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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마녀들> The Witches of the Orient
쥘리앵 파로 / 프랑스 / 100분 / 2021년 / 월드시네마 / 온라인
137개 세계 대회 전승, 당대 최강이었던 구소련팀을 누르고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낸 방직공장의 직원들. 이 소년 만화 같은 서사는 니치보 방직공장 여자 배구팀의 실화다.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존 매켄로, 완벽의 제국>을 선보였던 쥘리앵 파로 감독의 신작 <동양의 마녀들>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한 일본 여자 배구팀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제는 노인이 된 팀원들의 인터뷰와 자료 영상을 바탕으로 1950~60년대 배구팀의 여정을 따라간다. 승리의 행렬에는 아침 6시부터 새벽까지 공장 업무와 배구 연습을 병행한 강행군이 뒷받침되었으며, 이로 인해 당시 일본에서 배구 소재의 만화가 인기였다는 사회적 배경까지 흥미롭게 묘사했다. 1964년 일본에서 개최된 올림픽에서 자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치른 결승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쥘리앵 파로 감독, '동양의 마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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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한 여자를 따라간다. 혼자만의 조용한 여행을 떠난 희수가 그 주인공이다. 프레임 한 쪽에서 유유히 걸어 나온 희수는 대구 염색공단과 강원도 어촌을 오가며 정처 없이 떠돈다. 함께 공장에 다닌 애인, 고장난 라디오를 가진 할머니, 민박집에서 만난 중년 여성, 자전거를 태워주는 남학생 등이 그와 잠시 발맞출 뿐이다.
그가 왜 이동하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길은 없다. 희수는 대사가 거의 없고 마음을 극적으로 표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희수를 연기한 배우 공민정은 미세한 표정 변화로 내면의 일렁임을 보여준다. 희수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관객이 짐작할 수 있게 돕는다. 차근차근 감정의 증폭을 계산한 것인지 본능적으로 얼굴근육을 움직인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에 공민정 배우는 대답했다. 오직 나 자신으로 존재함으로써 희수가 되었다고.
-<희수>는 대사가 적은 작품이다. 시나리오가 어떻게 다가왔나.
[인터뷰] '희수' 공민정 배우 - 오로지 내가 되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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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너에게 가는 길>의 두 주인공은 자녀의 커밍아웃 이후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FTM 트랜스젠더 한결의 엄마 나비’, ‘게이 예준의 엄마 비비안’으로 소개한다. 나비는 한결의 성별정정을 위한 법적 절차를 함께하고, 비비안은 예준의 남자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이 모든 과정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있다. 이 모임의 멤버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걸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사이. 그들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며, 공부했다. 변규리 감독은 “성소수자의 부모 또한 ‘성소수자 부모’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는” 변화를 지켜보며 그들과 동행했다.
-성소수자 부모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2016년, 연분홍치마 활동 중 성소수자부모모임의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식 이야기를 터놓는 그들의 언어와 표정이 마음에 깊게 남았다. 그 과정에서 연분홍치마와
[인터뷰]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 ‘성소수자 부모’라는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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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Nineteen
우경희 / 한국 / 87분 / 2021년 / 한국경쟁 / 온라인
2008년, 소정은 꿈 많은 열아홉 소녀다.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병 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임대 아파트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그에게 집은 언젠가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예기치 않게 혼자가 된다. 그때 공장 실습에서 남자친구 성현을 만나 음악을 함께 작업하면서 소정은 꿈을 찾아나선다.
영화 <열아홉>은 집을 벗어나고 싶은 열아홉 소녀 소정의 아슬아슬한 내면을 세심하게 담아내는 성장 이야기다. 영화에서 집은 소정과 성현이 벗어나고 싶은 굴레로 묘사되는 동시에 그럼에도 그들에게 현실적인 고민들을 상기시켜 주는 중요한 장치다. 소정의 엄마, 공장 사장 등 주변에 기댈만한 어른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소정은 상현과 함께 관계를 쌓아가며 성장한다. 이 영화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장편 제작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우경희 감독 '열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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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식당>은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된 남자 재기가 장애 등급 심사를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휠체어와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 거동하기 불편한 몸인데도 그는 경증에 해당되는 5급 판정을 받는다. 5급은 새 출발을 바라는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영화 <복지식당>은 장애인이 된 재기가 일상에 복귀하려고 노력하지만, 모순적인 장애인 지원 제도 때문에 번번히 벽에 막혀 좌절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장애 등급 판정, 장애인 취업 지원, 장애인 대출 제도 등 여러 장애인 지원 정책과 제도들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이러한 제도들을 역이용하는 또 다른 장애인 병호를 통해 장애인들 간의 힘의 논리를 신랄하게 드러낸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장애인인 정재익 감독과 비장애인인 서태수 감독과 <복지식당>에 관해 나눈 대화를 전한다.
-장애인의 세계를 신랄하게 그려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궁금하다.
정재익 외형적으로는 장애 등급 심사 제도의 모순을 비판하고 싶었고
[인터뷰] '복지식당' 정재익, 서태수 감독 - 장애인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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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피아니스트> Broken Keys
지미 케이루즈 / 레바논 / 111분 / 2020년 / 국제경쟁
ISIS가 점거한 시리아의 한 마을. 피아니스트 카림은 전쟁 같은 이곳을 떠나 유럽으로 탈출하려고 한다. 탈출 자금은 그가 가장 아끼는 피아노를 팔아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카림이 사는 아파트로 테러리스트들이 쳐들어와 피아노를 발견하고 총을 쏘아댄다. 부러진 피아노 키. 카림은 이 마을을 탈출할 수 있을까?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피아니스트 카림이 내전 중인 시리아를 떠나 유럽으로 탈출하려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인상적인 롱테이크 숏으로 시작한다. 피아노에 앉아 있는 카림이 보이고 보이스 오버로 총소리와 아이의 울음소리가 교차한다.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 있는 카림을 통해 영화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영화는 탈출극 문법을 충실히 따르며 긴장감 있는 연출을 선보인다.
