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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퀴어영화 검열 논란
정재현 2023-06-23

인천여성영화제 인천시 지원 거부… 규탄 시위 및 기자회견 이어져

7월13일 개막 예정이었던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가 개막일을 하루 늦췄다. 영화제측에 따르면 영화제 기간 변경 사유는 인천특별시의 프로그램 검열에 따른 내부 재정비에 있다. 지난 6월17일 영화제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영화제 담당 부서인 인천시 여성정책과가 보조금 지원을 앞두고 영화제 상영작 검열과 퀴어영화 배제를 요구했으며 이같은 “차별적·혐오적 행정을 취한 인천시의 지원금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제측은 백보옥 인천시 여성정책과장이 “아이들이 동성애를 트렌드처럼 받아들이고 잘못된 성인식이 생겨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인천시가 지원하는 영화제에선 상영할 수 없다”는 말을 유선으로 전했고, 뒤이은 문화복지정무부시장과의 면담에서도 “동성애 영화 1편, 탈동성애 영화 1편을 같이 상영하면 나중에 동성애 반대 세력에게 할 말이 있지 않겠냐”는 혐오 발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당초 영화제 총사업비는 4400만원으로, 영화제 조직위가 400만원을 부담하고 인천시가 4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영화제는 자체 예산으로 치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여성회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동시에 인천시의 전체주의적 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영화제 연명을 위한 후원 계좌를 열었다. 또한 지난 19일부터 부평지부원들을 시작으로 인천시 여성정책과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입장문이 발표된 뒤, 영화제 자원활동가와 스탭들의 처우를 위해 열린 크라우드 펀딩 후원엔 최초 목표액인 500만원을 훌쩍 넘긴 1025만9천원이 모였다.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는 7월14일부터 16일까지 영화공간 주안 3·4관에서 진행되며 갈등의 중심에 있던 폐막작 <두 사람>을 계획대로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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