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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애콜라이트’ ‘고질라 마이너스 원’ ‘하이라키’
조현나 이우빈 남지우 2024-06-14

애콜라이트

디즈니+ | 8부작 / 감독 레슬리 헤들랜드 / 출연 어맨들라 스텐버그, 이정재, 매니 저신토, 다프네 킨 / 공개 6월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인기 프랜차이즈에 수사물 한 스푼, 가볍고 새로운 맛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들에게 반가울 소식이다. 배우 이정재의 출연으로 한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디즈니+ <애콜라이트>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의 메인 시리즈인 ‘스카이워커 사가’에서 벗어나는 첫 시리즈물이다. 은하제국이 수립되기 100년 전,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은 오랜 기간 황금기라 불릴 만한 평화의 시기를 누려왔다. 한편 어둠의 세력은 조용히 포스를 사용하는 법을 익혀왔으며 제다이 마스터 인다라(캐리앤 모스) 살해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인다라 살해의 용의자로 오샤(어맨들라 스텐버그)를 지목한다. 그러나 곧 진짜 범인은 오래전 죽은 줄 알았던 오샤의 쌍둥이 자매 메이임이 밝혀진다. 메이는 또 다른 제다이를 타깃으로 삼고, 제다이 마스터 솔(이정재)과 오샤 일행이 그를 추격한다.

“제다이들은 꿈속에서 산다. 모두가 공유하는 것으로만 아는 꿈에서 말이다. 무기를 쥐고 제다이와 겨룰 수 없으며, 애콜라이트는 무기를 쥐지 않고 그들을 죽인다. 그들의 꿈을 죽이는 자가 애콜라이트다.” 메이에게 지령을 내리는 이의 짧은 말에서도 제다이에 대한 적대감이 드러난다. ‘애콜라이트’는 포스의 어두운 면, ‘다크사이드 포스’를 숭상하는 단체 ‘시스’의 수련생을 의미한다. 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시리즈는 시스와 다크사이드 포스의 부활,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제다이의 분열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수사물로서의 성격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스타워즈> 세계관을 알고 보면 좋겠지만, 잘 알지 못해도 관계없을 만큼 허들이 낮다. 무게감 있는 솔을 소화해내며 이정재는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1인2역을 한 어맨들라 스텐버그의 연기 또한 돋보인다. 총 8부작 중 2화가 지난 6월5일 동시 공개됐다. 이후로는 매주 수요일에 1화씩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조현나

고질라 마이너스 원

넷플릭스 | 감독 야마자키 다카시 / 출연 가미키 류노스케, 하마베 미나미, 아오키 무네타카 / 공개 6월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국가를 위해 죽을 순 없어도 가족을 위해 죽을 순 있단 사람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 열도에 거대 괴수 고질라가 나타나 인간을 공격한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던 시키시마(가미키 류노스케)는 퇴역 군인들과 힘을 합쳐 고질라에 맞선다. 시키시마의 목적은 노리코(하마베 미나미)와 전쟁고아 아키코를 지키는 것이다. 그는 일본군의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 출신이었지만 자폭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채 전역했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노리코를 만나면서 점차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하는 중이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고질라에 대적하는 시민들의 연대 서사를 통해 전쟁 시대에도 빛나는 휴머니즘의 가치와 사랑, 가족의 힘을 피력한다. 하지만 전범국이었던 당시 일본의 상황을 다소 온화한 시선으로 바라본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다. 북미 시장의 비영어권 영화 개봉작 흥행 순위 3위를 차지했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 부문에서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수상했다. /이우빈

하이라키

넷플릭스 | 7부작 / 연출 배현진 / 출연 노정의, 이채민, 김재원, 지혜원, 이원정 / 공개 6월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넷플릭스가 아류에 손을 댈 때. 위기 신호

국내 최고의 재벌 사학 주신고등학교. 장학생으로 전학 온 강하(이채민)는 교복 넥타이 색깔부터 ‘하이클래스’ 아이들과 구분된다. 주신의 후계자이자 계급 최상위 포식자 리안(김재원)이 학교에 심어놓은 미묘한 코드들을 읽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는 폭력과 따돌림을 당한다. “리안이에게 거슬리면 죽는다”는 말이 들려오는 이 불길한 곳에서 개혁가 성향의 강하는 재이(노정의)와의 관계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섹슈얼 텐션으로 가득한 하이틴 드라마 <하이라키>는 의외로 13세이상관람가를 지향하며 이야기와 정서를 의도적으로 충돌시킨다. 어른을 넘어서 40~50대 중년의 욕망을 이식받은 듯한 10대들의 행동 양식에 탄식에 가까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를 일종의 컨셉추얼 미학으로 받아들이는 시청자가 있다면 <하이라키>가 선사하는 미스터리를 끝까지 따라가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좋은 대사와 합리적인 감정이 이 드라마에는 거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남지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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