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브르> <니코폴> 등 걸작 프랑스 만화가 연이어 번역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1999년에서 2000년까지 국제 만화제의 각종 상을 휩쓴 꼬르베랑의 <리드뱅> 출간되었다. <르 몽드> 등의 매체와 펑론가들로부터 '온갖 풍부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작품', '만화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밀도를 가진 걸작' 등의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앙굴렘 국제 만화제 최고 작품상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얼굴에 커다란 반점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리드뱅의 성장사를 다룬 이 작품은 풍부한 터치의 그림으로, 한 소년의 섬세한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사라져 가는 시간 속에 부서져 가는 기억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진다. 걸작 프랑스 만화를 지속적으로 펴내고 있는 도서출판 비앤비에서 출간되었다.가면 속의 수수께끼 '정령편' 완간소년소녀의 몽환적인 연애와 오컬트적인 사건들을 다룬 <가면 속의 수수께끼>(학산 문화사)의 정
프랑스 만화 <리드뱅> 발간
-
"교실이 무너졌다."는 고함 소리가 들려온다. 사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교실 천장이 폭삭 주저앉아 수십 년 간 쌓인 비둘기 배설물이 쏟아져 내리는 대참사를 경험했기에 교실 붕괴의 위험성을 잘 안다. 문제는 달아나 버린 어른 비둘기들이 아니라, 바닥에 떨어져 버둥거리는 새끼 비둘기들이다. 그때는 학급 어린이 회의를 통해 필자가 비둘기의 양육자로 간택이 되었지만, 오늘의 붕괴된 교실에서는 더 큰 양육자가 필요한 것 같다. 무너진 교실에서 아우성치는 것은 선생님보다도 몸집이 큰 아이들이기 때문이다.선생님, 주먹으로 말하다<아홉 개의 빨간 모자>나 <캔디캔디> 같은 고전적인 만화에서는 불쌍한 고아 아이들을 돌보는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많이 등장했다. '선생님의 도리'라는 것이 분명했던 시절이고, 아이들도 그들의 대의명분에 쉽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나 폭력 써클이 판을 치고, 발랑 까진 중학생이 젊은 여교사에게 "선생님, 남자랑 자보긴 했어요."라고 물어보는 이 시대
학교는 내가 지킨다!
-
한국적 판타지 호러만화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양경일(그림), 윤인완(글) 콤비의 <아일랜드>(북박스)가 소설로 나왔다. <아일랜드>는 치밀한 스토리 구성과 빼어난 그림체로 청소년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 소설 <아일랜드>는 1, 2권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에피소드마다 완결성을 지니지만 그걸 하나로 묶는 복선이 계속 깔려 있어 두권 역시 하나의 스토리로 완결성을 갖는다. 그러나 만화가 원작이라고 해서 허황된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록 현실에는 없는 귀신들이 나오지만 정작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일본의 메이저 출판사인 쇼카쿠칸(小學館)의 월간지 <선데이GX>에 장편 <신암행어사>의 프롤로그 부분을 선보였던 양ㆍ윤 콤비는 올 3월부터 본격 연재를 시작함으로써 일본시장 정복에 나설 계획이다.<동아총통특무대> 발간초
소설 <아일랜드> 발간
-
첫 음반 <셀프-타이틀드 옵세션>을 발매한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가 쌈지 스페이스에서 가지는 공연. 그들 특유의 몽환적인 록을 중심으로 시와 노이즈, 힙합 디제잉, 국악, 영상, 설치 등이 전위적으로 어우러지는 복합 공연이 될 전망이다. 옥수동과 압구정동을 지나는 지하철 3호선과 서울에서 이제는 볼 수 없는 나비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는 보컬에 남상아, 기타 및 보컬에 성기완, 베이스 박현준, 드럼 김상우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는 시인 함성호, DJ Gass, 해금연주자 임서희씨등이 찬조출연한다.
■쌈지 스페이스
1월20일 오후 7시30분, 1월21일 오후 6시30분
■쌈지
02-3142-1695, 02-338-4236
공연 - <3호선 버터플라이 라이브 콘서트>
-
-
문화방송이 설 연휴를 맞아 중장년층을 위해 마련한 신파극 제4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분단이 초래한 기구한 가족사를 악극으로 꾸민다. 강제징집을 피해 남편이 월남하자 부인 금진은 홀로 아들을 낳아 키운다. 금진의 피난을 도운 건달 조반장이 금진을 겁탈해 얻은 딸 미란과 금진의 아들은 우연히 서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아버님전상서>를 각색했던 국민성이 대본을, <불효자는 웁니다> <아버님전상서>의 문석봉이 연출을 맡았다. 한인수, 양금석, 오정해, 이계인, 배일집이 출연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월18∼28일 평일 3시, 7시, 일요일 및 설 연휴 2시, 6시
■문화방송, 세종문화회관
02-368-1515
공연 - 신파극 <애수의 소야곡>
-
<난타> <스텀프>에 이은 또 하나의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가 ‘코믹과 비트’를, <스텀프>가 ‘리듬과 아이디어’를 주무기로 내세웠다면, <도깨비스톰>은 ‘폭발적인 연주’로 색깔을 달리한다. ‘도깨비’로 나오는 7명의 출연자는 전원이 10년간 풍물을 연주해온 ‘아트 컴퍼니 풍무악’ 단원들. 채, 도리깨 등 옛 생활용품과 항아리, 대나무로 만든 악기를 이용해 과감한 연주를 들려준다. 문군트랜드의 문군이 의상을 담당하며, <명성황후>, 서태지콘서트 등의 음향을 맡았던 서울사운드가 음향 스탭으로 참여한다.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관람료 반액이 할인된다.
