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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Be-Bop)이란
2001-03-12

재즈사의 프랑스혁명

현재까지도 가장 커다란 힘을 발휘하고 있는 재즈 흐름인 비밥은 재즈 역사를 한순간에 바꿔놓은 혁명적인 것이다. 1940년대 초반부터 시작돼 1945년을 기점으로 폭발하기 시작한 이 음악은 이전 시기의 스윙이나 쿨 재즈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냥 ‘밥’이라고도 불리는 비밥을 이전 시기의 재즈음악과 구분지어주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빅 밴드 스타일이 아니라 기껏해야 5∼6명의 연주자의 앙상블로 음악이 연주됐다는 점이다. 자연 솔로 연주자의 역할이 커졌고 각각의 역량도 중요해졌다. 이러한 연주형태의 변화에 따라 음악 자체도 이전처럼 말랑말랑한 멜로디 위주가 아니라 코드의 변주를 중요시하는 자유롭고 파격적인 형식을 취하게 됐다. 결국 비밥은 재즈가 더이상 대중적인 댄스음악이 아니라 연주자와 작곡가의 자의식을 반영하는 일종의 예술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이같은 변화의 근저에는 백인의 입맛에 맞는 스윙 재즈에 대한 반발과 흑인적인 음악 추구라는 지향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 흐름을 주도했던 인물은 바로 찰리 ‘버드’ 파커, 델로니어스 몽크, 버드 파웰이었으며, 디지 길레스피, 막스 로치, 찰스 밍거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연주자들도 이 시대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