 많다. 멀리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까지 가지 않더라도 <마이 페어 레이디> <귀여운 여인> <미스 에이전트> 등, 천하의 볼품없던 여자가 어느날 공주님처럼 아름다운 여자로 변신한다는 이야기는 시대를 거듭해 불러내도 질리지 않는 돌림노래인가보다. 1990년 할리우드의 신데델라 <귀여운 여인>을 탄생시킨 게리 마셜 감독이 11년 뒤 만든 <프린세스 다이어
프린세스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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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그웬(캐서린 제타 존스)과 에디(존 쿠색)는 미국 최고의 연인이자 화려한 영화배우 커플이었다. 그웬이 스페인계 남자배우와 스캔들이 나기 전까지는…. 그들은 현재 별거중이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라고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어느날, 에디의 오랜 친구이자 그웬의 매니저인 키키(줄리아 로버츠)에게 어려운 일이 생긴다. 그웬과 에디가 마지막으로 함께 출연했던 영화 홍보를 위한 시사회에 그웬을 참석시켜야 하는 것이다. 영화 제작사는 그들이 다시 재결합하려는 것처럼 보이게 해 영화를 히트시켜 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꾸민다. 그 책임을 맡은 사람은 다름 아닌 베테랑 홍보 담당자 리(빌리 크리스털). 그는 자리 자기를 보전하기 위해 이번 언론 홍보건을 목숨을 걸고라도 성공시켜야만 한다.■ Review 할리우드의 연인들은 만인의 연인이다. 비비안 리와 로렌스 올리비에,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잊어달라. ‘검안사의 사랑’을 통해 지금 전세계의
아메리칸 스윗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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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야심 넘치고 또한 능력도 있는 광고회사의 간부인 넬슨(키아누 리브스)은 어느날 그만 직장도 잃고 애인도 잃는 신세가 되고 만다. 허탈한 그는 얼마 전 운전면허 갱신 시험장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 새러(샤를리즈 테론)가 자기한테 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새러의 제안은 자기랑 한달만 같이 살아보자는 것. 그러면 넬슨이 앓고 있는 ‘병’이 치유되리라는 것. 두 사람은 동거에 들어가고 사랑이 싹튼다.■ Review“한달이면 뭔가 의미를 가질 만큼은 길고 곤란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짧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매달 딱 그 한달을 유효기간으로 하는 독특한 교제를 해온 새러는 11월을 함께할 남자로 넬슨을 점찍는다. 그리고는 성취욕에 불타는 이 지독한 워커홀릭에게 새러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쾌활하고 자유로운 보헤미안적인 기질을 나눠주려고 한다. 서로 이질적이기만 한 둘 사이에 마찰이 없을 리가 만무하다. 섹스를 하면서 거듭 ‘천천히’를 주문하는 새러에게 넬슨은 화부터 내고 자기
스위트 노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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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소리 전문가인 상우(유지태)와 프로듀서 겸 아나운서인 은수(이영애)는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함께 만든다. 소리를 찾아다니며 녹음하고 방송하는 동안 신비로운 사랑이 싹트고 두 사람은 빠르게 가까워진다. 결혼을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는 상우와 달리, 이혼한 경력이 있는 연상의 은수는 결혼을 피해 조금씩 상우로부터 멀어진다. 다른 남자에게로 가버린 은수를 보며 아직 식지 않은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상우에게는 치매를 앓는 할머니의 손길과 아버지가 건네는 소주병이 조용한 위로가 된다■ Review 대숲 바람소리, 산사의 풍경소리, 정선의 아우라지 물소리, 바닷가 파돗소리, 정선 아라리, 보리밭 찰랑대는 소리, 그리고 그녀의 나지막한 콧노랫소리. 오늘 우리의 것이 아닌 듯한, 사라졌거나 숨죽이고 있을 법한 이 모든 작은 소리들이 한 젊은 사랑의 시작과 끝을 동행한다. 거기에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로 시작되는 옛 노래는 상우 가족의 정서를 대변할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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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고급 전자제품을 실은 트럭들이 한 무리의 차량 폭주족들에 의해 약탈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이에 따라 경찰은 범인을 색출해내기 위해 형사 브라이언(폴 워커)을 폭주족 무리에 위장잡입시킨다. 