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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Review] <택시3>

■ Story

택시운전사 다니엘(사미 나세리)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스피드 내는 것을 낙으로 살고, 형사 에밀리앙은 애인이 임신 8개월이 지난 것도 모른 채 갱단 검거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심 한가운데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정체불명의 갱들이 나타난다. 총알택시 운전사와 소심한 형사가 다시 뭉칠 시간이 돌아왔다.

■ Review

속편의 계율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택시>의 속편이라면 전작보다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코믹한’ 것을 자동적으로 기대한다. <뤽 베송의 택시> <택시2>를 잇는 세 번째 시리즈인 <택시3>는 마르세유도 모자라 개선문과 에펠탑을 향해 돌진하던 불도저 같은 택시 묘기에 더해,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오토바이 등이 도시의 자동차 위를 질주하고, 눈밭을 가르며 비상하는 스키 묘기까지 덧붙인다.

제임스 본드처럼 등장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카메오 출연(그는 뤽 베송과 <람보4>를 찍을 예정이다)과 맞물리는 오프닝 시퀀스는 ‘007’ 시리즈를 코믹하게 흉내내고, 두 주인공의 엉뚱함과 어리버리함, 늘 당하기만 하는 서장의 만화 같은 설정이나 “불평은 프랑스어의 기본 옵션”이라며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수다도 여전하다.

1편에서 2편으로 오면서 시속 200km에서 300km대로 빨라지며 경찰관들의 속도측정계를 시험하던 다니엘의 자동차는 <택시3>에 이르러는 급기야 “뭐가 지나가긴 했어?”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빨라져 결국엔 테제베(TGV)까지 앞지르고야 만다. 그러나 불행히도 영화의 속도감이나 긴장감은 자동차의 시속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오히려 감속된다. 목적지 없이 달리는 택시는 방향을 못 잡아 갈팡질팡하고, 도대체 뭘 훔치는지조차 알 수 없는 갱단을, 또한 별 이유없이 쫓는 다니엘과 에밀리앙의 추격전은 지루하기까지 하다.

<택시2> <와사비: 레옹 파트2>,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일 <팡팡 라튤립>의 감독인 제라르 크라브지크는, 보도자료의 인터뷰에 따르면, “조만간 <택시4>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하고 나하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고 따지는 여자친구의 선언에 이어 결국 산부인과에서의 아기 탄생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택시3>는 다니엘과 에밀리앙이 이제 안정된 가정으로 돌아갈 때가 왔음을, 속도감 넘치는 거리생활을 접고 택시를 팔아치울 때가 도래했음을 스스로 말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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