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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썸바디' 강해림
김소미 2022-11-24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도 이렇게 긴장하진 않았는데, 내가 너무 바보 같다”며 미소 짓는 강해림의 얼굴은 수줍은 초심자의 것이었지만, 웃음기가 가라앉은 후엔 이내 속을 알 수 없는 <썸바디> 속 김섬다운 묘연한 표정이 떠올랐다. 강해림은 <은교> <4등> <유열의 음악앨범>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첫 OTT 시리즈 <썸바디>에서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의 개발자 김섬을 연기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영향으로 인간보다 컴퓨터와 소통하는 것이 편한 섬은 앱으로 상대를 유인하는 연쇄살인범 윤오(김영광)와 애착을 형성하는 인물. 그와 첫마디를 나누자, 순수와 심오의 양면을 오가는 섬의 아이 같은 말투가 배우 본연의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캐릭터를 연구해 나름의 어투를 만들어갔는데, 감독님께서 내가 편하게 대화할 때의 모습을 보시더니 ‘그냥 말하듯 해볼까’라고 하셨고, 그 뒤로는 그저 나인 채로 존재했다.”

피아노 전공으로 음악 대학에 진학한 강해림은 휴학 중 참가한 2016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부산·울산 지역 진의 영예를 안았다. 대중에게 처음 존재감을 각인한 건 예능 <연애의 참견> 속 재연 배우로 주목받으면서부터다. “관심받으면 마냥 즐겁기만 했던 시기를 거쳐, 20대 후반이 되면서 스스로 내향형 인간이란 사실을 서서히 알아가고 있던 중” <썸바디>를 만났다. “본래의 나와 가장 가까운 역할”이란 느낌은 곧 경쟁률 600 대 1의 오디션 통과로 이어졌다. “또 다른 꿈이 있다면 웹툰 작가다. 실력이 쌓이고 운이 따라준다면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다.” 그는 부산 사투리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역할도 기다린다. “<썸바디>와는 또 다른, 진짜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를 묻자 애정이 가득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전종서의 이름을 들려주었다. 묘한 분위기의 두 여자가 만들 케미스트리, 벌써부터 눈앞에 그려지는 것만 같다.

FILMOGRAPHY

드라마 2022 <썸바디> 2020 <라이브온> 2017 <아이돌 권한대행>

예능 2018~20 <연애의 참견> 시즌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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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