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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빈틈없는 사이’, 두 집 사이만큼 보수가 필요한 시나리오
정재현 2023-07-05

가수를 꿈꾸는 청년 승진(이지훈)은 일생일대의 오디션을 코앞에 두고 있다. 주야장천 연습만이 살 길인 승진은 밤새 소리를 질러도 민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저렴하고 비좁은 자취방을 구한다. 하지만 승진의 방은 옆 건물의 방과 벽 하나를 맞대고 지어져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곳에 사는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는 언제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에 방해를 주는 옆 건물의 세입자를 내쫓는데 승진은 이에 굴하지 않는다. 합의하에 서로의 소음을 견디며 살아가는 두 남녀는 어느새 벽 너머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고, 벽 사이엔 미묘한 애정 기류가 넘나든다.

영화는 음악과 로맨스의 친숙한 결합으로 출발해, 두 남녀가 각자의 한계와 고민을 직면한 후 끝내 사랑까지 쟁취하는 이야기로 나아간다. 대부분의 관객에게 익숙할 법한 이야기는 무난히 흘러가다 몇 차례 안타깝게 고꾸라진다. 서로에게 스며드는 승진과 라니의 멜로가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으로 쌓이지 못하는 탓이다. 프랑스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의 리메이크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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