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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애프터: 유혹의 끝’, 베스트셀러 원작과 잘생긴 배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비윤리적인 무책임 혹은 도파민 중독
김경수 2024-02-21

하딘(히어로 파인스 티핀)은 테사(조세핀 랭퍼드)와의 연애를 무단으로 도용한 소설 ‘애프터’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테사는 사과도 없이 변명만 늘어놓는 하딘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해 그와 결별한다. 하딘은 그 뒤 자기 연민에 빠져 방황하다가 ‘애프터’의 후속작을 쓰라는 출판사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져버린다. 그때 하딘의 어머니 트리쉬(루이즈 롬바드)가 하딘에게 그가 오래전에 사귄 여자 친구 나탈리(미미 키니)의 근황을 전한다. 그는 나탈리에게 저지른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러 포르투갈로 떠난다. <애프터: 유혹의 끝>은 안나 토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애프터> 시리즈를 끝맺음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시리즈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커녕 한편의 영화로 보기에도 완성도가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캐릭터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다. 하딘은 나탈리와 찍은 성관계 비디오를 유포한 디지털성범죄에 사생활 무단 인용까지, 상식적으로 용서받기 힘든 범죄를 두번 저질렀다. 그만큼 영화에서 캐릭터가 속죄하는 과정을 사려 깊게 그려내 관객이 속죄를 조금이나마 받아들일 만한 여지를 만들어야 했지만 끝내 눈물에 호소하는 신파적인 결말로 인물의 속죄를 무마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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