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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계정 공유 유료화로 성장 동력 찾은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라 가입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오히려 580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추가됐다고 한다. 성장률은 1분기보다 주춤했지만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미국과 영국에서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아직 국내에 남아 있는 베이식 요금제(하나의 계정만 허용되며 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모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광고 수익 모델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고객이 9.9달러가 아닌 6.99달러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한 이후에 들어오는 신규 고객들이 7.99달러에 가입하도록 설정했는데, 이것은 넷플릭스의 가장 저렴한 광고 모델(광고를 보되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 가능한 모델)인 6.99달러보다 비싼 가격이다. 결국 이러한 결정은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를 구독하라는 의미다.

이제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다른 OTT들은 HD가 아닌 풀 HD를 기본으로 영상 송출을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넷플릭스는 한발 더 나아가 6.99달러만 내도 풀 HD로 영상을 볼 수 있다고 광고하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UHD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한달에 19.99달러를 내야 하고, 광고를 보기 싫을 경우 9.99달러 옵션이 아닌 15.49달러 옵션을 택해야 하지만 말이다. 외관상 가격을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SD 화질로 시작해 HD까지 이어지던 베이식 모델을 없애면서 결과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과 다름없는 전략이다. 또한 6.99달러 스탠더드와 15.49달러 스탠더드 모델을 동일시하면서 그들이 광고를 통해 한달에 벌고자 하는 기대 매출은 최소 8.5달러라는 것도 알게 됐다.

경쟁자보다 해외 제작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던 넷플릭스는 미국 작가·배우 파업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다. 넷플릭스의 독주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