■동숭홀 대극장
1월18일∼2월25일 평일 7시30분, 토·일 및 설 연휴 3시, 6시, 월요일은 쉼
■미루스테이지, 미래에셋코리아픽처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588-7890, 02-2068-0657∼8
공연 - 퍼포먼스 <도깨비스톰>
-
신나라뮤직 발매
전통음악의 한 장르인 산조를 서양음악의 표현방식을 빌려 재해석한 음반. 60년대 초부터 민요를 채집하며 피아노에 ‘한국의 소리’를 담아온 작곡가 김국진이 만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산조를 두장의 음반에 담았다. 19세기 말에 형성된 ‘산조’는 기존의 틀을 깨고, 정형화된 음악의 틀을 흩어놓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산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산조는 느린 속도에서 시작해 점점 빨라지는 만, 중, 삭이라는 기본적인 틀이 있고, 긴장과 이완이라는 두 테마가 존재하면서 이를 반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음 한음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살아 있는 음들이 연결되어 가는 하나의 선을 이루게 되는 산조는 팽팽해졌다가 늘어지고, 다시 긴장되는 파란만장한 변화 속에서 산조만의 운율을 찾아간다.
음반 - <피아노 산조(散調)>
-
Sky Music 발매
빅 밴드 스타일로 들려주는 라틴팝. 195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새미 고즈는 재즈와 유러피안 팝에 빠져들었다. 이탈리아 출신이면서도 프랑스에서 공부를 해 샹송에 일가견이 있고, 이후 프랑스 음악과 이탈리아 음악을 접목시킨 아티스트로 유명해졌다. 20인조 스윙 오케스트라가 모든 연주를 담당한 [Jet Set Party]는 라틴음악 [Besame Mucho], 보사노바 [The Girl From The Ipanema], 러시아 민요 <검은 눈동자>(Ojos Negros) 등 널리 알려진 명곡들과 루이 암스트롱의 보컬이 들어간 [I Can Give You Anything], 프랭크 시나트라 헌정곡 [Who Would Like Write Me A Song], 흥겨운 살사 [Salsa Rica] 등 재즈, 살사, 칸초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흥겹고 편안하게 들려준다.
음반 - Jet Set Party
-
다니엘 페낙 지음/ 문학동네 펴냄/ 8천원
서로의 생활을 동경하는, 어른과 아이의 삶이 바뀐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그린 환상소설. 불어선생 크래스탱은 수업시간에 장난치다 걸린 조제프, 이고르, 누르딘 세 학생에게 벌로 작문숙제를 내린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보니 하룻밤 사이에 어른이 되었다. 놀라 부모님 방으로 달려가니 엄마와 아빠가 조그만 아이들이 돼버렸다. 그 다음을 이야기하시오.’ 그런데 이 글짓기 숙제가 바로 현실이 돼버린다. 어른이 된 세 아이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크래스탱 선생을 찾아 헤맨다. “진정한 리얼리즘이란 인생의 모순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 모순이야말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페낙의 말처럼, 자유로운 리얼리즘과 상상력의 교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책 - <마법의 숙제>
-
김승현 지음/ 열린책들 펴냄/ 1만2천원
저자가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제출한 논문 <한국 축제 활성화를 위한 방리외 블뢰 재즈 페스티벌 연구>를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사례 중심으로 수정, 보완한 책. ‘방리외’는 도시 근교 지역을 일컫는 말로, 80년대 이후 소외계층과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각종 사회 문제가 불거진 곳이다. 올해 18회를 맞는 방리외 블뢰 재즈 페스티벌은 다양한 민족과 계층, 취향의 사람들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방리외의 정치적, 사회적 위기를, 재즈라는 문화적 수단을 통해 해결하고 내부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재즈를 통해 인종과 국경을 초월, 인류애를 나누며 사회 문제 해결의 단초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축제 만들기’는 방리외 블뢰 재즈 페스티벌의 철학과 역사, 프로그램 운영의 노하우, 틈새 시장 개척을 위한 새로운 전략 등을 분석하며 한국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고심한다.
책 - <축제만들기>
-
<파리넬리> O.S.T / 신나라뮤직 발매카스트라토(castrato)란 거세한 남자 가수이다. 16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서양에서 그런 짓을 한 것은 보이 소프라노의 높은 음역을 유지하면서 성인가수의 원숙함을 갖추도록 하기 위함이다. 알려진 대로 당시 여성은 교회 의식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소프라노 음역은 소년들이 담당했는데, 카스트라토를 쓰면 계속해 소년들을 교체할 필요가 없어지고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진다.극단적인 가부장제의 희생양이라 할 카스트라토는 오늘날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카스트라토의 음역을 소유한 가수도 역시 만날 수 없다. 카스트라토는 테너의 중음에서 소프라노의 고음에 이르는 음역을 다 커버할 수 있었으므로 오페라 무대 같은 곳에서 화려한 각광을 받으며 주인공 노릇을 했다. 그래서 명성과 부를 얻기도 했는데, 그에 따라 거세를 결심하고 출세하려는 남자 가수가 여럿 생겨났다고 한다.때는 중세의 폴리포니를 넘어선 바로크 음악이 한참 개화할
영화음악 - <파리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