브라이언은 용의자인 폭주족 우두머리 도미니크(빈 디젤)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하고 마침내 그와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Review<분노의 질주>에서 플롯은 순전히 도구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상 아무런 중요성도 없다. 범죄의 단서를 알아내기 위해 위장잠입한 형사와 범죄자 사이에 형성되는 모종의 유대감이라는 진부한 장치가 <분노의 질주>에선 전혀 흠이 되질 않는다. 오히려 그처럼 진부한 갱영화의 줄거리를 차용함으로써 관객의 관심이 일련의 카체이싱과 경주에만 집중되도록 하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었을 테니 말이다.카메라는 질주하는 차량들의 이곳저곳을 거의 ‘핥듯이’ 지나간다. 때로는 벌겋게 달아오른 채 바삐 돌아가고 있는 ‘그녀들’의 내장까지도
분노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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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전신마비에 걸려 누워 있는 노인 앙트완(미셸 세로)의 얼마 남지 않은 삶에, 어느날 말썽꾸러기 꼬마 마르땅(조나단 드뮈르게)이 불쑥 끼어든다. 소아암으로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마르땅은 병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환자들의 물품을 몰래 뒤적이곤 한다. 앙트완은 마르땅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호감을 가진게 된다.■ Review사실 <쁘띠 마르땅>의 내용은 영화의 원제에 모두 암시되어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침묵의 세계… 가 아니라 마티(마르땅의 애칭)의 세계’ 정도가 될 것이다. 영화 초반, 롤러 보드를 타고-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인 또다른 ‘마티’처럼- 병원 복도를 달리던 꼬마 마르땅은 해양 탐험가이자 다큐멘터리스트였던 자크 이브 쿠스토의 <침묵의 세계>(Le Monde du Silence) 포스터를 발견한다. 그는 ‘du Silence’란 글자를 검정색 래커로 죽 그어버리고는 옆에다 ‘de Marty
쁘띠 마르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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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콩(파와릿 몽코피싯)과 조(피섹 인트라칸싯)는 방콕의 킬러. 어려서부터 언어장애자인 콩을 아끼던 조는 그의 입과 귀가 돼서 킬러로 성장하게 돕는다. 어느날 조가 손에 총상을 입고 킬러로서 생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절망한 조는 애인인 아옴(파타라와린 팀쿨)마저 멀리한다. 한편 콩은 약국에서 일하는 여자 폰(프렘시니 라파나소파)에게 끌리지만 우연히 콩의 직업을 알게 된 폰은 그를 외면한다.■ Review타이영화를 본 적 있으신지? 대부분은 고개를 가로젓겠지만 최근 세계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 가운데 하나는 타이영화다. 타이의 영화산업이 한국 못지않은 에너지로 들끓고 있는 건 할리우드영화를 압도한 흥행기록으로 입증된다. 1999년 <낭낙>, 2000년 <철의 여인들>, 2001년 <방라잔>으로 이어진 타이의 흥행작들은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중 첫 주자로 국내 극장에 걸리는 <방콕 데인저러스>는 젊은 타이영
방콕 데인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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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걸프전 전야의 이라크. 전운이 감도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고대도시의 유적을 탐사중이던 미국 고고학자들은 석관을 발견하고 흥분한다. 그러나 석관이 열리고 나온 것은,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수메르의 악마 텔알. 텔알은 깨어나자마자 고고학자는 물론 주변의 군대까지 몰살시킨다. 그 혼란의 와중에 고고학자의 아내 수잔나는 아기를 낳지만 그 아기는 누군가에 의해 유괴된다. 마침 그 광경을 본 미 해병대 하사관 존 크로스(마리오 반 피블스)는 정신을 잃는다.■ Review부활한 수메르의 악마 텔알. 악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단 한명의 소년. 그를 보호하는 신비스러운 여인. 연쇄살인사건 뒤에 도사리고 있는 마약의 진원지를 추적하다 악마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경찰. 초자연적 악령이 등장하는 신비주의와 세상을 구할 소년을 보호하는 경찰의 액션을 그러모은 <가디안>은 일관되게 장르 짜깁기 전략으로 나간다.그러나 그 얼개는 전혀 튼실하지 못하다. 악마가 깨어난 바로 그 순간, 그곳
가디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