상영 정보
5월 6일 오후8시 씨네Q전주영화의거리 2관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지미 케이루즈 감독, '전장의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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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원래 후회 같은 거 안 하는데요." 신명고 야구부의 에이스 광호(정재광)는 자신이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전에 떨어질 거라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광호의 이름은 불리지 않고,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광호는 불안해진다. 절박해진 광호는 야구를 계속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휘발유 판매에 가담한다. “야구 경기의 룰조차 몰랐다”는 배우 정재광은 처음으로 야구 배트를 잡고, 공을 던지고 땅바닥을 구르며 광호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정재광은 자신의 입시 시절을 떠올리며 “특유의 불같은 에너지”로 광호의 절박함을 그려냈다.
단편 <수난이대>로 2016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뒤 정재광은 영화 <버티고>에서 로프공 관우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전직소방관 주정태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낫아웃>의 광호를 통해, 정재광의 얼굴은 관객들에게 새롭게 각인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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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낫아웃' 정재광 배우- 나의 속도를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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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도라스>는 시작과 함께 관객을 휠체어에 태운다. 그 덜컹임에 놀라기도 잠시, 우리는 매일같이 이 자리에서 자기만의 질주를 하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스피드를 즐기며 시를 쓰는 그는 20년 넘도록 시설에서 살다 자립한 뇌성마비 장애인 박동수. 그는 글만으로 온갖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친구를 찾아가고, 조명 아래서 춤추고, 물고기를 집에 들인다. 그러면서 시가 되지 못한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 풀어놓는다.
그가 키우는 열대어의 이름에서 영화 제목을 따온 류형석 감독은 전작 <그루잠>에서 소아암 투병을 해온 여성이 호랑이 그림을 그리는 여정을 따라갔다. 각자의 고통을 견디는 와중 예술에 반응하고 창작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류형석 감독을 만나 박동수와의 시간에 대해 물었다.
-<코리도라스>의 주인공 박동수 씨는 어떻게 만났나.
=대학생이던 2011년에 장애인 목욕 보조 활동을 했다. 그때 동수 형을 처음 만났다. 매주 토
[인터뷰] '코리도라스' 류형석 감독 - 시가 되지 못한 앙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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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고교 야구 유망주인 광호는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프로 선수로서의 꿈이 좌절된다.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고려하지만, 집에선 광호에게 경제적 지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지망 대학이 같은 동료들과의 갈등이 더해지며 광호는 점점 궁지에 몰린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광호가 가짜 휘발유 판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낫아웃>은 한국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단편 <조문> <윤리거리규칙>를 연출한 이정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광호의 절박함과 폭주하는 에너지를 담는 데 집중하면서도, 제목과 같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그를 다독인다. 광호 외에도 20살을 기점으로 갈라지는 고교야구팀원들의 미래와 고를 선택지조차 부재한 청춘들의 삶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전주에서 첫 상영을 앞두고, 이정곤 감독과 <낫아웃>에 관해 나눈 대화를 전한다.
-야구를 좋아하나.
[인터뷰] '낫아웃' 이정곤 감독 - 나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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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가는 길> Coming to You
변규리 / 한국 / 93분 / 2021년 / 한국경쟁
‘아이 러브 마이 게이 선’(I LOVE MY GAY SON) 굵은 펜으로 손수 적은 문구를 들고, 엄마 비비안은 아들 예준과 캐나다의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걷는다. 그들은 무지개 빛깔의 사람들 안에서 벅찬 맘으로 환호한다. 한편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선 아주 다른 그림이 펼쳐진다. ‘동성애 반대’라는 글자가 인쇄된 종이를 흔드는 이들은 비비안을 향해 “집에 가”라는 구호를 연호한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FTM 트랜스젠더 한결의 엄마 나비는 말한다. “그런 혐오의 시선을 대하면 무서워서 다시는 애들 그런 데 나가지 말라고 할 것 같은데 사람은 그게 아니에요. 그걸 보고 나면 진짜 그때부터는 또 투사가 되더라고.”
<종로의 기적> <두 개의 문> 등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의 열 번째 작품 <너에게 가는 길>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변규리 감독, '너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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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파> Aftermath
김진혁 / 한국 / 174분 / 2021년 / 코리안시네마 / 온라인
영화는 김진혁 감독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를 다시 카메라에 담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10년 전 EBS PD 시절 김 감독은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를 제작하다가 돌연 다른 부서로 발령받는다. 그로 인해 반민특위 프로젝트는 중단된다. 반민특위는 해방 직후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이승만 정부의 지속적인 방해 때문에 조사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의 대표적인 와해 공작이 국회 프락치 사건이었다. 반민특위에 소속된 국회의원 13명을 ‘빨갱이’로 몬 사건으로, 정부는 국회의원들을 형무소에 가둔 채 고문했다. 1949년 6월 6일 친일 경찰들이 반민특위 청사를 습격하면서 반민특위는 사실상 와해되고 만다.
이 사건은 반민특위 후손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반민특위의 주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김진혁 감독, '여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