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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MH370: 비행기 실종 사건' '폴: 600미터' '보일링 포인트'
김성찬 2023-03-24

<MH370: 비행기 실종 사건>

넷플릭스

2014년 3월8일 오전 1시20분. 말레이시아를 떠나 중국으로 향하던 보잉777 MH370편은 모든 전자 통신장비의 전원을 끄고 레이더에서 사라진다. 사고인지 사건인지 모를 이 비행기 실종은 세간에 음모에 가까운 다양한 가설을 낳는다. 작품은 조종사, 납치, 요격이라는 세 가지 틀로 진실에 접근하려고 애쓴다. 몇몇 추정이 이미 드러났다고 해서 작품에 몰입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 영화는 각각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설득력이 있다는 점을 역설하는 동시에 반론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참사 이후 벌어지는 불합리한 세태가 낯설지 않다. 희생자 모욕, 당국의 무능력과 책임 회피, 가짜 뉴스 양산 등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한 악행은 만국 공통인 것 같아 씁쓸하다.

<폴: 6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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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등반 도중 남편을 잃은 베키는 좀처럼 상실감 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버지는 빨리 잊고 삶을 회복하라 말하지만 베키는 그런 아버지가 서운하다. 사고가 있고 1년이 지날 즈음 사고 당시 같이 있었던 친구 헌터가 찾아와 기분 전환으로 600m 높이를 자랑하는 타워를 오르자고 권한다. 트라우마가 아직 가시지 않은 베키는 몇 차례 주저하지만 헌터의 강권에 못 이겨 고철의 타워를 오른다. 영화는 <베리드>나 <127시간>과 같이 한정된 공간에서 곤란에 빠진 인물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일반의 러닝타임에서 관객의 흥미를 어떻게 계속 붙잡아둘 것인지가 관건일 텐데 시나리오 작법 관점에서 볼 때 교과서를 충실히 따랐다고 할 만하다. 다만 인물의 관계와 죽음을 서사 진행을 위해 기능적으로 활용한 점은 불만이기도 해 이중적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언더 더 실버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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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미언 셔젤의 <바빌론>을 두고 레퍼런스로 <언더 더 실버레이크>를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 게 의아하다. 음모론으로 치부할 만한 소문과 기행을 연달아 제시하고 지하세계까지 다다른다는 점에서두 영화를 비교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 다시 말해 찬란함이 아니라 흑화한 LA 도심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포개진다. 미국 LA 저층 임대 빌라 에서 한량 생활을 하던 샘은 빌라촌 수영장에서 사라를 목격한다. 가벼운 친분을 쌓은 샘과 사라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가 감쪽같이 사라지자 샘은 알 수 없는 사명감에 그녀를 찾아 나선다. 다분히 히치콕의 영향 아래에 있는 작품은 이야기를 부분적으로 제시하거나 감추면서 관객을 미스터리의 구덩이로 이끌고, 관객은 시종 영화의 끝을 예측하는 데 실패한다.

<보일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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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는 런던 유명 레스토랑의 수석 셰프다. 크리스 마스 시즌을 맞아 레스토랑에는 100여명의 손님이 들이닥칠 예정이다. 차질을 최소화해도 모자를 판에 영업 시작부터 식당 위생 감독관에게 지적을 받으면서 앤디의 인내심은 시험대에 오른다. 웨이트 리스는 기차가 연착됐다며 40분을 늦고, 동업자 매니저는 고객의 컴플레인을 앤디의 직원 탓으로 돌리며, 다른 직원들은 농땡이 부릴 틈만 찾는 등 앤디를 더욱 구석으로 몰아간다. 고객도 천태만상이 다. 작품은 분주하고 고성이 오가는, 셰프와 레스토 랑을 다룬 여타 영화와 비슷하지만 카메라가 끊기는 일 없이 인물을 번갈아 따라가는 방식을 구사하며 관객이 점증하는 비가시적 스트레스의 농도를 온전히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점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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