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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퀸 엘리자베스’, 넓되 얕게 파헤치는 ‘셀러브리티’ 엘리자베스 2세
정재현 2024-06-12

<퀸 엘리자베스>는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엘리자베스 2세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퀸 엘리자베스>는 엘리자베스 2세의 내면에 집중한 <더 퀸> <더 크라운> 등과 전혀 다른 접근을 취한다. 언론과 방송에 포착된 엘리자베스 2세의 대외 활동, 영국 제작 영화나 드라마가 재현한 엘리자베스 2세의 모습, 군주제를 지지하는 영국 시민들의 인터뷰와 군주제 폐지 시위를 벌이는 영국 시민들의 인터뷰 등을 재조합하는 식이다. 제국주의와 인종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국 왕실의 명암과 한계를 암시하다가도 이내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등 할리우드 여성배우들의 전성기와 엘리자베스 2세의 젊은 시절을 교차편집한다. 즉위 초기 셀러브리티로서 당대 청춘들의 연호를 한몸에 받던 엘리자베스 2세를 스타로서 칭송하는 등 엘리자베스 2세를 둘러싼 다단한 담론을 편집으로 체화하려는 인상이다. <노팅힐>을 연출한 로저 미첼 감독의 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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