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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살아남으려면 수익이 먼저

최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WBD)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다. 가장 화제가 된 소식은 올해 발매한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가 2주 만에 8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는 것, 그리고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HBO 맥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것이었다. 이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로 주춤했던 <해리 포터> 유니버스를 다시금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만 제작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론칭 초반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점점 제작비 부담이 커졌던 <웨스트월드> 제작을 중단한 것도 이런 방향과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WBD는 투자보다 수익 창출에 집중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스트리밍 전쟁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은 넷플릭스밖에 없고, 가입자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플랫폼의 구독자를 빼앗아야 할 만큼 스트리밍 플랫폼의 정체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구독자 수가 감소했고, 전세계적으로 신규 구독자를 가장 많이 모은 플랫폼은 파라마운트+였다. 그외 넷플릭스와 피콕도 구독자를 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막대한 손실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최근 WBD는 구독자 확보보다 가입자당 매출(ARPU)을 늘리고 새로운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으로 수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참고로 ARPU(사업자의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가 가장 높은 플랫폼은 넷플릭스(16.23달러)이고, WBD는 10.83달러로 3위다. 디즈니+의 경우 6달러가 안된다(ARPU가 낮은 이유는 인도의 영향이 큰데 크리켓을 빼앗겨 오히려 ARPU는 증가했다. 인도의 가입자당 매출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WBD는 기존 콘텐츠를 HBO 맥스에 단순 제공하지 않고 다양한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채널을 만들어 추가 수익을 낼 예정이며, 이미 삼성 TV 플러스에 채널을 공급하겠다는 소식도 공개되었다.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HBO>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의 성공은 스트리밍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플랫폼은 콘텐츠의 양보다 확실한 IP를 가진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기존의 라이브러리는 다양한 플랫폼과 협력하여 추가 수익을 얻고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ARPU를 높이기 위해 광고가 가능한 국가에선 광고를 적극적으로 늘려 고객보다 기업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